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3-B05 : Weight of the Soul

18TRIP_메인/003 : Chained up Scarlet
2026.06.29
 
#003-B05 Weight of the Soul
 
 
HAMA하우스 레슨 룸
(흘러나오다 멈추는 음악)
오늘의 레슨 끝~♪
춤이 딱 맞아서 아게뽀요였네~!
마스터, 지난번의 오더를 완료했습니다.
레슨 직후지만 멤버들에게 공유해도 괜찮을까요.
오더? 혹시, 정보 수집에 대한 얘기?
벌써 끝난 거야? 빠르네!
키나리, 아무쪼록 알려줘.
팬들의 의견을 들을 수 있다면, 퍼포먼스에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아.
스피라 네트워크와 dazzle에는, 이미 Ev3ns의 팬덤 커뮤니티가 형성되어 있다.
이런 식이다.
와~ 이거, 어제 게릴라 라이브잖아.
벌써 촬영돼서 업로드됐구나.
⋯⋯정말 우리에게 팬이 있는 건가.
응원 댓글이나 팬 수는 최근 며칠 사이에 급상승.
멤버 각각의 『담당』도 생긴 것 같다.
흠. 누구 담당이냐에 따라 팬들의 분위기도 다르구나.
타오타오, 『소박함이 좋아!』라는 말을 듣고 있어~♪
기쁘겠넹~!
오, 오우⋯⋯소박하다는 게 칭찬인 건가⋯⋯?
『도메키 쿠구리는 신 그자체⋯⋯』『쿠구리교는 여기인가요?』
⋯⋯지금까지 주변에 있던 아이들과 별반 다르진 않네?
가장 부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던 것은 나였다.
⋯⋯윽.
『웃는 얼굴이 없음』『팬 서비스도 없음』『기계적이다』
『지역 아이돌에 어울리지 않아』, 등이 주된 반응이다.
이러한 비판을 반복하고 있는 것은 안티가 아니라,
Ev3ns의 열성 팬인 것 같다.
본인의 퍼포먼스는 개선하는 편이 좋을 것 같다.
⋯⋯읏, 팬코가 하는 말 같은 건 듣지 않아도 된다구.
키냐리는 지금 이대로도 충분히 매력 있어!
팬코, 란?
팬인 척하면서 아이돌에게 상처 주는 댓글만 달아대는 사람들.
안티와 다를 바 없어.
팬덤의 세계도 심오하네⋯⋯.
그렇긴 하지만 키나리, 확실히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해.
⋯⋯.
키나리 군, 나도 신경 쓸 거 없다고 생각해.
처음보다 훨씬 감정 실린 창법으로 부를 수 있게 됐기도 하고!
그렇지, 키나리에게는 키나리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있어.
⋯⋯재고하겠다.
 
HAMA하우스 개인실
(노크 소리)
네~. 들어오세요⋯⋯는 키나리 군?
마스터, 시간을 내주실 수 있으신가요.
물론이지. 무슨 일이야?
미소 짓는 연습을 했습니다. 점수를 매겨주세요.
⋯⋯.
(주임, 당황)
⋯⋯윽.
(키나리 군,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는데.
⋯⋯아니, 하지만 이 미소는 조금⋯⋯)
으, 으―음, 90점⋯⋯일까!
⋯⋯. 심박수 상승, 발한 작용 있음⋯⋯.
마스터, 거짓말을 하고 계시네요.
으⋯⋯윽. 미, 미안해.
하지만 노력하는 자세는 100점 만점이야⋯⋯!
자세만으로는 의미가 없습니다.
인간의 감정을 입력하기 위해, 데이터를 수집합니다.
영상 작품, 이야기 등에서 특별히 효율이 좋은 것은⋯⋯.
재현하기 쉬운 것으로는 무엇이 있습니까?
(재현⋯⋯. 그건 모방이잖아?
안드로이드라면, 그게 정답일까⋯⋯ 하지만)
저기 있지, 키나리 군. 키나리 군은 벳푸에 있을 때와 비교하면,
점점 감정이 풍부해지고 있는 것처럼 보여.
팬코?가 하는 말을 신경 쓰고 미소를 연습하는 것도,
키나리 군 나름의 마음이 있기 때문이겠지.
기존 영상 작품 같은 건 가르쳐 줄 수 있지만⋯⋯
조급해하지 않아도, 언젠가는 진심으로 웃을 수 있지 않을까.
진심으로, 웃을 수 있어⋯⋯.
웃고 싶을 때 웃었으면 좋겠어.
물론 명령은 아니지만⋯⋯.
하지만 실제로, 제 감정은 희박합니다.
지역 아이돌로서의 애교는 없고 기분 나쁘게 보이고 있습니다.
애교만이 중요한 게 아니야. 감정이라는 것도⋯⋯
희로애락이라고 해서, 부정적인 감정이 절반이나 있기도 하고.
키나리 군은, 내가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고 말해도,
이렇게나 그 댓글을 신경 쓰고 있어.
상처받거나, 분해하거나⋯⋯.
분명히, 마음이 있다는 뜻이야.
게다가, Ev3ns를 위해 변하고 싶다고 생각해주고 있어.
Ev3ns의 멤버들과 시간을 보내면서, 감정이 늘고있다는 증거가 아닐까.
Ev3ns의 멤버들과 시간을 보내면서⋯⋯.
⋯⋯.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키타카타 라이토의 『죽음의 예언』에 대해서. 계속⋯⋯.
!
(연수 여행이 끝날 즈음에 털어놨다고 했었지.
다들 신경 안 쓰는 것 같았지만, 그럴 리가 없었나)
스물여덟에 죽는다는 것. 죽음이 인간의 이야기의 마지막 페이지라면,
반영구적으로 살 수 있는 저는 역시 인간과는 다르다고.
죽을 수 없다는 것이, 21그램이 부족한 이유일지도 모릅니다.
21그램이라는 건?
예전에, 개발자에게 들었습니다.
인간의 영혼의 무게라고 합니다.
⋯⋯.
개발자는 저와, 일찍 세상을 떠난 아들을 겹쳐보고 있었습니다.
그 때문에, 저를 인간처럼 대해줬습니다.
(개발자라는 건, 키나리 군을 자신의 아들과 똑같이 만든 사람이고,
키나리 군이, 생명 유지 장치를 정지시켰다고 하는⋯⋯)
하지만 역시, 그에게 있어서도 본인은 기계였다.
개발자는, 제게 생명 유지 장치를 정지하도록 명령했기에.
⋯⋯!
만약 제가 그의 진짜 아들이었다면,
그런 오더는 내려지지 않았겠죠.
생명 유지 장치를 정지시키기 전에,
앞으로의 저에 대한 오더를 물었습니다.
하지만, 개발자는 아무것도 명령하지 않았다. 자유롭게 하라고⋯⋯.
명령을 받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안드로이드에게.
저 자신은, 그가 죽을 때⋯⋯함께 정지하고 싶었다.
⋯⋯읏, 키나리 군⋯⋯.
인간처럼 죽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습니다.
하지만 그 소망을 입 밖에 내어도, 이루어 주지 않았다.
⋯⋯처음이자 마지막 소망이었는데.
저는, 그의 아들이 되도록 만들어졌지만⋯⋯
그렇지만, 그것은 이루지 못한 채 끝나버렸습니다. 오더를 완수하지 못했다.
개발자에게 있어서, 본인은 마지막 오더조차 내릴 가치도 없는 기계였던 것이겠지요.
⋯⋯키나리 군.
 
HAMA하우스 개 방
(노크 소리)
나유키 군, 잠깐 시간 괜찮을까⋯⋯.
핫⋯⋯!
어이쿠, 방금 건 위험했어.
(엣, 싸움!? 몸싸움인가!?)
어라, 주임. 무슨 일이신가요?
어이어이, 깜짝 놀라 버렸구만.
주임, 우리가 싸우고 있다고 생각한 거지?
아, 아닌가요?
놀라게 해서 죄송합니다. 이와부치 씨에게는,
가끔 무술 연습을 지도받고 있는 중입니다.
그보다, 무슨 용건이신가요?
아, 그렇구나. 저기⋯⋯ 키나리 군에 대해서
조금 확인하고 싶은 게 있어서⋯⋯.
 
――TO BE CONTINUED…

해당 회차는 의역이 평소보다 더 많네요.

팬코의 원문은 팬치(ファンチ)로 팬+안티의 합성어라고 합니다. 해당 단어는 적당히 팬코(팬코스프레)로 빼두었어요. 

키나리의 말투는 안드로이드 어투가 아직 섞여있는 듯해서 최대한 어투를 살려두고자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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