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3-B08 : Little Dissonance

18TRIP_메인/003 : Chained up Scarlet
2026.07.16
 
#003-B08 Little Dissonance
 
 
HAMA투어즈 회의실
 
그런 이유로, 여러분이 신곡의 콘셉트를 좁혀 주셨으면 합니다만⋯⋯.
우선은 아이디어 도출, 부탁드립니다.
실은 첫 번째 곡도 나나키 군이 만들어 준 거야.
지난번에는 멋진 느낌이었는데 이번에는 어떤 게 좋을까?
Ev3ns는 동등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니, 멤버 모두가 정하고 싶은 부분이네.
지금까지의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저녁반다움을 강조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추정된다.
오모테나시 라이브에서 부르는 거죠?
다른 반도 오모테나시 라이브는 하고 있으니까⋯⋯
차별화하는 게 좋을 것 같슴다.
그렇네, 곡조는 저녁반다움을 우선시할까?
그럼 역시, 하드하고 멋있는 계열?
일단 그걸로 만들어 볼까요?
나나키는 유능한 아이구나.
쿠구니가 불러준다고 생각하니, 힘이 잔뜩 들어가 버리네.
그럼 가사는 어떻게 할까.
어 음⋯⋯그쪽은 저녁반에서 만들어줬으면 하는데요.
그편이 경쟁력이 되기도 하고, 낮반도 그랬으니까요.
우선 키워드라도 내볼까.
다음 곡에 넣고 싶은 이미지는 있어?
음―,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아⋯⋯.
노을. 사랑. 빅 러브.
(빅 러브⋯⋯ 키나리 군이 어느새
치히로 군의 어록을 학습하고 있어⋯⋯)
⋯⋯.
치히로, 왜 그래?
아까부터 멍하니 있고.
너, 가사 쓰는 거 기대하고 있었잖아?
획실히, 치히로, 전혀 참여하고 있지 않네.
컨디션이 안 좋은가?
⋯⋯엣, 아, 딱히.
잠깐 생각 좀 하고 있었을 뿐이야.
그러니까아, 가사 말이지?
아게뽀요하게 가고 싶네~!
다들 너를 의지하고 있으니까, 부탁한다.
⋯⋯타오타오는, 매번 치이한테 숟가락 얹는 거 그만해줬음 하네.
⋯⋯하!?
우리들 죄수라는 배경상~, 기어 올라가 주겠어! 같은 느낌?
응? 방금 치히로 군이랑 타오군, 싸웠어⋯⋯? 기분 탓인가?
그래도 역시, 퍼스트 투어 콘셉트를 엮는 게 좋지 않을까요?
저희도 그런 식으로 만들었고.
확실히⋯⋯.
사실 그쪽 콘셉트 만들기가 지금 난항을 겪고 있어서 말이야.
왕인 주제에 아무것도 결정하지 못하네.
도대체 언제까지 걸리는 건지 원.
중요한 일이니까, 이번에는 시간을 들이고 싶어.
그게 결정되지 않으면 곡도 만들 수 없는데?
즉단즉결이 모토 아니었나?
터무니없는 거짓말쟁이였다는 소리네.
쿠구리 상, 라이토 씨는 진심이니까, 쉽게 결정할 수 없는 거예요.
진심⋯⋯이라니. 그건 언제까지 그러려나.
⋯⋯무슨 뜻이냐.
무슨 뜻인지는 너 자신이 제일 잘 알잖아?
어차피 끝은 생각하고 있을 텐데 말이지.
우리는 위선자의 자기만족에 휘말리고 있는 거네.
⋯⋯하아. 쿠구리의 말대로, 서둘러서 퍼스트 투어 콘셉트를 정하기로 할게.
그걸로 됐지?
주임, 이 이상의 논의는 무의미할 것 같다.
오늘 회의는 여기서 마치도록 하자.
그, 그렇네요⋯⋯. 그럼 각자라도,
뭔가 좋은 의견이 있다면 다음 번에 알려주세요.
(회의실을 떠나는 사람들)
(어쩐지 치히로 군과 타오군⋯⋯
오늘, 평소와 달랐던 것 같아)
타오타오, 그거 제대로 사 둬.
알았어 알았어.
알았어는 한 번이면 충분하다고!
(으음―⋯⋯ 친해서 싸우는 건가?)
나나키 군, 결국 가사 건은 정해지지 않아서 미안해.
⋯⋯에, 아, 아니⋯⋯.
나나키 군? 얼굴이 좀 붉은데⋯⋯.
⋯⋯윽. 괘, 괜찮아. 곡은, 우선
반주 음악 작업에는 착수할 수 있으니까 어떻게든 돼.
그보다⋯⋯ 기숙사에서도 가끔 보는데,
쿠구니, 라이토 씨한테는 항상 저런 느낌인 것 같네.
아, 분위기를 잘 조절하지 못해서 미안해.
아니, 그건 어쩔 수 없지. 하지만⋯⋯
쿠구니, 옛날이랑은 분위기가 달라서 깜짝 놀랐어.
그러고 보니⋯⋯ 나나키 군과 쿠구리 씨는, 친척 관계였던가.
(관계적으로는, 우리 집이랑 카미나 가문 같은 느낌인 걸까?)
우리들은 둘 다 음악가 집안이야.
어릴 때는 꽤 교류도 있어서⋯⋯ 쿠구니의 피아노, 나, 정말 좋아했거든.
그런 일이 없었더라면⋯⋯.
그런 일?
쿠구니, 천재 피아니스트였어.
그런데 해외에서 재해를 당해서, 양팔을 잃어버려서⋯⋯.
(쿠구리 씨가 의수를 하고 있는 건 듣긴 했었지만⋯⋯
재해로 잃었던 거구나)
의수로는 예전처럼 연주할 수 없게 되었다고 들었어.
그 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쿠구니는 집을 나가 버려서⋯⋯.
집안끼리도 소원해져 버렸고 말이야.
(쿠구리 씨에게 그런 과거가 있었을 줄이야.
몰랐어⋯⋯)
다시 한번 듣고 싶네. 쿠구니의 피아노.
정말로, 이 세상의 아름다운 것들을 전부 담아낸 듯한⋯⋯
섬세하고, 유리 공예 같은 선율이었어.
 
HAMA하우스 3층 발코니
(들려오는 말소리)
헤에, 그 아이가 그렇게 말했단 말이지?
그거 흥미롭네.
그, 키타카타 라이토가 말이지⋯⋯.
이제 그만 자렴, 라니.
다음에 다시 뒷이야기를 들려주렴⋯⋯.
(통화 종료음)
⋯⋯.
엿듣는 거니? 나쁜 프루슈구나.
(나타나는 키나리)
알고 있었던 건가.
네 기체가 내 팔에 심파시를 느끼고 있는 것 같아서 말이지.
그 때문이 아닐까?
⋯⋯키타카타 라이토에 대해, 조사하고 있는 거군.
그렇다만?
⋯⋯데이터가 부족해서 인지, 이해할 수 없다.
왜 그렇게까지, 라이토에게 집착하는 거지?
원래부터 싫어하는 타입이야. 허울 좋은 말만 받아 먹는 주제에,
독을 먹여도 아무렇지 않은 척하잖아.
(그것만으로 여기까지 할 거라고는 생각되지 않아.
하지만⋯⋯생체 스캔에 이상은 없다. 거짓말은 아니야.
인간의 감정 데이터가 아직 부족하다.
적어도 지금의 데이터 양으로는 쿠구리의 생각을 알 수 없다.
데이터를 모은다고 한들, 이해할 수 있을까⋯⋯
가능성은 끝없이 제로에 가까운 퍼센티지)
프루슈. 너는 이 무대의 특등석에 있어.
인간의 취약성이 너의 데이터에 추가되는 날이 올 거야.
⋯⋯.
공허한 그 녀석의 인생을, 절망으로 물들일 때⋯⋯
얼마나 많은 인간이, 희망을 짓밟히게 될까?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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