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2-A15 니어리·스페이스·몽키즈


⋯⋯.
⋯⋯, ⋯⋯하아.
⋯⋯, ⋯⋯하아.
(퐁, 하는 소리)
데와와

어이, 키로쿠?

데와와

아까부터 계속 뭐 하는 거야?
침울한 얼굴로 멍하니 하얀 초롱을 바라보고 말이지?
아무것도 안 했는데 벌써 한 시간이나 지났다고?
너, 한가하냐? 어서 그려.
침울한 얼굴로 멍하니 하얀 초롱을 바라보고 말이지?
아무것도 안 했는데 벌써 한 시간이나 지났다고?
너, 한가하냐? 어서 그려.

⋯⋯데와와.
루젤

헤이, 유―! 셧업이야!
키로쿠는 지금부터 뷰티플한 아티를 만들기 위해 파워를 모으고 있는 중이야!
불필요한 워드로 키로쿠를 혼란스럽게 하지 말자구!
키로쿠는 지금부터 뷰티플한 아티를 만들기 위해 파워를 모으고 있는 중이야!
불필요한 워드로 키로쿠를 혼란스럽게 하지 말자구!
KB

침묵하고, 묵묵히, 지켜보는 것은 쉽도다.
허나 키로쿠의 미간의 주름은, 지나칠 수 없구나.
키로쿠여, 아직도 고민하고 있는 건가.
허나 키로쿠의 미간의 주름은, 지나칠 수 없구나.
키로쿠여, 아직도 고민하고 있는 건가.

⋯⋯, ⋯⋯.
데와와

하아? 무시하는 겁니까?
기껏 우리들이 상담해 주겠다는데 말이야?
기껏 우리들이 상담해 주겠다는데 말이야?
루젤

노-인거야! 강요는 절대 노-라구!
키로쿠에게는 키로쿠의 페이스가 있는 거야!
키로쿠에게는 키로쿠의 페이스가 있는 거야!
KB

입을 다물고 싶다면, 그리하여도 상관 없다.
허나, 무의미하게 시간이 흘러가는 것은,
키로쿠에게도 바람직한 상황은 아닐 것이라 추측한다만――
허나, 무의미하게 시간이 흘러가는 것은,
키로쿠에게도 바람직한 상황은 아닐 것이라 추측한다만――

⋯⋯하아. KB의 말이 맞아.
⋯⋯, ⋯⋯.
⋯⋯, ⋯⋯.
(노크소리)

⋯⋯들어오세요.
간노스케

실례하지! 작업은 잘 진행되고 있나. 점심 도시락을 가져왔는데――
⋯⋯아직 전혀 진행되지 않은 것 같아.
⋯⋯아직 전혀 진행되지 않은 것 같아.

⋯⋯, ⋯⋯네.
간노스케

게다가 그 표정. 상당히 괴로워 보이는 걸.

⋯⋯.
간노스케

나도 예술에 종사하는 사람이라서, 알고 있다네.
창작의 고통이라는 건 분명 존재하지.
획기적이고 참신하며, 보는 사람의 마음을 치유하는 속눈썹을 만들자.
그런 기개는 있어도――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손이 움직이지 않아.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아 막막하기만 한⋯⋯그런 날들 뿐이야.
창작의 고통이라는 건 분명 존재하지.
획기적이고 참신하며, 보는 사람의 마음을 치유하는 속눈썹을 만들자.
그런 기개는 있어도――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손이 움직이지 않아.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아 막막하기만 한⋯⋯그런 날들 뿐이야.

⋯⋯.
간노스케

하지만, 고민하고, 생각하는 것을 멈춰서는 안 된다!
고통 없이는, 훌륭한 예술이 태어날 수 없어!
⋯⋯노력하게나. 그럼, 실례하지.
고통 없이는, 훌륭한 예술이 태어날 수 없어!
⋯⋯노력하게나. 그럼, 실례하지.

⋯⋯감사⋯⋯합⋯⋯⋯⋯.
(문을 닫고 나가는 간노스케, 퐁, 하는 소리.)
핑푸

오와~! 이 도시락 좀 봐~! 맛있어보여~!
조림이 잔뜩 들어있어~! 빨리 먹자~!
조림이 잔뜩 들어있어~! 빨리 먹자~!

⋯⋯.
KB

과연, 특산품 찬합이라고도 할 수 있는, 최고급의 도시락이도다.
허나, 손을 대는 것은, 기다리도록.
허나, 손을 대는 것은, 기다리도록.
핑푸

우에~⋯⋯. 설마 보류인건가~⋯⋯.
데와와

랄까 새삼스럽게 고민할 게 있어?
평소처럼, 좋아하는 느낌으로 그려버려!
평소처럼, 좋아하는 느낌으로 그려버려!
루젤

그런 이지-한 이야기가 아니라구!
예스터데이! 미스터 아쿠타가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어!
예스터데이! 미스터 아쿠타가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어!
핑푸

꺄하! 압박이 무셔무셔무셔무셔~.
KB

그러하다. 그리고 이 등롱은, 본방용이다.
핑푸

아날로그니까 말야~, 실패해도 다시 할 수 없단 말이지~.
데와와

인간관계처럼?

⋯⋯그래.
⋯⋯인간관계에⋯⋯ 다시 시작이라는 건, 없어⋯⋯.
⋯⋯인간관계에⋯⋯ 다시 시작이라는 건, 없어⋯⋯.
루젤

키로쿠는, 키로쿠의 픽쳐를 마음에 들어 한
미스터 아쿠타에게 원더풀한 작품을 보여주고 싶은 거야!
미스터 아쿠타에게 원더풀한 작품을 보여주고 싶은 거야!

⋯⋯하지만, 나는, 취향이⋯⋯ 특이하니까.
⋯⋯⋯⋯보통 사람들과⋯⋯⋯⋯다른 걸, 좋아하니까.
⋯⋯⋯⋯보통 사람들과⋯⋯⋯⋯다른 걸, 좋아하니까.
KB

현 시점은 기대를 받고 있는 것 같다만, 훗날 자신의 취향이나 선호를 드러냄으로써――
데와와

아쿠타에게, 부정당하고 싶지 않다는 거야?

⋯⋯.
데와와

뭐야, 그거! 촌스러! 별 걸 다 신경 쓰네!
루젤

미-는 키로쿠의 기분, 언더스탠드야!
KB

본디 누군들, 사람들이 좋아하길 바란다. ⋯⋯그런 것이로다.
핑푸

배고픈데~. 이제 먹지 않을래~? 슬슬~.

⋯⋯. 하아⋯⋯.



(노크소리)
간노스케

⋯⋯이런, 깜깜하군.
키누가와 군은 역시 돌아갔을까⋯⋯.
키누가와 군은 역시 돌아갔을까⋯⋯.


⋯⋯.
간노스케

누오오오오오옷! 깜, 깜짝이야⋯⋯!
불도 켜지 않고 무엇을 하고 있던 겁니까⋯⋯!
불도 켜지 않고 무엇을 하고 있던 겁니까⋯⋯!

⋯⋯⋯⋯.
간노스케

설마 꼼짝도 않고, 계속 그대로 있었던 겁니까?
도시락은 먹은 것 같다만⋯⋯.
도시락은 먹은 것 같다만⋯⋯.

⋯⋯네.
간노스케

무리하는 것은 역효과⋯⋯라고 말하고 싶지만.
여름 축제까지 시간이 거의 남지 않은 것도 사실.
여름 축제까지 시간이 거의 남지 않은 것도 사실.

⋯⋯묵.
⋯⋯묵고⋯⋯ 갈게요⋯⋯.
⋯⋯묵고⋯⋯ 갈게요⋯⋯.
간노스케

괜찮습니다. 식사는 스스로 준비할 수 있겠죠?

⋯⋯네.
간노스케

알겠습니다. 힘내세요.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문을 닫고 나가는 간노스케)

⋯⋯.
(퐁, 하는 소리)
리프리스

기대하고 있어요~⋯⋯, 라네요. 선, 배⋯⋯ZZZ.

⋯⋯⋯⋯.
리프리스

마음은⋯⋯ 기쁘지만요-, ⋯⋯밤도 늦었고요⋯⋯.
오늘은 이제⋯⋯ 잠자리에 들지 않을래⋯⋯요?
내일부터-⋯⋯ 진심으로 임할거니까 괜찮슴다-⋯⋯..
적당히 하면 몇 시간 만에⋯⋯ 끝나는 일이고요⋯⋯.
오늘은 이제⋯⋯ 잠자리에 들지 않을래⋯⋯요?
내일부터-⋯⋯ 진심으로 임할거니까 괜찮슴다-⋯⋯..
적당히 하면 몇 시간 만에⋯⋯ 끝나는 일이고요⋯⋯.

⋯⋯싫어.
리프리스

⋯⋯왜임까-⋯⋯? 노력해봤자⋯⋯ 의미 같은 건 없다고요⋯⋯.
구교사 칠판도 그렇게 열심히⋯⋯ 그리고 있었는데⋯⋯
폭발로⋯⋯산산조각이 나 버렸잖아요.
구교사 칠판도 그렇게 열심히⋯⋯ 그리고 있었는데⋯⋯
폭발로⋯⋯산산조각이 나 버렸잖아요.

⋯⋯⋯⋯.
데와와

완전 그랬지 않냐?
모처럼 남의 시선을 신경 안 쓰고 그리고 있었는데 말이지?
들키면 여러모로 끝장나니까 말야, 일부러 구교사에 가서 그렸는데 말이야~?
사실 키로쿠는 이런 그림을 좋아한다는 게 알려지면, 또― 그때처럼 그런 말을 듣게 될 거잖아?
모처럼 남의 시선을 신경 안 쓰고 그리고 있었는데 말이지?
들키면 여러모로 끝장나니까 말야, 일부러 구교사에 가서 그렸는데 말이야~?
사실 키로쿠는 이런 그림을 좋아한다는 게 알려지면, 또― 그때처럼 그런 말을 듣게 될 거잖아?
핑푸

갸하하하! 또 심술궂은 소리 하네~!

⋯⋯.
KB

유일하게 소중한 친우의 마음에, 해를 입혔을 때의 이야기인가.
아직도, 키로쿠의 심중에서, 응어리 진 채――
해소되지 못하고 있는, 것의.
아직도, 키로쿠의 심중에서, 응어리 진 채――
해소되지 못하고 있는, 것의.
루젤

에브리원! 키로쿠의 트라우마를 파헤치는 것은 그만둬!
베스트 프랜즈는 확실히, 키로쿠의 나이스 픽쳐럴 『기분 나쁜 그림』이라고 했어!
벗! 그건 워드에 워드를 부른 것!
그냥 순간적으로 뱉어버린 것 뿐이야!
베스트 프랜즈는 확실히, 키로쿠의 나이스 픽쳐럴 『기분 나쁜 그림』이라고 했어!
벗! 그건 워드에 워드를 부른 것!
그냥 순간적으로 뱉어버린 것 뿐이야!
핑푸

애초에 말이야~,
전학 간다고 슬퍼하는 상대에게 무신경한 말을 해버렸던~, 키로쿠가 잘못한 거지~.
전학 간다고 슬퍼하는 상대에게 무신경한 말을 해버렸던~, 키로쿠가 잘못한 거지~.

⋯⋯.
리프리스

그치만 그치만⋯⋯, 그 답이 『기분 나쁘다』라는 건⋯⋯너무함다⋯⋯ZZZ.
그 녀석을 위해⋯⋯그림을 그려줬었는데도.
⋯⋯뭐, 아무래도 상관없슴다⋯⋯만⋯⋯.
그 녀석을 위해⋯⋯그림을 그려줬었는데도.
⋯⋯뭐, 아무래도 상관없슴다⋯⋯만⋯⋯.

KB

스스로가 먼저 그 자를 해하였으니, 이는 자업자득.
그것은 키로쿠도 분명 이해하고 있을 터다.
그것은 키로쿠도 분명 이해하고 있을 터다.

⋯⋯응.
⋯⋯나는 다른 사람에게⋯⋯ 말을 전하면 안 되는⋯⋯인간⋯⋯.
⋯⋯⋯⋯말이라는 건, 무섭⋯⋯지.
⋯⋯나는 다른 사람에게⋯⋯ 말을 전하면 안 되는⋯⋯인간⋯⋯.
⋯⋯⋯⋯말이라는 건, 무섭⋯⋯지.
데와와

그냥 겁쟁이잖아?

⋯⋯⋯⋯.
하아⋯⋯.
하아⋯⋯.

키로쿠 군, 괜찮아?

(화들짝 일어나는 키로쿠)

!?
핑푸

어라라의 라~. 이야기 하던 거, 들켜버린 거 아냐~?
KB

어찌 속일 셈이지? 키로쿠.
데와와

볼만하겠는걸?

음, 그 손가락 인형⋯⋯.

이, 이건⋯⋯ 작업용, 미끄럼 방지⋯⋯용이라.

그렇구나. 귀여운 미끄럼 방지용이네.
⋯⋯그나저나, 배고프지 않아?
간노스케 씨에게 연락이 왔는데, 그 상태로는 저녁도 먹지 않았을거라고⋯⋯.
⋯⋯그나저나, 배고프지 않아?
간노스케 씨에게 연락이 왔는데, 그 상태로는 저녁도 먹지 않았을거라고⋯⋯.

⋯⋯.

주먹밥이랑, 된장국 만들어 왔으니까. 괜찮으면 먹어.

⋯⋯⋯⋯.

그리고――밥 먹고 나서, 잠깐 나가지 않을래?

⋯⋯어디에.

요괴 미술관!



재미있지. 미로처럼 얽힌 골목길,
그 사이에 세워진 미술관⋯⋯이라니.
그 사이에 세워진 미술관⋯⋯이라니.

⋯⋯⋯⋯관이 ⋯⋯ 4개⋯⋯?

응! 총 4개 관으로 나뉘어져 있어.
옛날 해적이 존재했던 시대에 마을을 지키기 위해,
일부러 길을 이런 구조로 만들었다고 하는데,
그곳에 남아있던 오래된 건물을 활용해서 만든 미술관이야.
옛날 해적이 존재했던 시대에 마을을 지키기 위해,
일부러 길을 이런 구조로 만들었다고 하는데,
그곳에 남아있던 오래된 건물을 활용해서 만든 미술관이야.

⋯⋯.

(눈을 반짝이고 있어⋯⋯. 데리고 오길 잘했다⋯⋯.
기분 전환이나, 인스피레이션의 원천이 되면 좋겠다.)
기분 전환이나, 인스피레이션의 원천이 되면 좋겠다.)

분명 혼자 천천히 구경하고 싶을 거야.
만날 장소를 정하고, 그 후에는 자유 행동으로 하자!
만날 장소를 정하고, 그 후에는 자유 행동으로 하자!

⋯⋯응.

(감탄하는 키로쿠)

⋯⋯⋯⋯.

(⋯⋯전부 다 무척 재미있어. 질리지 않아. 좀 더, 여러가지를 보고 싶어⋯⋯.)

⋯⋯?
캐리커처 코너 간판

『당신의 마음에 깃든 요괴를, 캐리커쳐로 그려드립니다.』

⋯⋯마음 속에⋯⋯깃든⋯⋯⋯⋯요괴.

(무언가 힌트를 찾을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스태프

안녕하세요! 한 장 어떠신가요?

엇⋯⋯!
(도망가는 키로쿠)

(⋯⋯깜짝, 이야.)

(답이라도 할 걸, 그랬어.
⋯⋯? 뭔가, 등 뒤에서 움직였는데. 배낭⋯⋯인가?)
⋯⋯? 뭔가, 등 뒤에서 움직였는데. 배낭⋯⋯인가?)

(혹시, 알이?)
(부스럭거리는 소리)

아⋯⋯.

(서서히 금이 가는 소리)


⋯⋯에⋯⋯?
――TO BE CONTINUED…
파이트클럽(1999) 작중 집단명 "스페이스 몽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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