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A04 첫 여행
(빗소리)
어린 모미지

여기 있다간, 감기 걸리겠어.

환자복을 입은 남자아이

⋯⋯⋯⋯.
어린 모미지

저기, 카프카⋯⋯안으로 들어가자?
어린 카프카

⋯⋯싫어.
어린 모미지

그렇지만⋯⋯ 감기 걸리면 큰일이라구!
어린 카프카

⋯⋯여기뿐이니까.
나에게는, 여기⋯⋯ 병원 옥상이나 안뜰 뿐이야.
병실에서 여기까지⋯⋯.
이게, 나에게 있어서는 최선의 여행이야.
나에게는, 여기⋯⋯ 병원 옥상이나 안뜰 뿐이야.
병실에서 여기까지⋯⋯.
이게, 나에게 있어서는 최선의 여행이야.
어린 모미지

카프카⋯⋯.
그치만, 그치만! 대단한 수술을 받으면, 어디든 갈 수 있게 되는 거지!?
건강해져서, 어디든지⋯⋯.
엄청 즐거운 여행을 하면서, 실컷 놀 수 있는 거잖아?
그치만, 그치만! 대단한 수술을 받으면, 어디든 갈 수 있게 되는 거지!?
건강해져서, 어디든지⋯⋯.
엄청 즐거운 여행을 하면서, 실컷 놀 수 있는 거잖아?
어린 카프카

수술의 성공률은 100%가 아냐.
어린 모미지

그 말은, 실패할 수도 있다는 거야?
어린 카프카

⋯⋯어느 쪽이든, 수술 같은 건 아직 훨씬 먼 이야기야.
어린 모미지

카프카――.
어린 카프카

난 말야, 모미지 쨩이 부러워.
어디든, 어디까지든 갈 수 있으니까――.
어디든, 어디까지든 갈 수 있으니까――.

어린 모미지

⋯⋯그럼, 카프카. 비가 그치면, 여행을 떠나자. 둘이서 함께 말야.
어린 카프카

모미지 쨩이랑, 내가 함께?
어린 모미지

응. 함께.

어린 카프카

⋯⋯모미지 쨩.
어린 모미지

응?
어린 카프카

손, 놓지 말아 줘. 계속, 이대로 꼭⋯⋯.
어린 모미지

응. 놓지 않을거야.
어린 카프카

계속이야? 언젠가⋯⋯. 언젠가의, 수술할 때도⋯⋯?
어린 모미지

계속 놓지 않아. 절대로.
어린 카프카

약속이야?
어린 모미지

응, 약속!


――그런 약속, 했었었는데 말야.

오오구로 카프카

끝났다고!?
무슨 말이야!?

갑자기 결정되어서 연락 못 했어

――같은 느낌으로, 답장 없음⋯⋯.

하지만, 끝났다고 카프카 본인에게서 연락이 왔다는 건, 수술이 성공했다는 거겠지.

(그렇대고 해도, 얼굴을 보기 전까진 역시 안심 못 해!)
(이동하는 모미지)
(문 열리는 소리)

카프――

얇은 안경을 쓴 남자

돈 무-브!!!!
부디 멈춰 주세요!
부디 멈춰 주세요!

우왓!?
얇은 안경을 쓴 남자

이 방에 들어오셔서는 아니 됩니다!
미제 사건의 대부분은 초동 수사에서 놓친 부분이 있었던 경우가 대부분이라고도 하고,
그렇지 않다고도 하죠.
미제 사건의 대부분은 초동 수사에서 놓친 부분이 있었던 경우가 대부분이라고도 하고,
그렇지 않다고도 하죠.

(어라, 다시 보니 카프카의 집사 분――)

사쿠지로 씨? 들어오면 안 된다니⋯⋯ 여기, 카프카의 병실이죠?
혹, 혹시 카프카에게 무슨 일이⋯⋯!?
혹, 혹시 카프카에게 무슨 일이⋯⋯!?

그것을, 지금부터 조사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만, 모미지 씨는 여기서 잠시 기다려 주십시오.
죄송합니다만, 모미지 씨는 여기서 잠시 기다려 주십시오.

에⋯⋯ 네?
(지퍼 여는 소리, 부스럭거리는 소리)

어쩔 수 없네요. 태양에 너무 가까이 가면 날개가 녹아버리듯,
인공지능에 전적으로 의존한 인류는 타락한다⋯⋯,
가능하다면 이걸 쓰고 싶지 않았습니다만⋯⋯.
인공지능에 전적으로 의존한 인류는 타락한다⋯⋯,
가능하다면 이걸 쓰고 싶지 않았습니다만⋯⋯.

텟―테레~.

또다시 사쿠지로 씨의 수수께끼 도구 시리즈인가요?

그 말씀대로, 오오구로 가문에 대대로 계승되어 온 집사의 칠백칠십칠 가지 도구입니다.
⋯⋯이번엔 이게 좋겠지요. 도련님의 냄새 탐지기 『킁킁낼름낼름마루』!
⋯⋯이번엔 이게 좋겠지요. 도련님의 냄새 탐지기 『킁킁낼름낼름마루』!

도련님의 매일의 냄새를 기록해 주는 강아지 로봇으로,
도련님이 무엇을 하고, 무엇을 먹고, 무엇을 숨겼는지까지
도련님의 혈중 성분 변화를 통해 탐지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도련님이 무엇을 하고, 무엇을 먹고, 무엇을 숨겼는지까지
도련님의 혈중 성분 변화를 통해 탐지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낼름낼름⋯⋯ 하기도 하는 건가요?

낼름낼름 하진 않습니다. 사쿠지로가 마음 속으로만 하고 있지요.
이걸로 서―치하도록 하지요. 꾸욱 하고.
이걸로 서―치하도록 하지요. 꾸욱 하고.
(기동음)

흠, 반응 있음!
도련님은 36분 31초 전, 갑자기 침대에서 일어나 파자마에서 평상복으로 갈아입고.
도련님은 36분 31초 전, 갑자기 침대에서 일어나 파자마에서 평상복으로 갈아입고.

확실히, 여기 파자마가 던져져 있어요!

여기서 뒤돌아서며, 덴탈 껌 한 알을 입에 넣었다.
확실히, 오늘 아침 제가 병을 확인했을 때보다 한 알만큼 가벼워진 것 같군요.
확실히, 오늘 아침 제가 병을 확인했을 때보다 한 알만큼 가벼워진 것 같군요.

줄어든 정도를 무게로 파악하다니, 대단해⋯⋯.

(그리고 사쿠지로 씨, 변함없이 카프카에 대해 모든 걸 꿰뚫어보고 계셔⋯⋯.)

도련님은 이 문에 손을 얹고 복도를 들여다보더니, 오른쪽, 왼쪽, 오른쪽, 하고 안전을 확인했다.
아아, 이것은 도련님 어릴 적에 저, 사쿠지로가 가르쳐 드린 대로,
올바른 안전 확인이군요.
아아, 이것은 도련님 어릴 적에 저, 사쿠지로가 가르쳐 드린 대로,
올바른 안전 확인이군요.

즉 카프카는, 외출하는 것이 목격되지 않도록 경계하고 있었다는 건가요⋯⋯?

킁킁낼름낼름마루에 따르면,
당시 도련님의 감정은 흥분과 긴장감의 그야말로 하프 앤드 하프ㅡ!
그리고 마침내, 오른발부터 이 병실을 떠났다⋯⋯!
당시 도련님의 감정은 흥분과 긴장감의 그야말로 하프 앤드 하프ㅡ!
그리고 마침내, 오른발부터 이 병실을 떠났다⋯⋯!

⋯⋯ (꿀꺽) ⋯⋯.
(숨을 들이키는 사쿠지로)

⋯⋯.

그리고, 어디로⋯⋯?

모르겠습니다.
안타깝게도 킁킁낼름낼름마루는 거기까지의 기능은 갖추고 있지 않습니다.
안타깝게도 킁킁낼름낼름마루는 거기까지의 기능은 갖추고 있지 않습니다.

그런⋯⋯!
충분할 정도의 기능을 갖추고 있는데도요!
충분할 정도의 기능을 갖추고 있는데도요!

단 하나,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은,
가능한 한 빨리 찾아내서 데려와야 한다는 것입니다.
가능한 한 빨리 찾아내서 데려와야 한다는 것입니다.

카프카, 어디로 가 버린 걸까⋯⋯.
수술이 끝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수술이 끝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응?

수술이 끝났다고 들었어요.

⋯⋯그렇죠. 모미지 씨도 협조해 주시겠어요?
아무래도⋯⋯.
아무래도⋯⋯.

첫 여행
(블러).7.1
(블러).7.1

이것은 당신에게 남기는 편지⋯⋯.
아니, 남기는 테이프인 것 같으니 말이죠.
아니, 남기는 테이프인 것 같으니 말이죠.

카세트 테이프? 카프카의?

이불 밑에 놓여 있었습니다.

아, 이 날짜는⋯⋯.

(10년도 더 된 일이지만, 분명⋯⋯.)

어린 모미지

비가 그치면, 여행을 떠나자. 둘이서 함께 말야.
어린 카프카

모미지 쨩이랑, 내가 함께?
어린 모미지

응. 함께.

그 때의――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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