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2-A16 : 시저·워즈

18TRIP_메인/002 : Bitter Sweet Sixteen
2026.06.03
 
#002-A16 시저·워즈
 
 
쇼도시마 아틀리에
⋯⋯, ⋯⋯.
⋯⋯.
⋯⋯다⋯⋯ 다리가.
⋯⋯⋯⋯.
⋯⋯아!
(챠박챠박 사라지는 알)
기, 기다려⋯⋯!
 
(슬슬 약속 시간인데. ⋯⋯키로쿠 군, 즐겼을까.)
응?
와―, 이게 뭐야. 다리가 달린 알 모양 요괴 오브제인가?
현관에 장식해 두다니, 끔찍깜찍하다!
사진 찍어두자. 카메라, 카메라⋯⋯.
(사진 찍는 소리, 뛰어오는 키로쿠)
하아, 하아⋯⋯, ⋯⋯!
(부딪치는 소리)
왓!
읏⋯⋯!
깜짝이야⋯⋯! 그렇게 서두르다니 무슨 일이야, 키로쿠 군.
⋯⋯.
(키로쿠, 안절부절.)
⋯⋯, ⋯⋯!
(내 뒤를 보면서 엄청나게 당황하고 있어⋯⋯)
아, 와⋯⋯, 아⋯⋯!
(그쪽, 보지 말아 줘⋯⋯!)
응? 뭐야, 뭐야?
⋯⋯.
(챠박챠박 사라지는 알)
핫⋯⋯!
(쫓아가는 키로쿠)
⋯⋯가 버렸네.
어라!? 알 모양 오브제가 사라졌어⋯⋯!
 
쇼도시마 미로 마을
하아⋯⋯ 하아⋯⋯ 하아⋯⋯!
(⋯⋯놓쳐 버렸어, 어떡하지⋯⋯.
무전기 앱으로, 모두에게 연락을⋯⋯.)
(퐁, 하는 소리)
데와와
정말 연락할 생각인거냐?
모두가 소중히 여기는 알을 놓쳐버렸습니다~라고?
⋯⋯.
데와와
어이없어 할 거라고? 등불 아트도 전혀 진전되지 않았으면서 말야?
 
핑푸
그렇겠지~. 한심하다~고 생각될지도~.
⋯⋯⋯⋯.
루젤
그렇지 않아! 컨텍트하는 게 분명 좋을거야!
에브리원, 분명히 걱정하고 있을 걸!
 
리프리스
아무래도⋯⋯좋슴다⋯⋯.
연락도, 쫓아가는 것도⋯⋯ 귀찮아⋯⋯ZZZ.
 
KB
아니, 연락을 취하는 것이 최선의 해결책이라 생각된다만――
어떻게 할 셈인가, 키로쿠여.
⋯⋯.
⋯⋯연락은⋯⋯⋯⋯ 하지 않아.
 
쇼도시마 숙박 츄자에몬
*
이 올리브 소면, 대박 맛있는데!
아무리 먹어도 계속 바삭바삭해! 무한 바삭바삭!
일전의 튀긴 소면도 괜찮았다만, 이 또한 상당해.
(문 열리는 소리)
주임, 있어?
오-, 지금은 없-어-.
분명, 키누가와와 함께 나섰을 것이다.
그런가. 그럼 나중으로 할까.
근데 나나키, 기분 좋아? 얼굴이 방긋방긋하네.
뭔 일 있었어?
아니, 사실 여름 축제 앙코르 불꽃놀이의 BPM에 맞춘 곡을,
만들고 있었어서 말야.
뭐랄까, 완성됐으니 주임에게 들려주고 싶어서.
에!? 나나키, 작곡 같은 것도 할 수 있는 거!?
뭐어. 할 수 있습니다.
진짜냐-~~~~!
나도 작곡 챌린지 해본 적 있는데, 무리였단 말이지~~~~!
애초에 악보도 못 읽-고. 음표는 올챙이가 춤추는 것 처럼밖에 안 보이-고.
곡을 쓸 수 있는 녀석, 존경하게 돼~! 그니까 나나키를 존경한다는 말이야~~~!
지나친 과찬이야.
이런 데서 겸손 떠는 거 아니라고!
랄까 나도 언젠가 곡 만들고 싶으니까, 협력 부탁!
마음이 내킨다면.
야호―! 기분 내키게끔 작전 짜 둘게~~~!
⋯⋯그러고 보니. 어제의 알 당번은 키누가와였다.
허나 오늘이 되어도 아직 얼굴을 보이지 않고 있어.
즉, 알을 계속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고보니, 확실히.
무전기 앱도 계속 꺼져있는 상태⋯⋯. 조금, 걱정되는 걸.
위험할 것 같아?
아니-, 괜찮을 걸―.
그 녀석 덩치도 크고! 강할 것 같아!
아니, ⋯⋯외계인에게 납치되었을 지도 모른다.
(당황하는 나나키)
그, 그건 글쎄.
주임이 함께 있을테니 문제 없을거라 생각한다만,
만일을 위해 밖을 찾아보고 오겠다.
아니아니, 그건 좀 걱정이 지나치다니까. 진정해.
끌려가고 난 뒤엔 이미 늦다는 거야⋯⋯!
(뛰쳐나가는 무네우지)
뭐야?
 
쇼도시마 도로
(까마귀 소리)
⋯⋯, 겨우⋯⋯ 찾았다.
(하지만, 까마귀에 겁을 먹고, 나뭇가지에 매달려 있어⋯⋯.)
⋯⋯⋯⋯.
⋯⋯내려올 수⋯⋯없겠어?
⋯⋯.
(셔츠를 트램펄린처럼, 펼쳐서.)
⋯⋯여기.
⋯⋯!
(풀썩, 하는 소리)
⋯⋯, 다행이다.
⋯⋯!
(⋯⋯, 귀여워⋯⋯.
빨리, 모두에게 데려다줘야 하는데⋯⋯.)
(하지만.)
(주변을 둘러보는 키로쿠)
(여긴 어디지⋯⋯주변도 어두워졌어. 그 아이들에게 상담을⋯⋯, 아.)
손가락 인형이⋯⋯ 없어⋯⋯.
(아니, 손가락 인형을 찾기 전에, 알을 다음 사람에게 넘겨줘야만⋯⋯.
무전기 앱의 알림이 엄청나⋯⋯.
모두에게 연락을⋯⋯아니, 그렇지만.)
 
회상
데와와
어이없어 할 거라고? 등불 아트도 전혀 진전되지 않았으면서 말야?
 
핑푸
그렇겠지~. 한심하다~고 생각될지도~.
 
(역시 안 돼⋯⋯스스로 어떻게든, 해야 해.
빨리, 알을 가지고 돌아가야 하는데⋯⋯!
하지만, 그 아이들을 두고 갈 수 없어⋯⋯. 다시는 오지 않을지도 모르는 여행지에⋯⋯.)
(줄곧 함께 지내왔어⋯⋯. 그 아이들은――)
(다가오는 차 소리)
아⋯⋯.
키로쿠 군! 다행이다⋯⋯!
이런 곳에 있으셨군요.
GPS를 켜두긴 했지만, 갑자기 무슨 일이라도 생긴 건 아닌지 걱정했다구!
죄⋯⋯죄송⋯⋯해요⋯⋯.
아냐, 무사하면 됐어.
하지만 이제 미아가 될 정도로 뛰어다니는 건 안 되니까 말야.
그리고⋯⋯ 이거.
⋯⋯아⋯⋯!
길가에 떨어져 있었어. 키로쿠 군 거지?
⋯⋯응⋯⋯친구⋯⋯야⋯⋯.
 
 
그렇다고 생각했어. 다음엔 떨어뜨리지 않도록 해.
자, 숙소로 돌아가자!
 
회사 차량 내부
(엑셀 음)
⋯⋯⋯⋯.
⋯⋯.
(키로쿠 군, 줄곧 난처한 표정을 하고 있네⋯⋯.
뭔가 말하고 싶지만, 말하지 못하고 있는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키로쿠 군은 남들보다 말수가 적지만, 그렇다고 주변에 관심이 없는 건 아냐.
오히려 남들보다 더 주변을 신경쓰는 것 처럼 보여.
그렇기 때문에――)
(그의 마음에 위안을 줄 수 있는 일을 할 수 있다면⋯⋯.)
그래. 키로쿠 군, PeChat 할까.
응⋯⋯?
말로 하는 건 어려워도, 글이라면 할 수 있을지도.
한 번 시도해 보자.
⋯⋯.
 
키누가와 키로쿠
 
 
오늘 일은 신경 쓰지 마.
 
 
키로쿠 군이 사실
배려 많은 타입이라는 걸
알고 있으니까.
 
 
여러모로 폐를 끼쳐서
죄송합니다
 
 
괜찮아.
항상 많은 것들을
생각해주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으니까.
 
⋯⋯⋯⋯.
⋯⋯조금.
⋯⋯긴 문장⋯⋯쓸 테니까⋯⋯.
알겠어. 기다릴게.
 
키누가와 키로쿠
 
 
어째서 제가 이렇게 되었는지,
말을 잘 못하게 되었는지
이야기 할게요.
 
 
초등학교 때 친구를
말로 상처주고 말아서.
소중한 친구였는데.
 
 
그 후 많이 생각해서
나는 말을 하지 않는 편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자 말이 잘
나오지 않게 되었어요.
 
 
등불 아트도 전혀 진행되지 않았어요.
죄송해요.
 
 
아무에게도 알려지지 않고
그릴 때는 잘 그릴 수 있었는데
제 표현이 누군가를 상처 주거나
돌고 돌아 제가
상처 받을 수 있겠다고 생각하니.
 
 
그만 무서워졌어요.
죄송합니다.
 
 
사과하지 않아도 괜찮아.
표현한다는 건 정말 용기가 필요한 일이지.
 
 
생각한 대로 전해지지 않거나
무언가를 상처 입힐 때가 있어.
 
 
그렇지만 생각해.
부딪히고 싸우는 일이 있어도
전하는 게 중요하다고.
 
 
용기를 내어 마주보고
내가 틀렸다면 철회하면 돼.
제대로 전달될 때까지
노력해 보는 것도 좋겠지.
 
 
누군가와의 관계는
그런 식으로 쌓아가는 게 아닐까.
 
 
말도 그림도 똑같아.
표현하는 것을 두려워하면
서로 이해할 수도 없는 채야.
 
 
용기를 가지고 마주하면
분명 상대방도 받아줄 거야.
 
⋯⋯.
(무전기 어플⋯⋯, 기동.)
(앱 켜지는 소리, 잡음.)
 
(들려오는 아쿠타의 목소리)

 

『아-아-, 지금 마이크 테스트 중입니다―.
거기 키로쿠 씨 맞으신가요―? 오버.』
 
 
 
 
 
 
 
 

 

키로쿠
⋯⋯! 여보,세요⋯⋯. 오버.

 

『겨우 연결됐다-!
무네우지 녀석, 너 걱정되어서 숙소 뛰쳐나갔다고. 카피.』
 
 
 
 
 
 
 
 

 

키로쿠
⋯⋯카, ⋯⋯.

 

『그래서그래서, 거긴 어떤 상태야?
아직 지구에 있어?』
 
 
 
 
 
 
 
 

 

키로쿠
돌, ⋯⋯돌아가겠습니다, ⋯⋯카피.
 
――TO BE CONTINUED…

가위손(시저 핸즈, 1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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