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2-A06 : 빈혈 살인 투구게~역습전야~

18TRIP_메인/002 : Bitter Sweet Sixteen
2026.05.19
 
#002-A06 빈혈 살인 투구게~역습전야~
 
 
라이온 좌
(문 여는 소리)
 
실례합니다-⋯⋯.
(라이온 좌라는 거, 여기 맞는 거지.
아직 시작 안 한 걸까. 아무도 없는 것 같――)
⋯⋯.
힛!
⋯⋯아아, 뭐야⋯⋯ 선생님인가.
깜,짝이야⋯⋯. 머리의 그건 도대체⋯⋯?
나, 마인, 투구게, 이 세상의 모든 것을, 저주한다.
그, 그렇구나⋯⋯. 말하는 방식이 독특하네.
⋯⋯.
으음⋯⋯이거 보고 왔는데.
인간, 휴지, 원하는가⋯⋯.
거기, 있어, 아직⋯⋯산더미처럼.
(박스에 같은 티슈가 가득해⋯⋯! 완전히 발주량 잘못 계산한 거잖아⋯⋯!)
부디, 마음껏, 원하는 만큼, 가져가세요.
성급하게 처리하지 마! 다음 상영회 때 또 쓸 수 있을 테니까!
잘 보관해 두자구!
아쿠타
⋯⋯.
(지금까지 본 아쿠타 군의 모습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의 침울한 표정이야⋯⋯
안타깝게도.)
옆에, 앉아도 돼?
아쿠타
마음대로, 해⋯⋯.
고마워.
(옆에 앉는 소리)
⋯⋯여기, 아직 영업하고 있었구나.
진작에 밀렸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쿠타
안 밀렸어, 내, 놀이터, 몰래 들어와서⋯⋯.
하지만, 상영이라는 건⋯⋯.
아쿠타
영사기, 빌렸어, 알바, 여러가지, 해체,
마담의 장 보기라든가, 개의 산책, 이라든가.
그렇구나⋯⋯오늘을 위해 열심히 했구나.
몰래 들어오는 건 좋지 않지만.
아쿠타
⋯⋯.
(꼬리의 날을 슬프게 흔들었어⋯⋯.
어떻게든 격려해 줄 수 없는 걸까.)
조금 더 기다려 보자. 누군가 와줄지도 모르고 말야.
⋯⋯으-응, 이제 됐어.
엉덩이 아파오고 있거든. ⋯⋯아하하.
⋯⋯.
저기 말야.
옛날에 말야, 여기가 HAMA의 오락의 발산지였대.
⋯⋯응. 들어본 적 있어.
다시, 사람들로 가득 채우고 싶었는데 말이지.
내가 좀 더 유명한, 은하적 영화 감독이었다면――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사람이 될 수 있었다면.
⋯⋯아쿠타 군⋯⋯.
그런 식으로 말하지 마, 힘을――
그래서⋯.. 죽을 만큼 인기 많아져서⋯⋯ 뭐랄까, 엄청난 수의 여자들에게 떠받들여져서⋯⋯!
바라건대 상의 탈의하고 달 표면에서 숨바꼭질을 하고 말야~~~!
바니쨩이나 바니 군이 있고, 떡도 마음껏 먹고 말야~~!
그래서, 365LDK의 엄청 큰 마이홈을 달에 세워 놓고-,
매일 밤 다같이 샷 마시기 파티를 실컷 하는 거야~~!
아쿠타 군.
네엡!
모처럼이니, 상영 예정이었던 영화를 보고 싶어.
준비해 줄 수 있을까?
――당⋯⋯연하지!
(달칵이기 시작하는 아쿠타)
이미 준비는 다 끝났어!
진짜로 지금 바로 번개같이 시작할 수 있으니까⋯⋯!
저기저기, 이것 봐봐, 이거 진짜 영사기라고! 대단하지~~~!
장난 아니라구. 쌓아온 세월의 무게, 빛깔이 완전 다른 거-야!
알고 있어? 영사기 말야, 필름을 직접 비춰 주는 거야.
직접이라구. 대단하지 않아? 데이터가 아닌 거야!
필름 색이 그대로 투영되고 있어서 말야!
전기 신호가 아닌 진짜 색이라고, 이게 말이지!
그런 고로, 영상 면에선 특별히 신경 써 뒀습니다!
그럼그럼⋯⋯보시라!
『괴기! 빈혈 투구게의 역습!』
 
(영화 타이틀 콜)
제시카
『싫어어어어어어어!』
 
필립
『무슨 일이야!? 지금, 비명이――누나!?
무슨 일이야, 누나!』
 
필립
『누나―――!』
*
Dr. 헨리
『또 비슷한 시체인가⋯⋯.
공통점은, 끔찍할 정도의 날카로운 칼날로 머리를 한 번 찔렀다는 것이다.
마치⋯⋯투구게의 꼬리 날에 찔린 것 마냥.』
*
괴인 투구게
『그⋯⋯, 그갸아아아아아아!』
 
Dr. 헨리
『마인이 겁을 먹고 있어!? 대체 무엇에――
설마, 주사기에!?』
 
Dr. 헨리
『그런가⋯⋯수만 년동안 의료용으로 피를 뽑히면서⋯⋯
원망하고 있는 것이구나, 인간을.
동정한다, 마인이여.』
 
Dr. 헨리
『그렇지만――⋯⋯ 이젠 안녕이다.』
 
어땠어!?
⋯⋯으-음⋯⋯매우 전위적이고⋯⋯아방가르드 했다고 할까,
롤러코스터 같았다고 할까.
전례 없다고 해야 할까⋯⋯, 그⋯⋯.
⋯⋯무척이나 지리멸렬했어.
(아. 말해버렸다⋯⋯.)
OH, 지리멸-렬-! 야호~ 기쁘다~! 휘유~!
(기뻐하고 있어⋯⋯무심코 솔직히 말해버렸는데, 상처받지 않아줘서 다행이다⋯⋯.)
(⋯⋯하지만 정말, 모두들⋯⋯.)
 
(정말, 조금이라도 보러 와 줄 수 있었던 거 아냐?)
⋯⋯.
 
(진정해⋯⋯ 나보다 아쿠타 군이 몇십 배는 더 분할거야.
오늘은 이 아이가 감독이자 주연이었어.
의미는 알 수 없었지만, 멋진 작품을 봤어.
기획서는 보여주지 말고 돌아가자. 불편하게 하고 싶지 않아.)
그럼 나, 이제 갈게.
스톱-.
응?
그 이야기, 계속하러 온 거 아니었어?
아니, 하지만⋯⋯.
해줘. ⋯⋯봐 줘서 고마우니까.
 
Cafe369
맛, 맛있어⋯⋯ 고기만두 맛있어~~~~!
저기저기! 앞으로 20개 정도 더 먹어도 돼?
응, 원하는 만큼 주문해도 돼.
야호-! 아자토-스! 선생님 완전 최고!
하아하아, 너무 맛있어서 위험해애애애⋯⋯!
(이야기를 들어줄테니, 대신 뭔가 먹게 해 달라고 부탁받았지만⋯⋯.
설마하니 알바비를 전부 장비랑 의상, 그리고 티슈에 쏟아부은 나머지,
며칠 동안 제대로 식사도 못했을 줄은.)
고기만두로 배가 찰 것 같아?
(우물거리는 아쿠타)
찬다구, 차!
크기도 엄청 크고 진짜 맛있고 부드러운데다 꽉 차 있어서,
그냥 평범한 밥이야! 이거!
그럼 다행이지만⋯⋯ 가족들은? 아무 말 안해?
으―응. 우리 집은 거의 나 혼자라서.
⋯⋯그렇구나.
(복잡한 가정사⋯⋯일지도 모르겠네.)
자자, 주저하지 말고 잔뜩 먹어.
아자토-스!
그럼, 그대로 들어줘. 이게 기획서고――
 
 
지역 활성부 여러분은, 이번 여름방학에 관광구청장 후보로서
연수 여행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연수지에서 관광구청장이 하는 일과 비슷한 일을 실제로 체험하며,
점차 이해를 깊게 해 나가며――
 
최종적으로, 근무 성과나 현지에서 요구되는 미션 달성에 대한 기여도로 평가하는 방식.
 
합격점에 도달하면 관광 구청장으로 정식 채용⋯⋯
이라는 흐름.
 
 
이건 학부모님들을 위한 기획서 및 동의서인데⋯⋯.
전혀 이해 못 했어. 더럽게 어려워서.
그럼- 좀 더 알기 쉽게 말한다면⋯⋯. 그렇네.
아쿠타 군, 인기인이 되고 싶은거지?
에, 그런 이야기이⋯⋯?
그런 이야기야. 잘 들어, 아쿠타 군.
무엇보다도 관광을 활성화하는 방법으로,
영상이라는 표현 방식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은 강점이라고 생각해.
덧붙여, 영상을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줌으로써,
아쿠타 군의 기존 작품이나 앞으로 만들 작품에 흥미를 가져줄 사람이――
지금보다 확실히 늘어날 거야!
(고민하는 아쿠타)
⋯⋯.
게다가, 현역 고등학생 관광 구청장이라는 직함은 학교에서 주목받기 딱 좋을 걸.
그런――
(언성이 높아지는 모미지)
아쿠타 군이 열심히 만든 티슈를 함부로 다룬.
아무리 파티라고 해도, 그렇게 들떠버려선――
⋯⋯⋯⋯.
아쿠타 군이 가진 모든 돈을 쏟아부어 준비한 기재도 전부 헛되게 한 사람들에게는――
오늘 오지 않은 걸 후회하게 하고,
보란 듯 다시 보게 하면 된다고 생각해!
――하하!
선생님, 왜 나보다 더 열받아 있는거야~~!
갑자기 인상이 험악해지곤, 얼굴도 바뀌어선 장난 아니라고-!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재밌는 사람이었네요~~~!
미, 미안. 갑자기 열 내서.
아냐, 고맙다구.
⋯⋯.
좋―아⋯⋯, 그럼, 해 보자아아아!
영화를 위해! 인기 폭발을 위해~~~!
어차피 다른 녀석들도 내키지 않아 하고 있는 거잖아?
내가 말빨로 설득할 테니 괜찮아―!
연수 여행 날, 무조건 데리고 갈 테니 맡겨 줘!
그, 그건 든든하네, 고마워.
그렇지만 내일부터 여름방학인데, 연락처 같은 거, 알고 있어?
당연-히.
(그렇구나, 연락은 주고받고 있는 거구나.
학교에서 봤을 땐 그렇게까지 친해보이지 않았는데.
신기한 거리감이네.)
 
――TO BE CONTINUED…

킬러 투구게(2021). 한국 수입 X. 원제는 Crabs! 입니다. 당연하게도 B급 영화.

헛웃음 나오는 짧은 영화니 영어가 되신다면 추천합니다. 퀸크랩 즐기셨다면 이것도 부디.

외로는 인게임 상영 풍이 페르소나 시리즈의 극장 씬을 참고한 것도 같음. (카더라로 생각하세요)

라이온 좌의 모티프가 된 극장은 요코하마에 정말 있었다고 하네요. 현재 사라짐.

 

다음편: https://spinel17.tistory.com/4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