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2-A13 네게 노래하는 이야기

하아, 하아⋯⋯! 다행이다⋯⋯.


――주임은 항상, 누군가를 쫓아다니고 있네.

아하하, 자유분방하고 귀여운 문제아들 뿐이니까.
그럼, 빨리 돌아가야 하는데⋯⋯.
길이 바다에 잠겨버렸으니, 준비한 나룻배를 기다릴까.
그럼, 빨리 돌아가야 하는데⋯⋯.
길이 바다에 잠겨버렸으니, 준비한 나룻배를 기다릴까.

⋯⋯응.

⋯⋯.

⋯⋯.

(오늘 상태가 안 좋았던 거, 물어봐도 되는 걸까.
무신경하게 대하고 싶지 않아서, 조금 망설여져⋯⋯.)
무신경하게 대하고 싶지 않아서, 조금 망설여져⋯⋯.)

⋯⋯, 왠지.

응?

왠지――모든 게 귀찮아져 버렸어.

응⋯⋯, 어떤 일이?

⋯⋯ 여러가지를 숨기는 거, 라든가.

숨기는 것?

예를 들면, 『문제아』 중 한명인 내가, 그 밤에――
어째서 구교사에 있었는지, 같은, 그런 것들.
어째서 구교사에 있었는지, 같은, 그런 것들.

⋯⋯.

주임, 그런 거 전혀 안 물어보시네요. 알고 싶지 않아요?

알고 싶지만, 억지로 캐물을 생각은 없어.
그러니 지금도, 나나키 군이 말하고 싶은 것만, 들을게.
그러니 지금도, 나나키 군이 말하고 싶은 것만, 들을게.

⋯⋯그런가. 그럼――
가장 귀찮은 이야기. 하고 싶으니까, 하겠습니다.
가장 귀찮은 이야기. 하고 싶으니까, 하겠습니다.


나, 『좋아하게 된 사람이 이상형』의 극단점이라서 말이야.
게다가 엄청 쉽게 사랑에 빠지고, 감정 조절도 서툴러서,
항상 보답받지 못하는 사람만 좋아하게 되는 그런 거지.
게다가 엄청 쉽게 사랑에 빠지고, 감정 조절도 서툴러서,
항상 보답받지 못하는 사람만 좋아하게 되는 그런 거지.

요컨대, 터무니없는 연애 체질이라는 거.

응⋯⋯.

서로 좋아하게 된다는 게 절망적이라는 걸 알고 있으니까,
아무도 좋아하고 싶지 않은데, 마음만 커져 가서――
보답받을 수 없다는 건 알고 있었을 텐데, 머리가 바보가 되어버려서.
아무도 좋아하고 싶지 않은데, 마음만 커져 가서――
보답받을 수 없다는 건 알고 있었을 텐데, 머리가 바보가 되어버려서.

이번에야말로, 어쩌면 이루어질지도 모른다고⋯⋯
그렇게 생각해 버렸습니다.
그렇게 생각해 버렸습니다.

⋯⋯.

기대라는 감정을 제어하는 건 정말 어렵죠.
그래서 그 날――
그래서 그 날――


있잖아, 오늘 밤에 말야――
구교사 옥상으로 와 줄래? 할 이야기가 있어서.
구교사 옥상으로 와 줄래? 할 이야기가 있어서.
??

⋯⋯생각해 볼게.

혹시나 해서 이야기 해 두는건데, 아쿠타 일행 중 누구도 아니니까.
그 녀석들은 우연히 같이 있었을 뿐.
그 녀석들은 우연히 같이 있었을 뿐.

그럼, 그 폭발이 일어났던 날은, 다 같이 모였던 게 아니라――

우연히 그 자리에 있었을 뿐.
모두 각자의 이유가 있었어.
다른 사람들의 사정은, 내 입으로 말하지는 않겠지만.
모두 각자의 이유가 있었어.
다른 사람들의 사정은, 내 입으로 말하지는 않겠지만.

(그렇게 된 거였구나⋯⋯.)

그럼, 짝사랑 상대는⋯⋯.

안 왔어. 아마 내 분위기에서 여러가지 눈치챈 거 아닐까?
『약속 장소에는 못 갈 것 같아.』 『영화도 다른 녀석이랑 봤으면 해.』 라고 PeChat이 왔어.
⋯⋯약속 시간에 딱 맞춰서.
『약속 장소에는 못 갈 것 같아.』 『영화도 다른 녀석이랑 봤으면 해.』 라고 PeChat이 왔어.
⋯⋯약속 시간에 딱 맞춰서.

⋯⋯.

간접적으로 인연까지 끊겨서, 마음을 전할 수도 없었어.

그런⋯⋯.

그런 얼굴 하지 마.
나는――뭐, 납득하고 있으니까.
나는――뭐, 납득하고 있으니까.

좋아하는 마음은 흉기가 될 수 있다는 걸 나는 알고 있으니까. 원한은 전혀 없어.
하지만――괴로운 것만큼은 어떻게 해도, 남더라.
극복하는 건, 엄청난 힘을 쓴다는 겁니다.
하지만――괴로운 것만큼은 어떻게 해도, 남더라.
극복하는 건, 엄청난 힘을 쓴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난, 누구도 좋아하고 싶지 않아.
누구랑도 너무 가까워지고 싶지 않아.
누구랑도 너무 가까워지고 싶지 않아.

나의 『좋아함』은 분명, 내 자신을 휘둘러 망가뜨릴 테니까.

(나나키 군이 어딘가 사람들을 멀리하는 경향이 있던 이유를,
어렴풋이 알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어렴풋이 알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일부러 깊이 다가가지 않으려 한 거야. 상처받고 싶지 않으니까⋯⋯.)

하지만 결국, 언젠가 또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겠지.
그렇게 태어나 버렸으니까.
그렇게 실연할 때마다 또 이렇게 아픈 경험을 하게 되는 걸까.
그렇게 태어나 버렸으니까.
그렇게 실연할 때마다 또 이렇게 아픈 경험을 하게 되는 걸까.

⋯⋯.

이렇게 멀리까지 왔는데도,
보기로 했던 영화 이야기를 조금 듣는 것만으로도 버거워져서.
보기로 했던 영화 이야기를 조금 듣는 것만으로도 버거워져서.

얼른 잊어버리는 게 좋을 텐데.
⋯⋯잊으려고 노력하고 있는데도.
⋯⋯잊으려고 노력하고 있는데도.

아냐.

응?

잊으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생각해.
분명, 괴로워도 아직 간직하고 싶은 아픔인 게 아닐까.
그만큼 진심이었으니까, 잊을 수 없는 거지.
소중하고 소중한 『나나키 군의 마음』이야.
분명, 괴로워도 아직 간직하고 싶은 아픔인 게 아닐까.
그만큼 진심이었으니까, 잊을 수 없는 거지.
소중하고 소중한 『나나키 군의 마음』이야.

그러니까―― 아픔도, 소중히 여겨주었으면 해.


⋯⋯.

나나키 군은 분명, 애정이 깊은 사람이구나.

⋯⋯그럴까.
하지만 상대와 마음이 맞지 않는다면 의미 없잖아.
앞으로의 인생에서 또 저주 같은 사랑을 하고 괴로워 할 것만은 알아.
하지만――
하지만 상대와 마음이 맞지 않는다면 의미 없잖아.
앞으로의 인생에서 또 저주 같은 사랑을 하고 괴로워 할 것만은 알아.
하지만――

누군가와 마음이 맞고, 사랑하고 사랑받는다는 상상을⋯⋯
솔직히 전혀 할 수 없어.
솔직히 전혀 할 수 없어.

이해해. 나도 내가 그렇게 될 거라는 상상, 전혀 못 하겠어.

⋯⋯.

미래 같은 건 누구도 알 수 없어.
그렇지만, 모르기 때문에 더욱.
언젠가 소중한 누군가가 나타났을 때, 다시 온 힘을 다해 사랑하기 위해,
우선 자기 자신을 남들 이상으로 사랑해줘야 해.
그렇지만, 모르기 때문에 더욱.
언젠가 소중한 누군가가 나타났을 때, 다시 온 힘을 다해 사랑하기 위해,
우선 자기 자신을 남들 이상으로 사랑해줘야 해.

⋯⋯, 당신 말야⋯⋯.

응?


⋯⋯아냐, 아무것도. 들어줘서 고마워.

(아, 조금이지만 웃어줬어⋯⋯다행이다.)

⋯⋯맞다. 나나키 군은, 음악을 좋아하지?

응? ⋯⋯뭐어. 좋아한다⋯⋯라고 할까, 만들고 있는데.

엣, 작곡 같은 것도 할 수 있구나! 대단하네!

⋯⋯, 들어 볼래요?

그래도 돼?

특별히, 말이지.
(웃는 모미지)

고마워!

여기. 이어폰 한 쪽 뿐이긴 한데.
(받아 끼는 모미지, 감탄.)

⋯⋯, ⋯⋯.

어때?

대, 대단해⋯⋯! 좋은 곡이야⋯⋯.
마치 프로 같아⋯⋯!
마치 프로 같아⋯⋯!

응. ⋯⋯랄까, unlove.

응?
(웃는 나나키)

숨기고 있던 것 2.
내가, unlove.
내가, unlove.

에에에에에에!?
오모테나시 라이브용 곡을 만든 그 복면 아티스트!?
오모테나시 라이브용 곡을 만든 그 복면 아티스트!?

그렇습니다.

잠깐, 그, 잠깐만, 너무 충격적이라서⋯⋯!

역시 몰랐던 거구나. 그렇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었어.

(자료에 그런 기재, 어디에도 없었어⋯⋯!
카프카의 짓이구나⋯⋯!)
카프카의 짓이구나⋯⋯!)

아침 반의 곡, 정말 정말 멋있었어!
많은 손님들이 나나키 군의 음악과 사랑(恋)에 빠졌었다구!
많은 손님들이 나나키 군의 음악과 사랑(恋)에 빠졌었다구!

⋯⋯주임도, 내 곡, 좋아해?

정말 좋아해!!

⋯⋯!


(⋯⋯손, 잡았⋯⋯.)

나나키 군의 진짜 모습을 모르는 사람들도,
『나나키 군의 재능』을 깊이깊이 사랑하고 있다고 생각해!
그러니까 나나키 군은 더욱더, 자신을 소중히 여기고 사랑하자! 알았지!
『나나키 군의 재능』을 깊이깊이 사랑하고 있다고 생각해!
그러니까 나나키 군은 더욱더, 자신을 소중히 여기고 사랑하자! 알았지!

⋯⋯, ⋯⋯손.

앗, 미안. 나도 모르게.

⋯⋯괜찮아, 사과하지 않아도.
나, 체온 낮으니까, 그냥 계속 잡고 있어도 되고.
나, 체온 낮으니까, 그냥 계속 잡고 있어도 되고.

응?

주임의 손, 따뜻하니까.
조금만 더, 이렇게 있어도――
조금만 더, 이렇게 있어도――


거기서 뭘 하고 있는 거냐아아!

우와아⋯⋯.
배로 마중까지 나와줬는데, 정말 뭐 하고 있는거야.
이대로 돌아갈까.
배로 마중까지 나와줬는데, 정말 뭐 하고 있는거야.
이대로 돌아갈까.

아쿠타 군이랑 우시오 군!

치사-해! 나도 선생님이랑 나나키랑 손 잡을래!
(뛰어드는 아쿠타)

꽉꽉! 꽉꽉~!
(웃는 나나키)

뭐냐고. 손잡기 요괴가 되어 버렸잖아?

아야야야⋯⋯!
어수선한 틈을 타서 눈의 혈을 누르지 말아 줘⋯⋯!
어수선한 틈을 타서 눈의 혈을 누르지 말아 줘⋯⋯!

하아⋯⋯ 뭐든 됐으니 빨리 돌아가자고.


와아⋯⋯밤은 밤대로 뭐랄까, 환상적인 경치네.

아, 왠지, 이 씬은 그 영화의⋯⋯.

아아, 그 유명한 거.

나도 봤어!
그러고 보니 그거, 라스트 씬이 이런 풍경이었지.
히로인이 배에서 뛰어내려서――
그러고 보니 그거, 라스트 씬이 이런 풍경이었지.
히로인이 배에서 뛰어내려서――

그거, 나 아직 안 봤는데⋯⋯.
약속도 틀어졌으니 말야.
약속도 틀어졌으니 말야.

엣⋯⋯미안! 스포일러 해 버렸어!?


영화 결말의 스포일러는~!

유죄.

미, 미안⋯⋯ 정말⋯⋯.

하하하⋯⋯!
나, 스포일러 당해도 즐길 수 있는 타입이니까 괜찮아.
⋯⋯그렇지만 다음에, 같이 봐 줄래?
나, 스포일러 당해도 즐길 수 있는 타입이니까 괜찮아.
⋯⋯그렇지만 다음에, 같이 봐 줄래?

(나나키 군, 밝은 얼굴을 하고 있네.
조금이라도 힘이 될 수 있었다면 좋았을텐데⋯⋯.)
조금이라도 힘이 될 수 있었다면 좋았을텐데⋯⋯.)

당연하지!


(후우⋯⋯ 좋은 탕이었어.
자기 전 카프카에게 줄 카세트 테이프, 녹음해둘까나.)
자기 전 카프카에게 줄 카세트 테이프, 녹음해둘까나.)

여행 일기. 오늘도 맑음.
오늘은 아침부터 연수였는데, 코디네이터 간노스케 씨에게――
오늘은 아침부터 연수였는데, 코디네이터 간노스케 씨에게――

아쿠타

쿨쿨⋯⋯ 이제 더는 못 먹⋯⋯겠-어⋯⋯.
나나키

새근새근⋯⋯.
키로쿠

⋯⋯, ⋯⋯.

아, 오셨습니까.

잘 씻고 나왔어요.
⋯⋯엄청난 과자의 쓰레기네요. 다들 곯아떯어져 있고.
⋯⋯엄청난 과자의 쓰레기네요. 다들 곯아떯어져 있고.

놀다가 지쳐버린 것 같습니다.
정리가 끝나는 대로 침실로 데려가야 하겠네요.
정리가 끝나는 대로 침실로 데려가야 하겠네요.

도울게요!

감사합니다. ⋯⋯이런, 이건.

(저, 저건⋯⋯!
무언가 아마도 수상한 것이 들어가 있는 파우치!)
무언가 아마도 수상한 것이 들어가 있는 파우치!)

그, 그건 분명 누군가의 개인 물품이었을 거예요!
제가 내일, 돌려 줄 테니――
제가 내일, 돌려 줄 테니――

그렇습니까. 그럼, 부탁드리겠습니다.

네!

(읏⋯⋯ 뭐야? 이거, 생각보다 무거워⋯⋯!
손이 미끄――, 앗!)
손이 미끄――, 앗!)
(달칵, 데구르르.)


뭐지, 이거⋯⋯, 알⋯⋯?

으~음⋯⋯뭐야~⋯⋯ 뭔가 큰 소리가 들렸――

는, 데⋯⋯.

알⋯⋯.

끼야―――――――――――――――!
――TO BE CONTINUED…
네게 읽어주는 이야기(2004), 한국 수입명은 노트북.
별개로 주임이 스포일러 한 영화는 미래세기 브라질(x) 유명한 그걸로 추정.
나나키 노벨 +영화 이야기
더보기
열일곱의 설렘, 스물넷의 아픈 기억, 그리고 마지막까지…
한 사람을 지극히 사랑했으니 내 인생은 성공한 인생입니다.
*
^라는 홍보 문구에서도 그렇지만,
나나키 노벨을 보면 약간이나마 영화를 오마주한 씬이 보여요.
뭔가 많은 걸 오마주했다기보단 아~ 이래서 이런 아이템~ 정도.
내용과는 별개로 나나키 좋아하시면 한 번쯤 볼...만...한 것 같기도...?
(오래된 영화라 로맨스 코드 안 맞을 가능성 多)
이후로는 번역 환경이 좀 바뀌어서 일괄 작업하고 취합한 뒤 올리지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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