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3-B07 Tabula rasa


오늘 라이브에도 찾아와 줘서 고마워!

Ev3ns의 스마일 큐티 치히로야♪
즐겨줘~!
즐겨줘~!

응? 저건⋯⋯.

치히로, 무슨 일이야?

맨 앞에 있는 관객, 키냐리에 대해 나쁘게 쓰고 있던 팬코야⋯⋯.

알아 볼 수 있는 거야?

에고서치를 엄청나게 해댔더니 특정해 버렸단 말이지.
사진에 찍혀 있던 펜라 꾸밈이 똑같은 걸.
틀림없다고 생각해.
사진에 찍혀 있던 펜라 꾸밈이 똑같은 걸.
틀림없다고 생각해.

키냐리, 괜찮아? 저 사람 앞에서 노래할 수 있어?


⋯⋯.
오늘은 내 마음을 최대한 담아 전력을 다해 노래해 볼 거야.
그렇게 살아가기로 결정했다.
오늘은 내 마음을 최대한 담아 전력을 다해 노래해 볼 거야.
그렇게 살아가기로 결정했다.


⋯⋯? 그렇구나.
그럼⋯⋯ 홧팅!
그럼⋯⋯ 홧팅!
(흘러나오는 노래)

(키나리 군, 아이돌 활동을 열심히 하겠다고 결심했지만⋯⋯
솔로 파트, 제대로 노래할 수 있으려나
어제 개발자 분의 본심을 알게 된 참이야.
아직, 마음의 정리가 되지 않았을지도 몰라⋯⋯)
솔로 파트, 제대로 노래할 수 있으려나
어제 개발자 분의 본심을 알게 된 참이야.
아직, 마음의 정리가 되지 않았을지도 몰라⋯⋯)


(⋯⋯지금의 나는, 노을 빛 속에서 노래하고 있구나.
개발자⋯⋯ 아버지, 가, 바랐던 그때처럼
태어나고, 아버지와 생활하며, 임종을 지키고⋯⋯.
이제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왜인지 지금도 여전히, 나는 노래하고 있다⋯⋯.
노을 빛 속에서, 아버지가 아직도, 자신의 노래를 듣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아니, 아버지가 없더라도, 지금 여기서 내 노래를
들어주는 사람들이 분명히 있어⋯⋯)
개발자⋯⋯ 아버지, 가, 바랐던 그때처럼
태어나고, 아버지와 생활하며, 임종을 지키고⋯⋯.
이제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왜인지 지금도 여전히, 나는 노래하고 있다⋯⋯.
노을 빛 속에서, 아버지가 아직도, 자신의 노래를 듣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아니, 아버지가 없더라도, 지금 여기서 내 노래를
들어주는 사람들이 분명히 있어⋯⋯)

~♪

(⋯⋯어째서 떠오르는 걸까.
임종을 지켰을 때의 슬픔, 혼자가 되었을 때의 고독⋯⋯.
새로운 마스터가 생겼을 때의, 안도감⋯⋯.
노래하다 보면, 벅차오르는 것⋯⋯.
이것이, 감정인 걸까⋯⋯?)
임종을 지켰을 때의 슬픔, 혼자가 되었을 때의 고독⋯⋯.
새로운 마스터가 생겼을 때의, 안도감⋯⋯.
노래하다 보면, 벅차오르는 것⋯⋯.
이것이, 감정인 걸까⋯⋯?)

!

(키나리 군, 지금까지와 노랫소리가 달라⋯⋯.
엄청나게 마음속 깊이 파고들어 와.
이건⋯⋯ 키나리 군만의, 노랫소리다⋯⋯)
엄청나게 마음속 깊이 파고들어 와.
이건⋯⋯ 키나리 군만의, 노랫소리다⋯⋯)
팬A

오늘 키나리 군의 노래, 초 대박! 갓벽해!
팬B

하마터면 오시헨 할 뻔⋯⋯!
차애, 키나리로 할까나~!?
차애, 키나리로 할까나~!?
팬코남

저기⋯⋯! 아제카와⋯⋯ 키나리 군.

(앗, 저 팬코가 키냐리에게 말을 걸고 있어!?)

⋯⋯네.
팬코남

그⋯⋯ 오늘의 노래는 정말, 정말로 좋았습니다.
성장한 모습에⋯⋯ 깜짝 놀랐습니다.
성장한 모습에⋯⋯ 깜짝 놀랐습니다.


⋯⋯. 감사합니다.
(움찔하는 모브)
팬코남

흐읍, 아름다워⋯⋯!
아, 앞으로도 응원할게요!
아, 앞으로도 응원할게요!
(그대로 도망치는 모브)

⋯⋯?
도망가 버렸다.
도망가 버렸다.


키냐리~ 보고 있었어♪
완전히 홀려버리게(*完落ち) 만들었네. 역시 쇼트케이크 쨩♪
완전히 홀려버리게(*完落ち) 만들었네. 역시 쇼트케이크 쨩♪

칸오치(*カンオチ)⋯⋯. 전면 항복이라는 뜻. 속어.
??

(후웅⋯⋯. 역시 Ev3ns의 프로즌 프린스!
노래 실력도 팬 서비스도 성장했군! 그 팬코,
이 코다마가 철퇴를 내릴 필요도 없었겠어⋯⋯.
앞으로도, 너희들의 늠름한 모습, 뒤에서 지켜보겠어⋯⋯!)
노래 실력도 팬 서비스도 성장했군! 그 팬코,
이 코다마가 철퇴를 내릴 필요도 없었겠어⋯⋯.
앞으로도, 너희들의 늠름한 모습, 뒤에서 지켜보겠어⋯⋯!)


(어라⋯⋯ 또 코다마, 변장하고 온 거 아니야⋯⋯?)
팬A

내일도 무조건 장소 알아내서 보러 올게!
팬B

반성회 힘내~! 내일 또 보자~!

아아, 고마워. 내일 또 봐!


키나리. 오늘 솔로 파트는 대단했네.
무슨 심경의 변화라도 있었던 거야?
무슨 심경의 변화라도 있었던 거야?

⋯⋯그저 솔직하게 노래했을 뿐이다. 나답게.
다만⋯⋯.
다만⋯⋯.

아마 지금, 즐거웠다고⋯⋯ 느끼고 있는 것, 같다.


흐응, 프루슈.
너의 기록은 기억이 되었을지도 모르겠네.
너의 기록은 기억이 되었을지도 모르겠네.

기록이, 기억이 돼⋯⋯?

감정이 수반된다면⋯⋯의 이야기지.
뭐, 아무래도 상관없는 일이야, 난 갈게.
뭐, 아무래도 상관없는 일이야, 난 갈게.

감정이 수반되면 데이터가 메모리로 변화한다⋯⋯?

잘됐잖아, 키냐리!
빅 러브가 느껴지는 노랫소리였어♪
빅 러브가 느껴지는 노랫소리였어♪

정말 잘됐어, 키나리 군.
분명 앞으로도, 멋진 추억이 훨씬 많이 늘어날 거야.
분명 앞으로도, 멋진 추억이 훨씬 많이 늘어날 거야.

⋯⋯. 기억이란, 추억을, 말하는 건가⋯⋯.


흥흐흥흥♪ 오늘 라이브 좋았삐~.
에고 서치나 해볼까.
에고 서치나 해볼까.

너 진짜, 에고서치 좋아하는구나⋯⋯.
너무 많이 하면 독이라고 하지 않았나?
너무 많이 하면 독이라고 하지 않았나?

나는 내성이 있어서 괜찮브이인걸~.
타오타오 몫은 내가 대신 봐줄 테니까 말야!
에고서치 금지!
타오타오 몫은 내가 대신 봐줄 테니까 말야!
에고서치 금지!

예이예이.

왓, 대박! 오늘 키냐리의 솔로 파트,
팬이 올린 영상이 소소하게 버즈 되고 있어~!
팬이 올린 영상이 소소하게 버즈 되고 있어~!

진짜냐? 정말이네, 확실히 오늘 키나리 좋았지.

봐 봐! Ev3ns의 공식 계정도 팔로워가 늘고 있어~.
진짜 기뻐~! 기쁨의 극치~!!
진짜 기뻐~! 기쁨의 극치~!!

오오⋯⋯ 나도 노래 연습 열심히 해야겠네.

치이도 댄스로 기여하고 싶어!
(노크 소리)


⋯⋯잠깐, 들어가도 괜찮을까.

키냐리!? 에~ 웬일이야.
마침 지금 네 얘기하고 있었단 말이지, 어서 와~!
마침 지금 네 얘기하고 있었단 말이지, 어서 와~!

무슨 일이야, 이렇게 방으로 찾아오고.

⋯⋯사실은, 키노우치 타오.
너에게, 내 오리지널에 대해 알려줬으면 해서 왔어.
너에게, 내 오리지널에 대해 알려줬으면 해서 왔어.

엣⋯⋯?? 무슨 말이야?

아―⋯⋯ 아니, 사실은 키나리의 오리지널은,
내 옛날 클래스메이트야.
내 옛날 클래스메이트야.

엣! 그거 레알!?

그렇다고 해도, 공통 친구의 권유로 같이 몇 번 노래방에 갔던 정도라서⋯⋯.
뭘 알려달라는 거야?
뭘 알려달라는 거야?

뭐든 좋아. 앞으로 내가 살아갈 방식의 힌트가 될지도 몰라.

음―, 노래를 잘했어. 딱 키나리처럼.
아, 근데 오늘의 창법은 걔랑은 달랐던 것 같아.
아, 근데 오늘의 창법은 걔랑은 달랐던 것 같아.

⋯⋯그렇, 구나.

그리고⋯⋯ 벳푸에서도 했던 내 카드 맞추기 게임 있잖아?
그거, 몇 번이나 해보라고 해서 보여줬었어.
그거, 몇 번이나 해보라고 해서 보여줬었어.

그거 말인가. 그거라면 대단했어. 솔직히 감탄했다.


하핫, 얼굴은 판박이지만 역시 알맹이는 다르구나.
그 녀석은 기필코 트릭을 파헤쳐 주겠다며 투지를 불태웠었거든.
그래서 몇 번이나 보여주는 꼴이 됐었지.
그 녀석은 기필코 트릭을 파헤쳐 주겠다며 투지를 불태웠었거든.
그래서 몇 번이나 보여주는 꼴이 됐었지.

⋯⋯그런가.


키냐리~ 괜찮브이? 안드로이드적으로 오리지널이랑 안 닮았다는 소리 듣는 건 어때?

예전에는 내가 불량품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지금은⋯⋯.
아마도, 기쁜⋯⋯ 쪽에 가까운 것 같다.
아마도, 기쁜⋯⋯ 쪽에 가까운 것 같다.

아, 그런 거구나. 다행이다, 말실수 한 게 아니라서.

그 밖에도 무언가 기억나는 것이 있는가?

⋯⋯그러고 보니, 옛날에 노래방에서 이런 질문을 받은 적이 있어.
『내일 죽는다면, 지금 살아 가는 사람들에게 뭐라고 말하고 싶어?』라고⋯⋯.
지금 생각해보면, 뭔가 의미가 있었던 거려나.
『내일 죽는다면, 지금 살아 가는 사람들에게 뭐라고 말하고 싶어?』라고⋯⋯.
지금 생각해보면, 뭔가 의미가 있었던 거려나.

오리지널은 불치병을 앓고 있었으니⋯⋯
그 탓일지도 모른다.
그 탓일지도 모른다.

그렇구나. 그럼 뭐랄까, 죽기 전에 주변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게 있었던 걸지도 모르겠네.
전하고 싶은 게 있었던 걸지도 모르겠네.

⋯⋯전하고 싶은 것인가⋯⋯.
나에게는, 아직, 없다.
나에게는, 아직, 없다.

타오, 알려줘서 고마워.

아, 응. 이제 충분한 거야?

아아. 나에게는, 앞으로 무언가 전하고 싶은 게 생길 것인지,
어떤 생각을 하며 살아갈지⋯⋯
생각할 계기가 될 거라고 생각해.
또 뭔가 생각나는 게 있다면 알려줘.
어떤 생각을 하며 살아갈지⋯⋯
생각할 계기가 될 거라고 생각해.
또 뭔가 생각나는 게 있다면 알려줘.
(떠나는 키나리)

키냐리, 좀 후련해진 느낌?

음―⋯⋯ 그렇다면 좋겠는데.

그건 그렇고, 키냐리의 오리지널과 타오타오가 클래스메이트라니!
세상 참 좁다―!
세상 참 좁다―!

그러게나 말이야. 뭐, 키나리의 오리지널과는 그렇게까지 깊은 사이는 아니었어서⋯⋯.
공통의 친구가 내 절친⋯⋯이라는 느낌이라서 말이지.
공통의 친구가 내 절친⋯⋯이라는 느낌이라서 말이지.

⋯⋯.

절친⋯⋯.

아―, 뭐 그래도, 두 번 다시 만날 수는 없겠지만.

그보다, 오늘도 듀오로 게임 같이 할래?


⋯⋯.

치히로?

오늘은 기분이 아니야, 먄.
(방에서 나가는 치히로)


어라⋯⋯ 치히로, 기분 나빠진 건가?
나, 뭔가 잘못했던가⋯⋯?
나, 뭔가 잘못했던가⋯⋯?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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