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2-A05 헬시·파티

(맹렬한 타자음)

⋯⋯.

⋯⋯, 모미지⋯⋯.

⋯⋯⋯⋯.

무섭도록 집중하고 있는 것 같아서 말을 끼어들지 않고 지켜봤다만,
――이제 가만히 놔둘 순 없겠어.
――이제 가만히 놔둘 순 없겠어.

들려주길 바라.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네가 그렇게 귀신 같은 얼굴을 하고서까지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이라는 건,
대체 무슨 일인 거야⋯⋯!
대체 무슨 일인 거야⋯⋯!

하아. 별로, 이상한 걱정 하지 않아도 괜찮거든.
『정중하고 알기 쉬우며, 지적할 부분이 전혀 없는 기획서』를 빠르게 완성해서,
빠르게 학교로 돌아가 귀여운 키즈들에게 리벤지 할 거래.
『정중하고 알기 쉬우며, 지적할 부분이 전혀 없는 기획서』를 빠르게 완성해서,
빠르게 학교로 돌아가 귀여운 키즈들에게 리벤지 할 거래.

⋯⋯과연. 그런 건가.

좋단 말이지, 지금의 주임 쨩.
의욕이라고 해야 할까, 굉장함이 있어서. 난 좋은걸♪
의욕이라고 해야 할까, 굉장함이 있어서. 난 좋은걸♪

아아, 동의해.
이럴 때의 주임의 기백은, 화자오가 들어간 마파두부와도 같아.
이럴 때의 주임의 기백은, 화자오가 들어간 마파두부와도 같아.

여전한 그 터무니없는 비유 좀 어떻게 안 되는 거야?

⋯⋯⋯⋯.
(웃는 두 사람)

⋯⋯.

⋯⋯.
(문 열리는 소리)

와~⋯⋯흐뭇한 표정.
어린아이가 블록 놀이하는 걸 바라보는 부모님 둘 같은 느낌?
어린아이가 블록 놀이하는 걸 바라보는 부모님 둘 같은 느낌?
(뒤따라 들어오는 렌가)

여―⋯⋯, ⋯⋯앗, 테, 텐.
오피스 와 있었구나!
오피스 와 있었구나!

렌가 씨다-. 안냐세요.

그, 괜찮다면 오늘 돌아가는 길에, 또 이자카야에 같이⋯⋯어때?
전에 너희 스시집에서 신세졌으니까⋯⋯!
전에 너희 스시집에서 신세졌으니까⋯⋯!

오. 혹시 렌가 씨가 쏘는 거? 아싸~.
(계속되는 타자음)

⋯⋯문 밖에서 무언가를 치는 듯한 소리가 들려 왔다만, 모미지의 짓인가.

⋯⋯⋯⋯.

⋯⋯전혀 듣지 않고 있군.

사장님. 관광구청장 후보의 심사 기준은요.
(웃는 카프카)

맡겨 둬.

알겠습니다.
(계속되는 타자음)

⋯⋯⋯⋯.

그나저나, 주임은 대체 뭘 하고 있는 거야?

주임 쨩 말이지, 아스고 학생들에게 좀 시달린 모양이라서.
일 중독 모드라는 거지.
일 중독 모드라는 거지.

아스고? ⋯⋯그런가, 그리운걸.

관광구청장 건인가.
⋯⋯애송이들 상대라니, 고생이 많아.
⋯⋯애송이들 상대라니, 고생이 많아.

해냈다⋯⋯!
이대로 학교로 달려가서――
이대로 학교로 달려가서――

교문은 이미 닫혔습니다.

에⋯⋯.
(까마귀 소리)

여름방학 전날이라 평소보다 일찍 문을 닫은 것 같네요.

그, 그런⋯⋯.
반드시 리벤지하겠다고 다짐했는데⋯⋯!
반드시 리벤지하겠다고 다짐했는데⋯⋯!

아뇨. 결론을 내리기엔 아직 이르다고 생각합니다.
오늘은 여름방학 전에 신나게 놀자는 취지로――
학생회장, 쿠라쿠 유메노스케 주최,
전교생을 초대한 1만명 규모의 홈 파티가 열리고 있습니다.
오늘은 여름방학 전에 신나게 놀자는 취지로――
학생회장, 쿠라쿠 유메노스케 주최,
전교생을 초대한 1만명 규모의 홈 파티가 열리고 있습니다.

엣!

해당 학생들도 참여하고 있지 않을까요?
가볼 만한 가치는 있을 것 같습니다.
가볼 만한 가치는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네요! 부디!

그럼 서둘러, 이것을 입어주세요.

이 옷은요?

참가하려면 드레스 코드가 있다고 합니다.
이번에는 쥬브나일 영화 같은 옷이라고――
이 날을 위해 이 사쿠지로, 한 땀 한 땀 마음을 담아 꿰멨습니다.
이번에는 쥬브나일 영화 같은 옷이라고――
이 날을 위해 이 사쿠지로, 한 땀 한 땀 마음을 담아 꿰멨습니다.

에, 핸드메이드? 대박.

감사합니다!

5분 안에 옷 갈아입어. 지금, 차 불렀으니까.
⋯⋯조심해서, 잘 다녀와.
⋯⋯조심해서, 잘 다녀와.

후회 없이 임하고 와.
네가 좋아하는 야식을 준비해서 기다리고 있을게.
네가 좋아하는 야식을 준비해서 기다리고 있을게.

뭔진 잘 모르겠지만⋯⋯ 무리하진 말라고!

고마워, 모두들! 다녀오겠습니다!

(학생들의 인파 소리)

대단하다⋯⋯학생들의 홈 파티 수준이 아니잖아, 이거.
나이트 풀에 DJ 부스, 카운터 바까지.
아무래도 술은 나오지 않는 것 같지만⋯⋯.
나이트 풀에 DJ 부스, 카운터 바까지.
아무래도 술은 나오지 않는 것 같지만⋯⋯.

보세요. 검은 옷을 입은 분들이 이렇게나 많이.
경비도 완벽하네요.
경비도 완벽하네요.

쿠라쿠 가문은 정계의 엘리트 가문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자주 열리는 초대형 가든 파티는, 곳곳에서 유명합니다.
여기서 자주 열리는 초대형 가든 파티는, 곳곳에서 유명합니다.

과연, 이해했습니다.
확실히 여기라면, 그 5명도 참가했을 것 같네요.
――일단 저는, 수소문 해 보고 올게요.
확실히 여기라면, 그 5명도 참가했을 것 같네요.
――일단 저는, 수소문 해 보고 올게요.

알겠습니다. 그럼, 나중에 뵙지요.
*
학생 A

에⋯⋯, 이소타케?
그 녀석, 살인에 가담했다는 소문이 있는 위험한 녀석이잖아?
그 녀석, 살인에 가담했다는 소문이 있는 위험한 녀석이잖아?
학생 B

그 녀석이 여기 불렸을 리가 없잖아.
있다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도 모르고.
있다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도 모르고.
*
학생 C

쿠라마-? 인상도 안 좋고, 아무도 가까이 안 간다고⋯⋯.
학생 D

카구야라면, 헬멧 쓴 부학생회장 말이지?
대단한 미인이라 팬클럽까지 있는 것 같던데, 난 쭉 위험한 녀석이라고 생각했었단 말이지.
대단한 미인이라 팬클럽까지 있는 것 같던데, 난 쭉 위험한 녀석이라고 생각했었단 말이지.
*
학생 E

키누가와라고 하는구나, 그 녀석. 몰랐었네.
나나메기는 뭐, 훈남으로 유명하니 알고 있지만 말야.
나나메기는 뭐, 훈남으로 유명하니 알고 있지만 말야.
학생 F

나나키 군 말야, 그 일 이후로 다가가기 어려워졌단 말이지―.
모처럼 인기 많은데, 아깝지 않나.
그 5명이랑 어울리고 있다면, 그만두는 게 나을텐데 말야.
모처럼 인기 많은데, 아깝지 않나.
그 5명이랑 어울리고 있다면, 그만두는 게 나을텐데 말야.
*

(그 아이들, 그다지 평판이 좋지 않네⋯⋯.
사건이 발목을 잡고 있는 거겠지만, 제대로 알아보고 올 걸 그랬어⋯⋯.)
사건이 발목을 잡고 있는 거겠지만, 제대로 알아보고 올 걸 그랬어⋯⋯.)
??

실례하지요! 그쪽 분!

네, 네!
??

당신이 5명의 대죄인을 찾으시는 분이신가요?

대, 대죄인?

처음 뵙겠습니다. 하마 아스나로 고등학교 학생회장, 쿠라쿠 유메노스케입니다.
오늘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네, 네에⋯⋯, 실례하고 있습니다.

저희 학교는 재학생이 1만 명에 달하기 때문에,
재학생들 간의 긴밀한 교류가 중요하다고 저는 생각하여――
오늘 연회가 교류의 발판이 됨과 동시에,
학생들의 건전한 정신을 육성하는 장소로 기능하고,
증조부님 시대부터 일족과 함께 쿠라쿠 가문을 지키고 키워온,
힘 깨나 쓰는 사람들을 대기시켜 두었습니다.
재학생들 간의 긴밀한 교류가 중요하다고 저는 생각하여――
오늘 연회가 교류의 발판이 됨과 동시에,
학생들의 건전한 정신을 육성하는 장소로 기능하고,
증조부님 시대부터 일족과 함께 쿠라쿠 가문을 지키고 키워온,
힘 깨나 쓰는 사람들을 대기시켜 두었습니다.

5명의 대죄인을 찾고 계신 당신께서는 부디,
청소년들의 건강한 성장을 평온하게 지켜봐 주시면 대단히 감사하겠습니다!
청소년들의 건강한 성장을 평온하게 지켜봐 주시면 대단히 감사하겠습니다!

(묻지도 않았는데, 여러가지를 설명해주네⋯⋯!
랄까, 힘 깨나 쓰는 검은 양복 입은 분들께 응시당하고 있어.
이건 평범하게 수상한 사람 취급 받고 있는 거겠지⋯⋯.)
랄까, 힘 깨나 쓰는 검은 양복 입은 분들께 응시당하고 있어.
이건 평범하게 수상한 사람 취급 받고 있는 거겠지⋯⋯.)

자기소개가 늦었습니다. 저는 이런 사람입니다.

명함⋯⋯! 감사히 받겠습니다.
흠흠⋯⋯ 지역활성부의⋯⋯.
과연. 지도원 분이셨습니까!
흠흠⋯⋯ 지역활성부의⋯⋯.
과연. 지도원 분이셨습니까!

네. 업무의 일부로 파티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과연, 사정은 이해했습니다!
제 개인적인 판단으로 신분을 의심한 것, 정말이지 실례했습니다!
제 개인적인 판단으로 신분을 의심한 것, 정말이지 실례했습니다!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

실례했습니다!
(당황하는 모미지)

아뇨, 이해해 주셨다면⋯⋯.

너그러운 대응, 감사드립니다.
하지만⋯⋯사람을 찾으러 돌아다니시기 전,
조금만 제 넋두리에 어울려주실 수 없으신지요.
하지만⋯⋯사람을 찾으러 돌아다니시기 전,
조금만 제 넋두리에 어울려주실 수 없으신지요.

아, 네⋯⋯.

저에게는 신뢰하던 부학생회장이 있었습니다.
앞으로 어떤 인생이 기다리고 있든,
그와의 신뢰 관계는 흔들리지 않는다, 그렇게 생각했습니다만――
앞으로 어떤 인생이 기다리고 있든,
그와의 신뢰 관계는 흔들리지 않는다, 그렇게 생각했습니다만――

하지만 그는 보기 좋게 내 기대를 저버렸습니다!
한 달 전, 어느 밤에!
한 달 전, 어느 밤에!


구교사를⋯⋯ 시대를 상징하는 문화유산인 교사를,
이제는 각료가 된 아버지의 배움터를⋯⋯,
도저히 있을 리 없는 일이지만, 폭파시킨 겁니다!
그의 타락한 영혼과 동 레벨인 무뢰한 4명과 공모하여!
이제는 각료가 된 아버지의 배움터를⋯⋯,
도저히 있을 리 없는 일이지만, 폭파시킨 겁니다!
그의 타락한 영혼과 동 레벨인 무뢰한 4명과 공모하여!

(폭, 폭파⋯⋯!? 그렇구나, 이게 「그 사건」⋯⋯.)

그중에는 학생들의 동경의 대상이 되었던 사람도 있었지만,
지금은 모두, 1등급이 되었습니다.
지금은 모두, 1등급이 되었습니다.
(비웃는 모브)
학생 A

1등급이라고 해야 할까, 하등 등급이라고 해야 할까, 나.

(또다시 『등급』 이야기야⋯⋯.)

거기 자네, 그만두도록.
등급 차별은 우리 학교의 교육 시스템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질 수 있다.
⋯⋯아니, 이것도 본인이 노력을 게을리한 결과지.
배신 행위에 대한 비난도 어쩔 수 없을 것이야.
등급 차별은 우리 학교의 교육 시스템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질 수 있다.
⋯⋯아니, 이것도 본인이 노력을 게을리한 결과지.
배신 행위에 대한 비난도 어쩔 수 없을 것이야.

저기, 죄송합니다.
등급이란, 대체 무엇인가요?
등급이란, 대체 무엇인가요?

이런, 혹시 모르셨나요!

죄송합니다, 앎이 부족해서⋯⋯.

간단히 설명하지요.
등급 제도는 저희 학교의 전통적인 시스템입니다.
등급 제도는 저희 학교의 전통적인 시스템입니다.


우선 등급은 5단계로 나뉩니다.
학업이나 동아리 활동 등에서 특히 노력한 사람을 5등급으로 하여――
반대로 게으른 자를 1등급으로 삼아,
각 학생에게 『노력』을 장려하는 것입니다.
더욱 노력한 자⋯⋯5등급은, 그에 상응하는 우대를 받습니다.
식당 메뉴부터 동아리 활동 특권, 발언권,
무엇보다도 상위권은 모든 학생들의 선망의 대상이 됩니다
이 저처럼 말이죠.
학업이나 동아리 활동 등에서 특히 노력한 사람을 5등급으로 하여――
반대로 게으른 자를 1등급으로 삼아,
각 학생에게 『노력』을 장려하는 것입니다.
더욱 노력한 자⋯⋯5등급은, 그에 상응하는 우대를 받습니다.
식당 메뉴부터 동아리 활동 특권, 발언권,
무엇보다도 상위권은 모든 학생들의 선망의 대상이 됩니다
이 저처럼 말이죠.

1등급은 그 정반대가 되므로⋯⋯.
더 이상 말하지 않아도 이해하시리라 생각합니다.
더 이상 말하지 않아도 이해하시리라 생각합니다.

(냉대받는다는 건가⋯⋯ 그렇구나.)

여기까지 들으셨다면 이해하셨겠죠!
그럼에도 아직, 그들을 찾으실 셈입니까?
그럼에도 아직, 그들을 찾으실 셈입니까?

네, 그렇습니다.

⋯⋯, 알겠습니다.
그 눈으로 확인해 보는 것도 필요한 일이겠죠.
그럼――외부 지도원 분도, 잔을 드시지요.
그 눈으로 확인해 보는 것도 필요한 일이겠죠.
그럼――외부 지도원 분도, 잔을 드시지요.

여러분! 한 학기를 무사히 보낼 수 있었던 것을 축하하며, 다시 한 번 건배합시다!
샴페인 풍의, 밀폐 탄산 음료로!
샴페인 풍의, 밀폐 탄산 음료로!
(다같이 건배를 외치는 학생들)

(자신이 1등급이고, 게다가 이렇게 기피 대상이라는 걸 안다면――
나라면 분명, 여기 오지 않을거야. 어색하니까.)
나라면 분명, 여기 오지 않을거야. 어색하니까.)

(다시 한 번 와서, 다른 접근 방식을 취하는 게 좋을지도 모르겠어⋯⋯.)
학생 G

앗! 샴페인 풍 밀폐 탄산 음료를 쏟아버렸어!
누구, 티슈 없어?
누구, 티슈 없어?
학생 H

휴대용 티슈라면, 거기에 많이 놓여 있잖아.
학생 G

그 휴지는 쓰고 싶지 않은데 말야⋯⋯.
왠지 불길할 것 같아서.
왠지 불길할 것 같아서.

(불길할 것 같은 티슈란 대체―― 응?)

(뒷면에 끼워 넣은 광고가⋯⋯.)
광고

「천재 은하적 영화 감독 ISOTAKE 프레젠트
전례없는 울트라 신작 무비 상영회!!!!」
! ! ! ! ! ! ! ! ! ! ! ! ! ! ! ! ! ! ! ! ! !
전례없는 울트라 신작 무비 상영회!!!!」
! ! ! ! ! ! ! ! ! ! ! ! ! ! ! ! ! ! ! ! ! !

(「ISOTAKE」라는 건, 아쿠타 군!? 날짜는――)

오늘⋯⋯!
――TO BE CONTINUED…
크레이지 파티 (2016) 란 카더라가 있네요. 한국에는 수입 X. 본 적 없는데 크리스마스 시즌 코미디 영화래요.
'18TRIP_메인 > 002 : Bitter Sweet Sixteen'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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