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6.21
 
#002-B09 GO NOW
 
 
HAMA 하우스 소 방
(문 열리는 소리)
야, 노크하라고 몇 번을 말해야――
⋯⋯무-쨩?
⋯⋯.
하아⋯⋯, 뭘 그렇게 피곤한 얼굴 하고 있어.
그만두라고 했는데, 아호타케 같은 걸 찾으러 갔으니까 그런 거 아냐.
그 꼴로 봐서는, 단서도 없이 되는대로 뛰어다닌 거겠지.
차가운 음료 가져가 줄게.
앉아서 기다려.
이소타케가――
응?
발견된 모양이다.
――, 헤에.
핫⋯⋯, 쇼도시마에서 그렇게 제멋대로 굴었으면서, 도망쳤다고 생각했더니――
뻔뻔하게 돌아오기나 한 거야? 추함이 한계 돌파하고 있네.
눈 뜨고 볼 수 없어. 최악. 무-쨩이 흘린 땀이 허무하네.
나나메기 쪽은, 집으로 돌아간 것 같았다.
⋯⋯.
꼴사나워.
⋯⋯.
⋯⋯.
확실히 나는, 그날 이후로――
응?
아버지와 관계없는 일은, 어딘가 먼 세상의 일처럼 느꼈을지도 모른다.
⋯⋯쇼도시마에서, 우-쨩에게서 들었던 말이다.
 

 
그 땐 반사적으로 화가 나 버렸지만, ――그다지 틀린 말이 아니야.
⋯⋯그게 지금, 무슨 상관인데.
『아버지를 구할 수 없었던 세계』에서 일어난 일은,
나에게 있어서 『현실이 아니야』⋯⋯.
줄곧 막연하게 그렇게 생각하며,
아버지를 찾아 원래 세계로 돌아오려 했다만――
나는 지금, 이 세계를 여기서 끝내고 싶지 않아.
만약, 아직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면.
할 수 있는 일을, 최선을 다해 보고 싶어.
『오늘』의 그 다음의――풍경을 보고 싶어.
(우시오, 놀란 표정)
⋯⋯.
⋯⋯응.
그거네. 무-쨩이 자주 말하는, 우에스기 어쩌고.
아아, 그래.
『하면 이루어진다,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이루어지지 않는다.
이루어지지 않는 것은, 사람이 하지 않기 때문이다.』
⋯⋯강한 의지가 있어야만, 성취로 이어진다.
우에스기 요잔 공의 격언이다.
 
HAMA 하우스 뱀 방
(문 열리는 소리)
――엇⋯⋯!
치이―쓰! 다녀왔어!
⋯⋯이소, 타케⋯⋯!
그럼 나, 지금부터 좀 집중할게!
젠장~~~이러는 동안에도 영감이 사라져 가!
⋯⋯걱, 걱정, 했⋯⋯잖아⋯⋯!
고마워! 키로쿠는 엄청 상냥한 녀석이야! 나, 알고 있어!
(뒤적이는 소리)
음, 분명 여기에⋯⋯, 있다!!
이 포스트에 아이디어를 닥치는 대로 써 줘!
붙이고⋯⋯! 순서대로 배열하고⋯⋯!
⋯⋯이소, 타케⋯⋯.
⋯⋯.
⋯⋯, 아냐―! 이미지랑 완전 달라!
⋯⋯아, 이거라면 좀 괜찮은 느낌. 왠지 잘 될지도――
⋯⋯역시 안 돼―!
아아아아아아⋯⋯, 하아, 하아⋯⋯!
⋯⋯, ⋯⋯이소타케⋯⋯.
다아아아아아아아⋯⋯!
나는 천재다, 나는 천재다!
여기서 대역전해서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할 거야⋯⋯, 아.
(흐르는 코피)
젠장, 코피 대박⋯⋯! 키로쿠, 휴지 좀 줘~.
에⋯⋯――, 아⋯⋯ 으, 응⋯⋯.
(지혈되는 코피)
미안! 포스트잇도 다 떨어졌어!!
――기다⋯⋯려, 금방⋯⋯ 내 걸⋯⋯.
땡큐!
⋯⋯⋯⋯.
아아아아아아~~~!! 역시 안돼, 무리야, 지금부터는 늦어!!
어중간한 나머지 고작 이 정도냐는 소리를 들을 거야!!!
⋯⋯!
아냐, 포기하지 마! 나는 세계 제일의 천재! 재능 덩어리!
갈고 닦을수록 빛나는 1억 캐럿짜리 초절정 다이아몬드!
장난치지 마, 절대 책상에서 안 떠날 거니까!
죽거나 아이디어를 내거나의 둘 중 하나라고!!
다음 포스트잇!!!
네⋯⋯, 네, 에⋯⋯!
휴지이이이이이이!!! 책상이 피바다야아아!!
⋯⋯이, 이소⋯⋯타케⋯⋯.
(급한 노크 소리)
엇⋯⋯!
실례하지.
⋯⋯카구, 야⋯⋯.
이소타케의 상태는 어떻지.
잘⋯⋯ 모르겠지, 만⋯⋯ 돌아오자, 마자⋯⋯
책상에 달라, ⋯⋯붙어서⋯⋯.
⋯⋯.
카누가와, 잠시 나올 수 있나. ――할 이야기가 있다.
 
HAMA 하우스 식당
하아⋯⋯아호타케에 판다.
두 사람이 없다고 이렇게 집이 넓어질 줄이야.
훤해졌다. 후련하네. 계속 이랬으면 좋겠는데.
⋯⋯그렇⋯⋯게⋯⋯넓어졌다, 고는⋯⋯
생각, 하지⋯⋯.
그만 두도록, 우-쨩.
⋯⋯우선 상황 정리부터 시작하지.
네, 네.
오픈 캠퍼스까지, 앞으로 1주일.
키누가와의 이야기를 들은 바,
보아하니 이소타케는 정신적 부활을 이루어가는 것 같다만――어떻지.
⋯⋯이소타테가, 내던진⋯⋯ 포스트잇, 을⋯⋯, 봤는⋯⋯데⋯⋯.
컨셉⋯⋯아직 난항을, 겪을 ⋯⋯ 것⋯⋯같⋯⋯아.
⋯⋯그런 것이다.
그래서? 판다는 집으로 돌아가 버렸고?
본격적으로 자진 탈퇴할 태세라고.
모~두 뿔뿔이 흩어졌다고. 행동도 마음도.
뭐, 나는 별로 상관하지 않지만.
우-쨩, 초조한 마음은 알겠다만, 소극적인 말을 늘어놓으면 이길 것도 지게 될 것이야.
⋯⋯흥.
⋯⋯⋯⋯.
키누가와도 걱정하지 말아. 아직 할 수 있는 일이 있다.
우선 나는, 이소타케의 아이디어가 잘 풀리도록
전력으로 서포트할 방안을 생각해보려 한다.
⋯⋯그런, 방법⋯⋯있는, 거⋯⋯야⋯⋯?
잘 모르겠다.
허나 반드시, 찾아내 보이고 말겠어.
키누가와는 계속해서 잡무를 부탁한다.
코피를 닦거나 식사를 나르는 정도면 문제없다.
⋯⋯, 응.
우-쨩은 나나메기 쪽의――
아무 것도 안 할거야.
그럴 의무도 없고, 내가 나선다고 해도 상대방에게 폐가 될 뿐이잖아.
아니, 그렇지만――⋯⋯.
(문 열리는 소리)
하던 이야기는 잘 들었습니다!
잠깐, 어디서 튀어나온 건데!
실은 마침 내일, 나나키 군을 만나러 가려고 생각하던 참이었어.
그러니 그에 대해서는 나에게 맡겨줘.
잘 설득해서 반드시 데리고 돌아올 테니까.
하? 당신 그거, 진심으로 하는 말이야⋯⋯!?
진심인데⋯⋯.
확실히 우리가 가는 것보다 효과적이라고 생각하지만.
⋯⋯, 응⋯⋯.
에, 에~⋯⋯.
이 녀석들, 그냥 단체로 눈이 삐었나⋯⋯.
나나메기는 주임을 잘 따랐던 기억이 있다.
부디 그를――
아―, 무-쨩, 안돼안돼!
부탁하지 마! 아―, 정말!
(우시오, 한숨)
하아⋯⋯ 됐어, 알겠다고⋯⋯.
나, 그렇게 믿음직스럽지 못한가⋯⋯.
믿을 수 있을 때가 있고, 그렇지 않을 때가 있잖아.
완벽한 사람이 아니니까.
그런 말이 아니라, 당신이 가 봤자 오히려 역효과라고 말하고 있는 거야.
그, 그렇다고⋯⋯ 왜――
말은 마지막까지 들으라고.
뭐, 그런 고로――나도 같이 가 줄게. ⋯⋯고마워 하라고.
 
――TO BE CONTINUED…

싱 스트리트(2016) 작중 삽입곡 Go now로 추정.

다음편: https://spinel17.tistory.com/5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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