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2-A15 : 니어리·스페이스·몽키즈

18TRIP_메인/002 : Bitter Sweet Sixteen
2026.06.03
 
#002-A15 니어리·스페이스·몽키즈
 
 
쇼도시마 아틀리에
⋯⋯.
⋯⋯, ⋯⋯하아.
(퐁, 하는 소리)
데와와
어이, 키로쿠?
데와와
아까부터 계속 뭐 하는 거야?
침울한 얼굴로 멍하니 하얀 초롱을 바라보고 말이지?
아무것도 안 했는데 벌써 한 시간이나 지났다고?
너, 한가하냐? 어서 그려.
⋯⋯데와와.
루젤
헤이, 유―! 셧업이야!
키로쿠는 지금부터 뷰티플한 아티를 만들기 위해 파워를 모으고 있는 중이야!
불필요한 워드로 키로쿠를 혼란스럽게 하지 말자구!
 
KB
침묵하고, 묵묵히, 지켜보는 것은 쉽도다.
허나 키로쿠의 미간의 주름은, 지나칠 수 없구나.
키로쿠여, 아직도 고민하고 있는 건가.
⋯⋯, ⋯⋯.
데와와
하아? 무시하는 겁니까?
기껏 우리들이 상담해 주겠다는데 말이야?
 
루젤
노-인거야! 강요는 절대 노-라구!
키로쿠에게는 키로쿠의 페이스가 있는 거야!
 
KB
입을 다물고 싶다면, 그리하여도 상관 없다.
허나, 무의미하게 시간이 흘러가는 것은,
키로쿠에게도 바람직한 상황은 아닐 것이라 추측한다만――
⋯⋯하아. KB의 말이 맞아.
⋯⋯, ⋯⋯.
(노크소리)
⋯⋯들어오세요.
간노스케
실례하지! 작업은 잘 진행되고 있나. 점심 도시락을 가져왔는데――
⋯⋯아직 전혀 진행되지 않은 것 같아.
⋯⋯, ⋯⋯네.
간노스케
게다가 그 표정. 상당히 괴로워 보이는 걸.
⋯⋯.
간노스케
나도 예술에 종사하는 사람이라서, 알고 있다네.
창작의 고통이라는 건 분명 존재하지.
획기적이고 참신하며, 보는 사람의 마음을 치유하는 속눈썹을 만들자.
그런 기개는 있어도――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손이 움직이지 않아.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아 막막하기만 한⋯⋯그런 날들 뿐이야.
⋯⋯.
간노스케
하지만, 고민하고, 생각하는 것을 멈춰서는 안 된다!
고통 없이는, 훌륭한 예술이 태어날 수 없어!
⋯⋯노력하게나. 그럼, 실례하지.
⋯⋯감사⋯⋯합⋯⋯⋯⋯.
(문을 닫고 나가는 간노스케, 퐁, 하는 소리.)
핑푸
오와~! 이 도시락 좀 봐~! 맛있어보여~!
조림이 잔뜩 들어있어~! 빨리 먹자~!
⋯⋯.
KB
과연, 특산품 찬합이라고도 할 수 있는, 최고급의 도시락이도다.
허나, 손을 대는 것은, 기다리도록.
 
핑푸
우에~⋯⋯. 설마 보류인건가~⋯⋯.
 
데와와
랄까 새삼스럽게 고민할 게 있어?
평소처럼, 좋아하는 느낌으로 그려버려!
 
루젤
그런 이지-한 이야기가 아니라구!
예스터데이! 미스터 아쿠타가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어!
 
핑푸
꺄하! 압박이 무셔무셔무셔무셔~.
 
KB
그러하다. 그리고 이 등롱은, 본방용이다.
 
핑푸
아날로그니까 말야~, 실패해도 다시 할 수 없단 말이지~.
 
데와와
인간관계처럼?
 
 
⋯⋯그래.
⋯⋯인간관계에⋯⋯ 다시 시작이라는 건, 없어⋯⋯.
루젤
키로쿠는, 키로쿠의 픽쳐를 마음에 들어 한
미스터 아쿠타에게 원더풀한 작품을 보여주고 싶은 거야!
⋯⋯하지만, 나는, 취향이⋯⋯ 특이하니까.
⋯⋯⋯⋯보통 사람들과⋯⋯⋯⋯다른 걸, 좋아하니까.
KB
현 시점은 기대를 받고 있는 것 같다만, 훗날 자신의 취향이나 선호를 드러냄으로써――
 
데와와
아쿠타에게, 부정당하고 싶지 않다는 거야?
⋯⋯.
데와와
뭐야, 그거! 촌스러! 별 걸 다 신경 쓰네!
 
루젤
미-는 키로쿠의 기분, 언더스탠드야!
 
KB
본디 누군들, 사람들이 좋아하길 바란다. ⋯⋯그런 것이로다.
 
핑푸
배고픈데~. 이제 먹지 않을래~? 슬슬~.
⋯⋯. 하아⋯⋯.
 
 
(노크소리)
간노스케
⋯⋯이런, 깜깜하군.
키누가와 군은 역시 돌아갔을까⋯⋯.
⋯⋯.
간노스케
누오오오오오옷! 깜, 깜짝이야⋯⋯!
불도 켜지 않고 무엇을 하고 있던 겁니까⋯⋯!
⋯⋯⋯⋯.
간노스케
설마 꼼짝도 않고, 계속 그대로 있었던 겁니까?
도시락은 먹은 것 같다만⋯⋯.
⋯⋯네.
간노스케
무리하는 것은 역효과⋯⋯라고 말하고 싶지만.
여름 축제까지 시간이 거의 남지 않은 것도 사실.
⋯⋯묵.
⋯⋯묵고⋯⋯ 갈게요⋯⋯.
간노스케
괜찮습니다. 식사는 스스로 준비할 수 있겠죠?
⋯⋯네.
간노스케
알겠습니다. 힘내세요.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문을 닫고 나가는 간노스케)
⋯⋯.
(퐁, 하는 소리)
리프리스
기대하고 있어요~⋯⋯, 라네요. 선, 배⋯⋯ZZZ.
⋯⋯⋯⋯.
리프리스
마음은⋯⋯ 기쁘지만요-, ⋯⋯밤도 늦었고요⋯⋯.
오늘은 이제⋯⋯ 잠자리에 들지 않을래⋯⋯요?
내일부터-⋯⋯ 진심으로 임할거니까 괜찮슴다-⋯⋯..
적당히 하면 몇 시간 만에⋯⋯ 끝나는 일이고요⋯⋯.
⋯⋯싫어.
리프리스
⋯⋯왜임까-⋯⋯? 노력해봤자⋯⋯ 의미 같은 건 없다고요⋯⋯.
구교사 칠판도 그렇게 열심히⋯⋯ 그리고 있었는데⋯⋯
폭발로⋯⋯산산조각이 나 버렸잖아요.
⋯⋯⋯⋯.
데와와
완전 그랬지 않냐?
모처럼 남의 시선을 신경 안 쓰고 그리고 있었는데 말이지?
들키면 여러모로 끝장나니까 말야, 일부러 구교사에 가서 그렸는데 말이야~?
사실 키로쿠는 이런 그림을 좋아한다는 게 알려지면, 또― 그때처럼 그런 말을 듣게 될 거잖아?
 
핑푸
갸하하하! 또 심술궂은 소리 하네~!
⋯⋯.
KB
유일하게 소중한 친우의 마음에, 해를 입혔을 때의 이야기인가.
아직도, 키로쿠의 심중에서, 응어리 진 채――
해소되지 못하고 있는, 것의.
 
루젤
에브리원! 키로쿠의 트라우마를 파헤치는 것은 그만둬!
베스트 프랜즈는 확실히, 키로쿠의 나이스 픽쳐럴 『기분 나쁜 그림』이라고 했어!
벗! 그건 워드에 워드를 부른 것!
그냥 순간적으로 뱉어버린 것 뿐이야!
 
핑푸
애초에 말이야~,
전학 간다고 슬퍼하는 상대에게 무신경한 말을 해버렸던~, 키로쿠가 잘못한 거지~.
⋯⋯.
리프리스
그치만 그치만⋯⋯, 그 답이 『기분 나쁘다』라는 건⋯⋯너무함다⋯⋯ZZZ.
그 녀석을 위해⋯⋯그림을 그려줬었는데도.
⋯⋯뭐, 아무래도 상관없슴다⋯⋯만⋯⋯.
 
KB
스스로가 먼저 그 자를 해하였으니, 이는 자업자득.
그것은 키로쿠도 분명 이해하고 있을 터다.
⋯⋯응.
⋯⋯나는 다른 사람에게⋯⋯ 말을 전하면 안 되는⋯⋯인간⋯⋯.
⋯⋯⋯⋯말이라는 건, 무섭⋯⋯지.
데와와
그냥 겁쟁이잖아?
⋯⋯⋯⋯.
하아⋯⋯.
 
키로쿠 군, 괜찮아?
(화들짝 일어나는 키로쿠)
!?
핑푸
어라라의 라~. 이야기 하던 거, 들켜버린 거 아냐~?
 
KB
어찌 속일 셈이지? 키로쿠.
 
데와와
볼만하겠는걸?
음, 그 손가락 인형⋯⋯.
이, 이건⋯⋯ 작업용, 미끄럼 방지⋯⋯용이라.
그렇구나. 귀여운 미끄럼 방지용이네.
⋯⋯그나저나, 배고프지 않아?
간노스케 씨에게 연락이 왔는데, 그 상태로는 저녁도 먹지 않았을거라고⋯⋯.
⋯⋯.
주먹밥이랑, 된장국 만들어 왔으니까. 괜찮으면 먹어.
⋯⋯⋯⋯.
그리고――밥 먹고 나서, 잠깐 나가지 않을래?
⋯⋯어디에.
요괴 미술관!
 
 
쇼도시마 요괴 미술관
재미있지. 미로처럼 얽힌 골목길,
그 사이에 세워진 미술관⋯⋯이라니.
⋯⋯⋯⋯관이 ⋯⋯ 4개⋯⋯?
응! 총 4개 관으로 나뉘어져 있어.
옛날 해적이 존재했던 시대에 마을을 지키기 위해,
일부러 길을 이런 구조로 만들었다고 하는데,
그곳에 남아있던 오래된 건물을 활용해서 만든 미술관이야.
⋯⋯.
(눈을 반짝이고 있어⋯⋯. 데리고 오길 잘했다⋯⋯.
기분 전환이나, 인스피레이션의 원천이 되면 좋겠다.)
분명 혼자 천천히 구경하고 싶을 거야.
만날 장소를 정하고, 그 후에는 자유 행동으로 하자!
⋯⋯응.
 
(감탄하는 키로쿠)
⋯⋯⋯⋯.
(⋯⋯전부 다 무척 재미있어. 질리지 않아. 좀 더, 여러가지를 보고 싶어⋯⋯.)
⋯⋯?
캐리커처 코너 간판
『당신의 마음에 깃든 요괴를, 캐리커쳐로 그려드립니다.』
⋯⋯마음 속에⋯⋯깃든⋯⋯⋯⋯요괴.
(무언가 힌트를 찾을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스태프
안녕하세요! 한 장 어떠신가요?
엇⋯⋯!
(도망가는 키로쿠)
(⋯⋯깜짝, 이야.)
(답이라도 할 걸, 그랬어.
⋯⋯? 뭔가, 등 뒤에서 움직였는데. 배낭⋯⋯인가?)
(혹시, 알이?)
(부스럭거리는 소리)
아⋯⋯.
(서서히 금이 가는 소리)
⋯⋯에⋯⋯?
 
――TO BE CONTINUED…

파이트클럽(1999) 작중 집단명 "스페이스 몽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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