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3-A01 : King of the Island

18TRIP_메인/003 : Chained up Scarlet
2026.05.25
 
#003-A01 King of the Island
 
 
(녹음기 소리)
 
뭘 녹음하고 있는 거야.
??
좀 어때서, 타오의 노랫소리 남겨두고 싶어.
다음은 뭐 부를 거야?
그럼 네 노랫소리도 녹음하든가――.
 
 
 
예전에 누군가가 말했었다.
황혼녘은 유일하게, 이 세상에서 신이 사라지는 시간이라고.
그렇기에 외로움이나 괴로움, 슬픔이나 나약함이 슬며시 사람의 마음에 스며든다고.
만약 진짜로 신이 존재한다면 묻고 싶다.
왜 내가 세상에 태어났고, 어째서 지금까지도 살아가고 있는 거냐고.
현실감 없는, 게임 같은 세상에서,
살아갈 이유도 없다면, 죽을 이유도 없는 건지.
아니면, 어떻게든 살아 가고만 있다면――
언젠가, 손에 넣을 수 없을 것 같은 살아가는 의미 같은 걸⋯⋯
가령, 이 텅 빈 마음을 바칠 수 있을 만큼 소중한 것을 찾아낼 수 있을까 하고⋯⋯.
 
 
 
(녹음기 소리)
 
죄수A
저기 좀 봐! 저거라고, 《몽키·케이지》⋯⋯.
 
죄수B
탈옥 불가능한 감옥섬인가⋯⋯.
 
⋯⋯저기에 수감되는 건가.
(섬 전체가 감옥이라니⋯⋯ 옛날에 했던 게임 중에서도
이런 설정이 있었던가. 리얼하게 판타직하네.)
(나, 역시 게임 세계에 있는 건가?
⋯⋯정말 그렇다면, 리셋 버튼을 누르고 도망칠 수 있을 텐데.)
 
중앙 광장
??
순번대로 정렬해라! 내가 바로 이 교도소의 간수장이자 교관을 맡고 있는 코다마다!
너희들을 친~절하게 지도해 줄 은인이니까 말이지!
얼굴 똑바로 기억해 두라고.
오늘부터 너희들의 이름은 태그 번호다. 불리면 고분고분하게 대답해라!
(태그번호? 아아⋯⋯이 죄수복에 달린 번호 말인가.
나는⋯⋯500010)
잘 들어라, 사회의 쓰레기들아. 그 태그는 생체 인증이 연동되어 있다.
너희가 어디서 뭘 하는지 간수 측에 전부 다 새어 나간 소리다.
함부로 떼어내려고 하지 마라. 그 순간 경보가 울릴 테니.
탈옥은 생각도 하지 마라. 높~디 높~은 벽에 닿기만 해도
본부 시스템에 누가 접촉했는지 알림이 오니,
당연히 너희들이 배에 탈 수 있는 가능성은 제로다!
타기 전에 차단당할 테니까.
죄수A
⋯⋯젠장, 배가 안 되면 바다라면⋯⋯.
바다를 헤엄쳐 건너갈 생각도 하지 마라!?
근해에는 식인 상어를 떼거지로 풀어놓았다.
바다에 들어가는 순간 너희들은 죽을 테니까! 하하하!
(그렇군⋯⋯확실히 탈옥은 무리겠네)
뭐, 그래도? 고분고분하게 지내면 학예회에서 좋은 일이 있을지도 모르지.
뭐, 너희들 발버둥 치기 나름이지만.
좋아!
자비로운 간수장님이 단 하나의 질문에 답해주마!
어디 보자, 500017번! 할 말 있으면 해 봐라!
500017
⋯⋯500017번 태그 번호는 자신을 나타냅니다.
 
죄수A
와, 500017의 얼굴 좀 봐라. 무슨 인형이냐?
 
죄수B
불쌍하게도, 저건 먹잇감이 되겠네.
⋯⋯!
(저 얼굴, 저 녀석은⋯⋯!?)
500017
데이터 수집은 아직 진행 중입니다.
현황 데이터상의 이상치 수정은 없습니다.
앙? 뭔 소릴 하는 거야. 뭐, 질문이 없는 거라면 됐다.
각 조별로 나누어 방으로 들어가라! 해산!
아⋯⋯기다려, 키나리, 아니, 500017.
500010번! 뭘 하는 거냐, 냉큼 배정된 방으로 가라!
⋯⋯.
 
수용동
동실의 죄수A
10번, 너 무슨 죄로 여기 들어왔냐.
⋯⋯절도죄임다만.
동실의 죄수B
구라 치지 마.그런 가벼운 죄로 여기 들어올 리가 없잖냐.
만약 사실이면, 넌 진짜 운 더럽게 없는 거다.
 
동실의 죄수C
야 신참 놈들, 이제 자라.
너희 수다 때문에 간수가 오면 귀찮아진다고.
(진짜 절도죄라니까 그러네. 애초에, 그것도 누명 쓰고 수감된 거지만)
(운이 더럽게 없다고? 새삼스럽게 뭘. 태어날 때부터 운은 없었다고⋯⋯)
(뭐 그래도, 감옥은 지붕도 있고. 딱딱하긴 해도 침대에서 잘 수 있고⋯⋯나쁘지 않네.)
(지금까지 내 인생에 비하면, 오히려 운이 좋은 편일지도.
파도 소리를 들으며 잠드는 것도, 이건 이거 나름대로 괜찮고⋯⋯)
 
 
아까의 500017⋯⋯아무리 봐도, 동급생의 그 녀석, 이었지?
 
회상
??
이 노래 말이야, 죽은 사람을 위한 노래겠지.
역시 그렇지? 애절한 가사니까.
??
근데 있지, 항상 생각하는 건데.
죽은 사람을 위한 노래는 꽤 있지만, 죽은 사람 입장에서 부르는 노래는 없지 않나 하고.
그야 당연히, 죽고 나면 가사를 쓸 수 없으니까 아냐?
??
그렇긴 한데.
⋯⋯죽는 쪽도 하고 싶은 말이 있을 거라고 생각해.
타오는 말이야, 만약 내일 죽는다면⋯⋯
지금 살아 가는 사람들에게 뭐라고 말하고 싶어?
 
(그 녀석, 그때 왜 나한테 그런 걸 물어봤을까⋯⋯)
 
중앙 광장
『재소자 여러분은, 신속히 금일의 형무 활동에
임해주십시오. 반복합니다⋯⋯』
 
 
 
 
 
 
 
 
(오늘 내 담당 구역은 광장 청소인가. 편한 형벌에 걸려서 럭키네)
이게 게임이라면 벌 수 있는 포인트가 적을 것 같은데⋯⋯.
응?
아⋯⋯어이, 키⋯⋯가 아니라 500017!
500017
?
같은 작업반이었구나, 얘기 나누고 싶었어.
⋯⋯너, 언제 여기로 온 거야?
500017
이 감옥에 수감된 것은 어제 오후 6시 18분 23초⋯⋯.
그쪽이 아니라, 언제 이 시대에⋯⋯
그보다 나 기억 안나? 같은 반이었던 키노우치 타오.
500017
⋯⋯.
데이터를 분석했지만, 그 이름은 등록되어 있지 않다.
대화 집계는 우선사항이 아니므로, 이탈한다.
(떠나는 500017)
엇, 이봐?
⋯⋯뭐야, 저 녀석, 기억상실인가?
근육질 죄수A
오~ 찾았다 찾았어, 어제 막 들어온 공주님.
 
근육질 죄수B
500017, 오, 히, 나, 사마라고 해야 하나?
귀여운 얼굴을 하고 있잖아. 잠깐 같이 가자고.
 
500017
⋯⋯.
 
(앗, 저 녀석 뭔가 덩치 큰 녀석들에게 둘러싸여 있어?)
근육질 죄수A
자, 이리 와 봐. 놀아줄 테니까.
 
500017
거절. 현 상황, 형무 활동이 최우선 사항이라고 판단함.
 
근육질 죄수B
하아!? 뭐야 이 자식!
 
자, 잠깐 기다려! 감시 카메라에 찍히고 있을 텐데!
아무 이유 없이 여럿이서 한 명을 패는 건 말도 안 되잖아⋯⋯응?
근육질 죄수A
뭐냐 네놈은, 너도 어제 들어온 신입이냐? 같이 손 좀 봐줄까!?
(윽, 큰일이다.
감싸준 것까진 좋지만 맨손으로 싸우는 건 취약한 분야인데⋯⋯)
??
음, 이 경관은 아름답지 않네.
지켜보기에 썩 기분이 좋은 것은 아냐
(! 누구지?)
근육질 죄수A
으윽, 너는⋯⋯.
신입 괴롭히기는 교도소의 관례일지 모르지만, 인생은 짧아.
나라면 좀 더 즐거운 일에 시간을 쓰겠는데?
근육질 죄수B
쳇, 저 녀석이 나선 거라면 승산이 없어. 물러서자.
(⋯⋯혹시 도움을 받은 건가?)
저기, 감사⋯⋯합니다. 당신은⋯⋯.
천만에.
나? 나는 키타카타 라이토.
일단⋯⋯이 섬에서 킹이라고 불리는 남자다.
 
 
 
――TO BE CONTINUED…

 


익명의 저녁반 오시 분이 번역 제공해주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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