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2-A13 : 네게 노래하는 이야기

18TRIP_메인/002 : Bitter Sweet Sixteen
2026.05.21
 
#002-A13 네게 노래하는 이야기
 
 
쇼도시마 엔젤로드
하아, 하아⋯⋯! 다행이다⋯⋯.
――주임은 항상, 누군가를 쫓아다니고 있네.
아하하, 자유분방하고 귀여운 문제아들 뿐이니까.
그럼, 빨리 돌아가야 하는데⋯⋯.
길이 바다에 잠겨버렸으니, 준비한 나룻배를 기다릴까.
⋯⋯응.
⋯⋯.
⋯⋯.
(오늘 상태가 안 좋았던 거, 물어봐도 되는 걸까.
무신경하게 대하고 싶지 않아서, 조금 망설여져⋯⋯.)
⋯⋯, 왠지.
응?
왠지――모든 게 귀찮아져 버렸어.
응⋯⋯, 어떤 일이?
⋯⋯ 여러가지를 숨기는 거, 라든가.
숨기는 것?
예를 들면, 『문제아』 중 한명인 내가, 그 밤에――
어째서 구교사에 있었는지, 같은, 그런 것들.
⋯⋯.
주임, 그런 거 전혀 안 물어보시네요. 알고 싶지 않아요?
알고 싶지만, 억지로 캐물을 생각은 없어.
그러니 지금도, 나나키 군이 말하고 싶은 것만, 들을게.
⋯⋯그런가. 그럼――
가장 귀찮은 이야기. 하고 싶으니까, 하겠습니다.
나, 『좋아하게 된 사람이 이상형』의 극단점이라서 말이야.
게다가 엄청 쉽게 사랑에 빠지고, 감정 조절도 서툴러서,
항상 보답받지 못하는 사람만 좋아하게 되는 그런 거지.
요컨대, 터무니없는 연애 체질이라는 거.
응⋯⋯.
서로 좋아하게 된다는 게 절망적이라는 걸 알고 있으니까,
아무도 좋아하고 싶지 않은데, 마음만 커져 가서――
보답받을 수 없다는 건 알고 있었을 텐데, 머리가 바보가 되어버려서.
이번에야말로, 어쩌면 이루어질지도 모른다고⋯⋯
그렇게 생각해 버렸습니다.
⋯⋯.
기대라는 감정을 제어하는 건 정말 어렵죠.
그래서 그 날――
 
회상
있잖아, 오늘 밤에 말야――
구교사 옥상으로 와 줄래? 할 이야기가 있어서.
??
⋯⋯생각해 볼게.
 
혹시나 해서 이야기 해 두는건데, 아쿠타 일행 중 누구도 아니니까.
그 녀석들은 우연히 같이 있었을 뿐.
그럼, 그 폭발이 일어났던 날은, 다 같이 모였던 게 아니라――
우연히 그 자리에 있었을 뿐.
모두 각자의 이유가 있었어.
다른 사람들의 사정은, 내 입으로 말하지는 않겠지만.
(그렇게 된 거였구나⋯⋯.)
그럼, 짝사랑 상대는⋯⋯.
안 왔어. 아마 내 분위기에서 여러가지 눈치챈 거 아닐까?
『약속 장소에는 못 갈 것 같아.』 『영화도 다른 녀석이랑 봤으면 해.』 라고 PeChat이 왔어.
⋯⋯약속 시간에 딱 맞춰서.
⋯⋯.
간접적으로 인연까지 끊겨서, 마음을 전할 수도 없었어.
그런⋯⋯.
그런 얼굴 하지 마.
나는――뭐, 납득하고 있으니까.
좋아하는 마음은 흉기가 될 수 있다는 걸 나는 알고 있으니까. 원한은 전혀 없어.
하지만――괴로운 것만큼은 어떻게 해도, 남더라.
극복하는 건, 엄청난 힘을 쓴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난, 누구도 좋아하고 싶지 않아.
누구랑도 너무 가까워지고 싶지 않아.
나의 『좋아함』은 분명, 내 자신을 휘둘러 망가뜨릴 테니까.
(나나키 군이 어딘가 사람들을 멀리하는 경향이 있던 이유를,
어렴풋이 알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일부러 깊이 다가가지 않으려 한 거야. 상처받고 싶지 않으니까⋯⋯.)
하지만 결국, 언젠가 또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겠지.
그렇게 태어나 버렸으니까.
그렇게 실연할 때마다 또 이렇게 아픈 경험을 하게 되는 걸까.
⋯⋯.
이렇게 멀리까지 왔는데도,
보기로 했던 영화 이야기를 조금 듣는 것만으로도 버거워져서.
얼른 잊어버리는 게 좋을 텐데.
⋯⋯잊으려고 노력하고 있는데도.
 
아냐.
응?
 
 
잊으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생각해.
분명, 괴로워도 아직 간직하고 싶은 아픔인 게 아닐까.
그만큼 진심이었으니까, 잊을 수 없는 거지.
소중하고 소중한 『나나키 군의 마음』이야.
그러니까―― 아픔도, 소중히 여겨주었으면 해.
⋯⋯.
나나키 군은 분명, 애정이 깊은 사람이구나.
⋯⋯그럴까.
하지만 상대와 마음이 맞지 않는다면 의미 없잖아.
앞으로의 인생에서 또 저주 같은 사랑을 하고 괴로워 할 것만은 알아.
하지만――
누군가와 마음이 맞고, 사랑하고 사랑받는다는 상상을⋯⋯
솔직히 전혀 할 수 없어.
이해해. 나도 내가 그렇게 될 거라는 상상, 전혀 못 하겠어.
⋯⋯.
미래 같은 건 누구도 알 수 없어.
그렇지만, 모르기 때문에 더욱.
언젠가 소중한 누군가가 나타났을 때, 다시 온 힘을 다해 사랑하기 위해,
우선 자기 자신을 남들 이상으로 사랑해줘야 해.
⋯⋯, 당신 말야⋯⋯.
응?
⋯⋯아냐, 아무것도. 들어줘서 고마워.
(아, 조금이지만 웃어줬어⋯⋯다행이다.)
⋯⋯맞다. 나나키 군은, 음악을 좋아하지?
응? ⋯⋯뭐어. 좋아한다⋯⋯라고 할까, 만들고 있는데.
엣, 작곡 같은 것도 할 수 있구나! 대단하네!
⋯⋯, 들어 볼래요?
그래도 돼?
특별히, 말이지.
(웃는 모미지)
고마워!
여기. 이어폰 한 쪽 뿐이긴 한데.
(받아 끼는 모미지, 감탄.)
⋯⋯, ⋯⋯.
어때?
대, 대단해⋯⋯! 좋은 곡이야⋯⋯.
마치 프로 같아⋯⋯!
응. ⋯⋯랄까, unlove.
응?
(웃는 나나키)
숨기고 있던 것 2.
내가, unlove.
에에에에에에!?
오모테나시 라이브용 곡을 만든 그 복면 아티스트!?
그렇습니다.
잠깐, 그, 잠깐만, 너무 충격적이라서⋯⋯!
역시 몰랐던 거구나. 그렇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었어.
(자료에 그런 기재, 어디에도 없었어⋯⋯!
카프카의 짓이구나⋯⋯!)
아침 반의 곡, 정말 정말 멋있었어!
많은 손님들이 나나키 군의 음악과 사랑(恋)에 빠졌었다구!
⋯⋯주임도, 내 곡, 좋아해?
정말 좋아해!!
⋯⋯!
(⋯⋯손, 잡았⋯⋯.)
나나키 군의 진짜 모습을 모르는 사람들도,
『나나키 군의 재능』을 깊이깊이 사랑하고 있다고 생각해!
그러니까 나나키 군은 더욱더, 자신을 소중히 여기고 사랑하자! 알았지!
⋯⋯, ⋯⋯손.
앗, 미안. 나도 모르게.
⋯⋯괜찮아, 사과하지 않아도.
나, 체온 낮으니까, 그냥 계속 잡고 있어도 되고.
응?
주임의 손, 따뜻하니까.
조금만 더, 이렇게 있어도――
거기서 뭘 하고 있는 거냐아아!
우와아⋯⋯.
배로 마중까지 나와줬는데, 정말 뭐 하고 있는거야.
이대로 돌아갈까.
아쿠타 군이랑 우시오 군!
치사-해! 나도 선생님이랑 나나키랑 손 잡을래!
(뛰어드는 아쿠타)
꽉꽉! 꽉꽉~!
(웃는 나나키)
뭐냐고. 손잡기 요괴가 되어 버렸잖아?
아야야야⋯⋯!
어수선한 틈을 타서 눈의 혈을 누르지 말아 줘⋯⋯!
하아⋯⋯ 뭐든 됐으니 빨리 돌아가자고.
 
쇼도시마 해변
와아⋯⋯밤은 밤대로 뭐랄까, 환상적인 경치네.
아, 왠지, 이 씬은 그 영화의⋯⋯.
아아, 그 유명한 거.
나도 봤어!
그러고 보니 그거, 라스트 씬이 이런 풍경이었지.
히로인이 배에서 뛰어내려서――
그거, 나 아직 안 봤는데⋯⋯.
약속도 틀어졌으니 말야.
엣⋯⋯미안! 스포일러 해 버렸어!?
영화 결말의 스포일러는~!
유죄.
미, 미안⋯⋯ 정말⋯⋯.
하하하⋯⋯!
나, 스포일러 당해도 즐길 수 있는 타입이니까 괜찮아.
⋯⋯그렇지만 다음에, 같이 봐 줄래?
(나나키 군, 밝은 얼굴을 하고 있네.
조금이라도 힘이 될 수 있었다면 좋았을텐데⋯⋯.)
당연하지!
 
쇼도시마 숙박 츄자에몬
(후우⋯⋯ 좋은 탕이었어.
자기 전 카프카에게 줄 카세트 테이프, 녹음해둘까나.)
여행 일기. 오늘도 맑음.
오늘은 아침부터 연수였는데, 코디네이터 간노스케 씨에게――
 
아쿠타
쿨쿨⋯⋯ 이제 더는 못 먹⋯⋯겠-어⋯⋯.
 
나나키
새근새근⋯⋯.
 
키로쿠
⋯⋯, ⋯⋯.
아, 오셨습니까.
잘 씻고 나왔어요.
⋯⋯엄청난 과자의 쓰레기네요. 다들 곯아떯어져 있고.
놀다가 지쳐버린 것 같습니다.
정리가 끝나는 대로 침실로 데려가야 하겠네요.
도울게요!
감사합니다. ⋯⋯이런, 이건.
(저, 저건⋯⋯!
무언가 아마도 수상한 것이 들어가 있는 파우치!)
그, 그건 분명 누군가의 개인 물품이었을 거예요!
제가 내일, 돌려 줄 테니――
그렇습니까. 그럼, 부탁드리겠습니다.
네!
(읏⋯⋯ 뭐야? 이거, 생각보다 무거워⋯⋯!
손이 미끄――, 앗!)
(달칵, 데구르르.)
뭐지, 이거⋯⋯, 알⋯⋯?
으~음⋯⋯뭐야~⋯⋯ 뭔가 큰 소리가 들렸――
는, 데⋯⋯.
알⋯⋯.
끼야―――――――――――――――!
 
 
 
 
 
 
 
 
 
――TO BE CONTINUED…

네게 읽어주는 이야기(2004), 한국 수입명은 노트북.

별개로 주임이 스포일러 한 영화는 미래세기 브라질(x) 유명한 그걸로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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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일곱의 설렘, 스물넷의 아픈 기억, 그리고 마지막까지… 

한 사람을 지극히 사랑했으니 내 인생은 성공한 인생입니다.

 

*

^라는 홍보 문구에서도 그렇지만,

나나키 노벨을 보면 약간이나마 영화를 오마주한 씬이 보여요.

뭔가 많은 걸 오마주했다기보단 아~ 이래서 이런 아이템~ 정도.

내용과는 별개로 나나키 좋아하시면 한 번쯤 볼...만...한 것 같기도...?

(오래된 영화라 로맨스 코드 안 맞을 가능성 多)

 

이후로는 번역 환경이 좀 바뀌어서 일괄 작업하고 취합한 뒤 올리지 싶네요...

다음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