2026.06.25
 
#002-B13 그래비티
 
 
하마 아스나로 고교 교실
(거칠게 문이 열리는 소리)
학생회 홍보 담당
회장님!
무슨 일이지!?
학생회 홍보 담당
큰일 났습니다⋯⋯!
손님들 사이에서 그 녀석들의 퍼스트 투어가 엄청나게 재미있다며 대인기입니다⋯⋯!
뭐, 뭐라고!? 설마 그럴 리가――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지⋯⋯!
 
하마 아스나로 고교 제3 캠퍼스 마리나 부근
나잇값 못하게 노래방을 실컷 즐겨버렸군⋯⋯.
일인데도, 이러면 안 돼, 안 돼.
(자, 오랜만에 기분 좋게 노래하며 개운해진 기분으로,
어탠드 앱을 따라 다음 캠퍼스로 이동해보았다만⋯⋯.)
(8구와 9구에 걸쳐 있는 이 제3 캠퍼스는,
요트부부터 수족관 연구부에 이르기까지,
바다에 접한 입지를 활용한 동아리들이 주로 모여 있으며――
캠퍼스의 상징이기도 한 우주 과학관에는
세계 굴지의 플라네타륨 투영기가 함께 설치되어 있으며,
우주 관련 동아리도 이곳을 거점으로 활동하고 있는 듯하군.)
흐음.
(어디선가 좋은 향기가 나는구나. 식욕을 돋우는 감귤 같은⋯⋯.)
(둘러보는 핫케이)
(출처는 어디인가⋯⋯
사람들 때문에 잘 보이진 않지만, 이 스위츠 광인 내 코를 속일 순 없어.)
⋯⋯음, 깃발에 무언가 쓰여 있군.
(어디 보자, 『귤 슈크림』⋯⋯.)
귤 맛 슈크림이라고⋯⋯!? 당장 가봐야겠어⋯⋯!
 
 
 
네, 귤 슈크림 2개요.
조금 떨어져서 먹어 주세요. 다른 손님들에게 방해되니까.
아, 여기까지 줄 서주셨는데 죄송하지만,
전자 화폐만 취급하고 있어서요.
어이, 거기의 망할 꼬맹이. 차를 만지작만지작하지 말아 줄래?
그게 손님을 대하는 태도인가! 쿠라마!
아까부터 보고 있었다만 실례되는 행동만 하고 있어⋯⋯!
하마 아스나로 고등학교의 체면도 말이 아니게 됐어!
신속히 철수하도록, 철수, 철수, 철수!
우와. 진상 고객인가요?
이 나를 한낱 진상 취급하다니, 이 무슨 망발인가!
여기에 모인 모든 민중이 증인이다!!
이보게나, 너희들, 디저트 앞에서 그만두지 못할까나.
슈크림을 먹고 싶은 일념으로 얌전히 줄 서 있는 손님들 입장도 좀 헤아리도록.
이런 실례를. 하지만 이 쿠라쿠 유메노스케,
간과할 수 없는 사태이기에, 부디 이해해 주십시오!!
⋯⋯하아.
(점점 다가오는 우시오)
그 시끄러운 입, 이걸로 다물어 주시겠습니까?
우극⋯⋯!
흡⋯⋯!
 
(감동적인 브금)
라―♪
압도적인, 구강 내 세계 평화⋯⋯!
비옥한 계단 밭, 푸른 자연과 바람,
다정한 어머니의 손으로, 하나하나 정성껏 수확된――
『맛있게 먹히렴』이라는 말과 함께, 눈물로 배웅받은 황금의 귤들⋯⋯.
아침 이슬을 튕겨내는, 보석 같은 표피.
이것은 이미 산신의 은혜이자――해신의 은혜.
지구의 형성⋯⋯ 인간의 탄생⋯⋯ 우주,
별이 빛나는 하늘⋯⋯아아, 어디까지고 무한히 퍼져나가는 형기, 조화.
게다가 끝맛으로 느껴지는 상쾌함 ⋯⋯이것은 대체 무엇인가?
모든 것을 앗아가는 쇼도시마의 해풍같은――
아니, 아무래도 좋다. 이제, 생각하는 것은 그만두자⋯⋯.
바쁜 나날 속에 삭이지 못한 악감정이 풀려간다⋯⋯.
아아, 나는 학생회도 학교도 아무래도 상관없는 거야, 사실은――
『해야 했던 것』이 아니라, 『하고 싶었던 것』――
 
(감동적인 브금 종료)
⋯⋯⋯⋯.
기념품으로 어떠신지요―.
⋯⋯기념품⋯⋯.
그래, 선물⋯⋯ 선물을 사야만 해⋯⋯.
전인류에게⋯⋯.
(우시오, 웃음)
감사합니다―.
기다리도록, 손님.
핫⋯⋯!
네놈!
무-쨩!
단맛에 취해 헤롱거리는 틈을 타서 악랄한 장사를 하다니 비겁하다, 우-쨩.
딱히 그런 의도는 없지만.
다들 멋대로 그렇게 되는 거니까 어쩔 수 없잖아.
아아, 귤 슈가 엄청나게 맛있다는 것은 알겠어.
허나 객 분이여, 전 인류에게 구매한다면 파산해 버릴 것이다.
진정하고, 정말 필요한 만큼만 사는 게 좋을 것이다.
이곳이 붐비는 건, 당신처럼 들뜬 기분으로 기념품으로 몰려들기 때문입니다.
아, 아⋯⋯ 그렇군, 그렇게 하지⋯⋯.
그런데 넌? 우주비행사 수습⋯⋯ 인 건가?
8구청장인 카구야다.
크윽⋯⋯!
카구야 군, 한때 네놈을 믿었던 내가 바보였다!
그 지위도, 올바른 판단 아래 나에게 내놓도록.
⋯⋯.
무-쨩이 적합하지 않다는 겁니까?
가까이 오지 마라, 대죄인 놈.
네놈이 내 입안에 쑤셔 넣은 위험물 때문에, 뇌의 주름이 조금이나마 줄었다고!
즉, 맛있었다는 말이구나.
이 내가, 솜씨를 발휘하고 있으니까.
회장, 우-쨩의 디저트 앞에서 인류는 무력합니다.
인정하지 않는다, 인정하지 않겠어―⋯⋯!
(뛰어서 사라지는 유메노스케)
아, 회장⋯⋯!
도망쳤다.
(⋯⋯그나저나 이 아이가 8구의 카구야 무네우지 군인가.
그리고, 몰두하느라 알아채는 게 늦었다만, 귤 슈를 든 사람이⋯⋯)
⋯⋯.
(9구의 쿠라마 우시오 군.
의심스러운 시선을 보내고 있는 건,평소에도 그런 건지,
너무 맛있어서 추태를 부린 탓인지, 내 정체를 눈치챈 탓인지⋯⋯.)
손님, 개인적인 다툼에 휘말리게 해 미안하다.
괜찮다면, 다음에 있을 나의 오모테나시로 안내하도록 하지.
 
HAMA 아스나로 고교 제3캠퍼스 플라네타리움실
여긴⋯⋯.
플라네타리움실이다.
이 무중력 쿠션 침대에 몸을 눕히면 된다.
그럼, HAMA NICE TRIP.
좋은 여행을.
아, 아아⋯⋯ 고맙군⋯⋯.
(보니 다른 침대에도 많은 사람들이 있어⋯⋯.
아까 그 귤 슈 덕분에 뇌가 풀려서 그런지,
모두 멍하니 허공을 응시하며 휴식을 취하고 있군.)
 
 
 
(오오, 어두워졌어⋯⋯.)
 
 
 
 

 
무네우지
『어서 오세요. 안트로포소피 천문부의 스페이스 포드에.』
360도 우주다⋯⋯!
무네우지
『지금, 하늘에 비치고 있는 것은 당신입니다.』
(저것은⋯⋯ 아까 내가 만든 아바타다. 손발도 자유로이 움직일 수 있어.)
무네우지
『당신이 타고 온 우주 왕복선은, 안타깝게도 엔진 분리에 실패하여――
승선원은 전부 포드를 타고 비상 탈출했습니다. 지금은 우주를 떠돌고 있습니다.』
 
누군가의 목소리
싫어⋯⋯ 싫어! 지구로 돌려보내 줘!
(이 몰입감. 완전히 몰두하고 있는 아이도 있는 것 같군.)
무네우지
『하지만 포드는, 당신의 의지대로 움직입니다. 함께 갑시다, 조난자.』
 
무네우지
『일억 개의 별을 부수고, 아득한 은하수를 넘어――
우리의 모성, 지구에 생명의 존재를 알리기 위해.』
(바람 소리, 흔들리는 화면)
누군가의 목소리
으아아아아아악! 급강하다⋯⋯!
그렇군, 그렇게 나오는 건가!
이 시련을 극복하고, 나는 반드시 지구로 돌아갈 것이야⋯⋯!
 
~battle skip~
 
누군가의 목소리
하아하아⋯⋯ 겨우 진정되었군⋯⋯.
 
무네우지
『광대한 우주⋯⋯정신도 육체도 인격조차도, 우주에 있어서는 없는 것과도 같습니다.』
 
무네우지
『당신에게는 날개가 있습니다. 헤쳐 나가갈 힘이 있습니다.
우주 공간에 몸을 맡기지 않아도, 나아갈 의지가 있습니다.』
 
무네우지
『당신은, 지구로 돌아가면 무엇을 하고 싶은가요?』
(나는――⋯⋯)
 
⋯⋯.
나는⋯⋯.
 

 

 

아버지.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고 계십니까.
 
잘 지내고 계신가요.
감기 같은 것은 걸리지 않으셨나요.
저를, 기억하고 계신가요.
 
집에 돌아오시면, 가장 먼저 무엇을 하고 싶으신가요.
 
저――무네우지에게는, 소개하고 싶은 친구가 생겼습니다.
우-쨩은 원래부터 매우 소중한 소꿉친구였습니다만,
그 외에도 무려 3명이나요.
 
아버지와 헤어진 세계.
이 우주에서 살아가는 나에게, 점점 보물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하마 아스나로 고교 제3 캠퍼스 마리나 부근
 
 
 
⋯⋯크흡⋯⋯, 훌쩍⋯⋯⋯⋯.
⋯⋯, 우우⋯⋯.
손수건을 받으시지요, 할아버지⋯⋯.
함께 지구로 돌아온 사이가 아닙니까.
아아⋯⋯ 그렇구나, 고마워, 소년.
하늘은⋯⋯ 이렇게나 푸르군요.
마음은⋯⋯이렇게나 가벼워지는 것이로구나.
⋯⋯그럼, 저는 이만.
오늘 정말 감사했습니다.
아아, 또 함께 가자꾸나.
――광대한 우주로.
네, 반드시.
(발걸음 소리)
소년이여.
아, 아까 그 할아버지잖아.
무슨 용건? 미안한데 지금 바빠서――
쇼도시마의 소금.
응?
아까의⋯⋯ 귤 슈의 숨은 맛 이야기라네.
뒷맛에서 반짝이는 숨겨진 재료는 ――소금이겠지.
⋯⋯.
역시, 할아버지는 디저트를 아는 입이구나.
훗⋯⋯.
상냥한 소년이여, 훌륭한 단맛을 만난 기념으로 악수를 하지 않겠나.
아―⋯⋯ 미안.
사람과 교류접촉하는 게 서툴러서.
그런가.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지.
그럼, 나는 이만.
⋯⋯HAMA NICE TRIP!
! HAMA NICE TRIP.
(이런 나라도 이렇게, 모르는 할아버지와 솔직하게 이해할 수 있다니.
디저트는 역시 최고야.)
(이 바닥, 덕질하길⋯⋯ 정말 잘했다.)
 
――TO BE CONTINUED…

그래비티(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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