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3-B04 : Never Love Me

18TRIP_메인/003 : Chained up Scarlet
2026.06.28
 
#003-B04 Never Love Me
 
 
 
(팬들의 환호성)
모두! 오늘도 와줘서 고맙네!
팬A
오늘 공연도 최고였어~!
내일도 꼭 보러 올게!
 
팬B
후후후, 나 오늘로 5회 연속 현장 뛰는 중.
 
팬C
레알? Ev3ns의 프로 스토커잖아.
내일 출몰 장소도 지금부터 철저히 리서치하지 않으면!
 
팬A
Ev3ns의 공식 스피네에 매번 떡밥이 올라오니까 말야!
 
안티A
⋯⋯쳇. 아직도 활동하고 있는 거냐고.
 
안티B
흥, 팬이 되는 놈들의 심리를 모르겠네⋯⋯.
 
HAMA하우스 거실
오늘의 게릴라 라이브도 성공했삐~♪
다들, 축하하는 의미로 딱 한 잔만 건배하자아―.
한 잔만? 뉴시, 그거 주스잖아.
나한테는 자극이 부족하네⋯⋯.
최근, 매일 장소를 특정해서 찾아와 주는 팬도 늘어났네.
스피네에 내일 라이브 장소가 찍힌 사진을 업로드⋯⋯.
특정반, 힘내서 일하라고.
나유―키, 주임삐. 내 개인 SNS에 Ev3ns에 대한 감상이 꽤 많이 올라오고 있어~♪
모두에게 공유해 줄까?
『죄수였다지만, 압도적인 실력 덕분에 덕질할 만하다』,
『과거의 상처를 숨기지 않는 점이 오히려 호감도 높아』래! 기쁘지 않아?
그러고 보니, 우리도 공식 계정이 있었지.
스피네와 dazzle 등⋯⋯일단 다 준비되어 있어요.
업데이트는 주로 나유키 군이 해주고 있어요.
에고서치 해보니까 감상이 잔뜩 올라와 있었어~.
실시간 후기는 중요하니까, 다 함께 공유하는 것도 좋을지도.
그런 거라면, 제가 정보를 모아서 피드백해 드릴까요?
멤버들이 에고 서치를 하는 것은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나유키 군은 지금 업무 과다니까, 내가 할게?
아뇨⋯⋯ 주임께서는 슬슬 리더와 함께
저녁반 퍼스트 투어의 컨셉을 정해주셨으면 해서요.
아, 맞다! 그 큰일이 있었지⋯⋯!
퍼스트 투어의 컨셉?
나랑 주임이 정하는 거야?
마스터, 제게 정보 수집을 맡겨주십시오.
데이터 처리는 자신 있습니다.
엣, 하지만, 멤버의 일이 아닌데⋯⋯.
마스터로부터, 새로운 오더를 받고 싶습니다.
그것이 제 존재 의의입니다.
오더를 주세요, 마스터.
그, 그렇게까지 말해준다면⋯⋯ 부탁드립니다!
⋯⋯오더를 수리했습니다.
(에고 서치는 너무 많이 하면 아이돌 입장에서는 좋지 않지만⋯⋯)
⋯⋯하지만, 키냐리라면, 괜찮으, 려나?
 
HAMA투어즈 회의실
과연, 아침반과 낮반도, 오모테나시를 하고⋯⋯마지막은 라이브로 마무리했구나.
투어의 컨셉이라⋯⋯.
Ev3ns의 활동에 영향을 주는 것이니까 제대로 정해야겠네.
참고로, 아침반과 낮반의 자료는 이것입니다.
퍼스트 투어일까지는 아직 시간이 있으니,
차분히 생각해 봅시다.
Ev3ns는 지역 아이돌이니까⋯⋯ 아이돌로서
어떻게 해야 할지를 반영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네요.
라이토 씨는, 이렇게 하고 싶다는 희망사항 있으신가요?
희망이라⋯⋯
으음, 즐거워해 준다면 뭐든지 좋지만.
생각나는 것을 언어로 옮겨볼까요!
재밌다, 즐겁다, 흥미롭다⋯⋯.
안 되겠네, 이건 그저 내 가치관일 뿐이야.
나쁘지 않아요, 라이토 씨가 가치를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니까요.
내가, 가치를?
네! 라이토 씨가 긍정적인 마음을 가질 수 있는 콘셉트라면,
분명 투어 자체를 소중히 여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요.
⋯⋯주임은, 정말로 마음에 드는 성격을 갖고 있네.
엣!?
내 사정을 이것저것 듣고도 변함없이 있어 주는구나.
나는 너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어.
호, 호감⋯⋯!?
(깊은 의미는 없다는 걸 알고 있지만,
이렇게 매력적인 사람에게 불시에 그런 말을 들으면, 부끄러워지네)
⋯⋯.
아, 그러고 보니 주임. 이번 주 주보다.
녹음해 두었어.
⋯⋯아. 감사합니다.
⋯⋯.
 
회상
그것이 조금 부럽기도 하고, 자랑스럽기도 하다.
그 때문일까, 『죽음의 예언』에 대해 모두에게 말해버렸다.
그렇다고 해도, 분명 모두 내 이야기는 금방 잊을 것이다.
⋯⋯나조차도, 모두에게서 들은 이야기를⋯⋯ 죽음이나, 사랑이나,
살아있다는 실감에 대한 이야기를,
목숨이 끝나는 마지막 순간까지 기억할 수 있다고 장담할 수 없으니까.
 
HAMA투어즈 회의실
(지난번의 주보⋯⋯ 그 부분에 대해서,
라이토 씨의 진심을 물어보는 편이 좋으려나. 하지만⋯⋯)
벌써 점심이네. 주임, 도시락 가게라도 갈까?
에, 앗, 좋네요! 그렇게 합시다!
(퍼스트 투어의 콘셉트 결정도 적극적으로 임해주고 있고⋯⋯.
지금은 『죽음의 예언』에 대한 이야기는, 다시 꺼내지 않는 게 좋겠지⋯⋯?)
 
HAMA투어즈
어떤 도시락이든 맛있어 보이네. 라멘 도시락은⋯⋯ 없나.
라이토 씨 정말 라멘을 좋아하시네요!
아, 마쿠노우치 도시락도 추천드려요.
주임이 추천해주는 거라면 그걸로 하지.
도시락 가게 점원
두 사람 사이가 참 좋네.
혹시 사귄지 얼마 안 됐어?
(주임, 당황)
엣!? 아뇨아뇨, 그럴 리가⋯⋯.
도시락 가게 점원
어머, 그래?
미안하네, 분위기가 좋아 보여서.
(아무리 봐도 라이토 씨하고는, 어울리지 않는 걸⋯⋯)
⋯⋯.
 
HAMA투어즈 옥상
차를 서비스로 받아서 럭키였네요.
아, 이 가라아게 맛있다~.
⋯⋯.
(어라? 라이토 씨⋯⋯ 멍하니 있네?)
저기⋯⋯ 입에 맞지 않으셨나요?
마쿠노우치 도시락.
응? 아니, 맛있어.
주임의 입맛은 믿을 만하네.
그런가요? 다행이다⋯⋯!
⋯⋯.
(또 말이 없어졌네. 무슨 일이지?)
(두 사람, 침묵)
⋯⋯지금부터 굉장히 오만한 말을 할 건데.
에⋯⋯.
네, 무슨 말씀이신가요.
나를, 성애적인 의미로 좋아하지 말아 줬으면 해.
안 될까?
엣⋯⋯, 그러니까⋯⋯!?
(주임, 당황)
(무, 무슨 뜻이야!? 앗, 아까 도시락 가게에서 사귀는 거냐는 말을 들어서!?)
주임과는 계속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어.
그러니까, 나를 그런 대상으로 보지 말아 줬으면 해.
(⋯⋯진지한 눈. 무슨 이유가 있는 거야)
저기, 제대로 이유를 물어봐도 될까요?
나는 『죽음의 예언』을 받았잖아?
그래서 인생의 즐거움을 마음껏 맛보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어.
다만⋯⋯.
예전부터, 연애 감정만은 누구에게도 품을 수 없었어.
부모님은 금슬이 좋으셨고, 사랑이야말로 최상이라는 듯한 가정이었지.
사람을 사랑하고, 사랑받는 것이 이 세상에서 가장 큰 행복이라고⋯⋯
나는 그렇게 배우며 자랐지.
그래서, 언젠가 나도 진심으로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었고,
고백해 준 상대와 진심이 될 수 있는지 시도해 본 적도 있어.
하지만⋯⋯ 늘 실패했어.
아무래도 난 사람을 사랑할 수 없는 것 같아.
연애를, 할 수 없다는 뜻인가요?
맞아. 그래서 그 외의 것들을 마음껏 누리겠다고 결심하고 오늘까지 살아왔어.
다만, 내 입으로 말하기 좀 그렇지만, 내가 인기 있는 편이라서 말이지.
(그야 그렇겠지⋯⋯사람도 잘 대하고)
사교계에서는 Mr.Right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이상적인 결혼 상대라고, 칭송받아 왔다.
JPN 결혼하고 싶은 남자 랭킹에도 들어가 계셨었죠⋯⋯.
⋯⋯친해진 상대가 연애 감정을 품고 다가오면, 항상 괴로워.
돌려줄 수 없으니까, 받아들일 수 없어.
모처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는데도,
연애 감정 때문에 틀어져서 떠나보내는 경우가 많았다.
사랑할 수 없는 내가 나쁜 거라며 죄악감도 깊어져.
하지만 주임과는 그런 형태로 파탄 나고 싶지 않아.
라이토 씨⋯⋯.
뭐, 이제 전과자가 되었으니까 더 이상 이상적인 결혼 상대도 아닐 테고,
어떤 의미로는 마음이 편해졌지만 말이야!
게다가⋯⋯ 앞으로 3년 뒤면 죽을 운명이다.
사랑을 모른 채 죽는 건 아쉽지만⋯⋯
연인이 없는 편이 마음이 편하겠지.
(밝게 말하고 있지만, 사실은 꽤, 상처받았겠지.
자신의 죽음에 대해서조차 가볍게 말하는 라이토 씨가,
이렇게나 정중하게 말하다니⋯⋯)
인생의 즐거움이란⋯⋯ 그, 연애뿐만이 아니기도 하고요.
저도 애인은 없지만, 즐겁게 잘 지내고 있으니까요!
⋯⋯.
그렇네, 고마워 주임.
(전혀, 제대로 격려해주지 못했어⋯⋯.
라이토 씨는 어른이니까, 이해해주고 계신 거겠지만.
하지만 그렇구나⋯⋯지난번 주보에서 말했던 것.
이제야 조금⋯⋯ 알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사랑을 모른 채 죽는다는⋯⋯ 그런 의미구나)
 
HAMA하우스 원숭이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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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 시작⋯⋯.
(키보드 타자 소리)
『치히로의 댄스 테크닉 최고』⋯⋯.
『쿠구리 씨와 라이토 씨의 존재감 장난 아님』⋯⋯
『타오 군의 평범한 남고생 같은 느낌이랑 목소리 좋음』⋯⋯.
(이어지는 키보드 타자 소리)
『아제카와 키나리는 왜 안 웃는 거? 로봇 같아』.
『노래도 보이스로이드 같아서 식어』⋯⋯.
⋯⋯.
제3자가 보기에는, 그런가.
⋯⋯역시 나에게는, 부족한 모양이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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