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3-B06 Raison d'etre
『지문 인증 완료. 2시간 동안 내부를 둘러볼 권한이 부여됩니다.』


마스터⋯⋯ 어째서 여기에?

나유키 군에게 부탁해서⋯⋯ 키나리 군의 생가 맞지?
오늘 하루만, 들어갈 수 있도록 해 달라고 했어.
오늘 하루만, 들어갈 수 있도록 해 달라고 했어.

⋯⋯.

자, 들어가자. 안은 키나리 군이 더 잘 알지?
안내해 줄 수 있어?
안내해 줄 수 있어?

예스, 마스터.

(조금, 강압적일지도 모르겠지만⋯⋯.
키나리 군과 함께, 개발자 분의 진의를 알고 싶어)
키나리 군과 함께, 개발자 분의 진의를 알고 싶어)

키나리 군은, 생명 유지 장치를 정지한 뒤에, 자수했던 거지⋯⋯?

개발자를 죽게 만든 건 저 자신입니다.
그렇게 해야 한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렇게 해야 한다고 판단했습니다.
(불을 켜는 소리)


⋯⋯! 대단해, 지하는 최첨단 설비네.

개발자는, 여기서 저를 만들었습니다.

⋯⋯. 어떤 식으로, 이 집에서 지냈는지 물어봐도 될까?

⋯⋯.
줄곧 개발자와 함께였습니다.
개발자는 일찍이 아내를 여읜 상태였습니다.
그리고 유일한 혈육인 아들마저 병으로 잃었습니다.
깊은 고독 속에서, 근무하던 기계 연구 기관을 퇴직하고,
이곳에 숨어 저를 개발했다고 들었습니다.
줄곧 개발자와 함께였습니다.
개발자는 일찍이 아내를 여읜 상태였습니다.
그리고 유일한 혈육인 아들마저 병으로 잃었습니다.
깊은 고독 속에서, 근무하던 기계 연구 기관을 퇴직하고,
이곳에 숨어 저를 개발했다고 들었습니다.


개발자는 원래 안드로이드의 감정 AI 엔지니어였습니다.
생전 아들의 사고와 감성을 저에게 인스톨하여, 아들 그 자체를 만들려고 했다고 합니다만⋯⋯.
생전의 아제카와 키나리⋯⋯ 저의 오리지널은 반항기 때 사망했고,
게다가, 변덕스러운 성격이었기 때문에, 본질적으로 인간에게 순종적인
안드로이드의 성질과는 상성이 나빠서⋯⋯.
저는 개발자가 바라는 아들 그 자체가 될 수 없었습니다.
생전 아들의 사고와 감성을 저에게 인스톨하여, 아들 그 자체를 만들려고 했다고 합니다만⋯⋯.
생전의 아제카와 키나리⋯⋯ 저의 오리지널은 반항기 때 사망했고,
게다가, 변덕스러운 성격이었기 때문에, 본질적으로 인간에게 순종적인
안드로이드의 성질과는 상성이 나빠서⋯⋯.
저는 개발자가 바라는 아들 그 자체가 될 수 없었습니다.

⋯⋯그랬, 던 거구나.

하지만, 한 가지, 오리지널과 같은 점이 있어서.
(노래를 부르는 키나리)


~♪
『그렇기에 항구는 많고 많다마는
이 요코하마에 비할 바가 또 있으랴』
『그렇기에 항구는 많고 많다마는
이 요코하마에 비할 바가 또 있으랴』

⋯⋯! 노래⋯⋯?

(그러고 보니, 벳푸 타워에서도 불러줬었지⋯⋯)

네. 인스톨한 노랫소리만은 오리지널과 판박이입니다.
그래서 개발자는 자주⋯⋯저에게 노래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황혼 속에서, 역광을 받아 윤곽이 희미해지는 시간.
저를 진짜 아들이라고 착각한다면서요. 그래서⋯⋯
그래서 개발자는 자주⋯⋯저에게 노래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황혼 속에서, 역광을 받아 윤곽이 희미해지는 시간.
저를 진짜 아들이라고 착각한다면서요. 그래서⋯⋯

병상에 누운 그의 침대 곁에서⋯⋯석양 속에서, 몇 번이고 계속해서, 노래를 불렀습니다.
개발자는 무척 기쁜 듯이⋯⋯다정한 눈으로 저를 바라보았습니다.
그 시간만큼은, 그의 아들이 될 수 있었습니다.
개발자는 무척 기쁜 듯이⋯⋯다정한 눈으로 저를 바라보았습니다.
그 시간만큼은, 그의 아들이 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존재하고 있어도, 용서받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 왠지, 받아들일 수가 없어. 뭔가, 너무한 것 같아
멋대로 만들고, 멋대로 다르다는 소리를 듣고.
키나리 군의 행복은⋯⋯?
닮은 부분만 소중히 여겼다는 뜻이야⋯⋯?)
멋대로 만들고, 멋대로 다르다는 소리를 듣고.
키나리 군의 행복은⋯⋯?
닮은 부분만 소중히 여겼다는 뜻이야⋯⋯?)

⋯⋯괴롭진, 않았어?
그런 식으로 부탁받는 거.
그런 식으로 부탁받는 거.

⋯⋯?

그것이 자신의 존재 의의입니다.
오히려, 바람에 부응하지 못하는 결함품은 폐기 대상.
개발자는 그런 결함품에게 세심한 유지 보수를 행하고, 끝까지 사용해 주었습니다.
은혜를 느끼고 있습니다.
그런 상대에게, 제멋대로 굴었던 것을 후회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바람에 부응하지 못하는 결함품은 폐기 대상.
개발자는 그런 결함품에게 세심한 유지 보수를 행하고, 끝까지 사용해 주었습니다.
은혜를 느끼고 있습니다.
그런 상대에게, 제멋대로 굴었던 것을 후회하고 있습니다.

제멋대로라는 건⋯⋯정지를 바란 것?
(끄덕이는 키나리)

⋯⋯네.

(개발자 분은, 왜 정지를 거부한 걸까.
정말 결함품이라고 생각했다면, 오히려 정지시켰을 텐데?
불법 안드로이드를 만들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사후라도 죄가 돼.
증거 인멸을 위해서 정지시키는 쪽이 합리적이잖아⋯⋯?
개발자 분이⋯⋯ 키나리 군의 소원을 거절한 이유가,
뭔가 있지 않을까)
정말 결함품이라고 생각했다면, 오히려 정지시켰을 텐데?
불법 안드로이드를 만들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사후라도 죄가 돼.
증거 인멸을 위해서 정지시키는 쪽이 합리적이잖아⋯⋯?
개발자 분이⋯⋯ 키나리 군의 소원을 거절한 이유가,
뭔가 있지 않을까)

키나리 군, 괴로울지도 모르겠지만⋯⋯
개발자 분이 마지막을 보낸 곳으로 데려가 줄 수 있어?
개발자 분이 마지막을 보낸 곳으로 데려가 줄 수 있어?


(어느새 벌써 해질녘⋯⋯. 그보다도,
만약 개발자 분이 키나리에게 조금이라도 마음이 있다면⋯⋯ 분명히)
만약 개발자 분이 키나리에게 조금이라도 마음이 있다면⋯⋯ 분명히)

마스터?

어쩌면, 개발자 분이 진의를 적어둔 것 같은 걸 남겨두었을지도 몰라. 좀 찾아볼게.

⋯⋯저도 돕겠습니다.
(방을 뒤적이는 소리)

(유서 같은 건 없네⋯⋯.
하지만 분명, 남긴다면 두 사람이 함께 지낸 방일 거야⋯⋯)
하지만 분명, 남긴다면 두 사람이 함께 지낸 방일 거야⋯⋯)
(무언가 떨어지는 소리)


이건⋯⋯?

저의 오리지널이 어렸을 때 불렀던 노랫소리를 녹음한 카세트입니다.
저는 이것을 들었기 때문에 똑같이 노래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이것을 들었기 때문에 똑같이 노래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구나, 소중한 거, 였구나.

네. 개발자는 무척 소중히 여겼습니다.
생전 아들의, 유일한 기록이었기 때문에.
생전 아들의, 유일한 기록이었기 때문에.

유일한?

개발자는 아들을 잃은 슬픔을 견디지 못하고,
어느 날 충동적으로 이것 외의 영상 기록 등을 모두 버려 버렸습니다.
그래서, 남은 건 이것뿐이라고 들었습니다.
어느 날 충동적으로 이것 외의 영상 기록 등을 모두 버려 버렸습니다.
그래서, 남은 건 이것뿐이라고 들었습니다.

⋯⋯. 잠깐, 재생해봐도 될까?

⋯⋯? 네. 여기에 장비가 있습니다.
(카세트 테이프 재생 소리)
??

『⋯⋯키나리』


⋯⋯!!

키나리 군에게 보내는 메시지?
??

『지금, 혼자서 이 음성을 듣고 있는 건가?
아니면, 누군가와 함께일까』
아니면, 누군가와 함께일까』

⋯⋯개발자의, 목소리입니다. 하지만, 왜⋯⋯.
이 카세트에는, 소중한 오리지널의 노랫소리가⋯⋯.
덮어쓰면서까지, 어째서.
이 카세트에는, 소중한 오리지널의 노랫소리가⋯⋯.
덮어쓰면서까지, 어째서.
개발자

『아니, 분명 넌 혼자서 외롭게 듣고 있겠지.
⋯⋯누군가와 함께 있기를 바라는 것은, 내 바람이다.
오랜 세월, 나의 제멋대로인 행동에 어울리게 해서 미안했다.
그리고 마지막에, 네가 멈추고 싶다는 소원을 들어주지 못해서⋯⋯미안했다』
⋯⋯누군가와 함께 있기를 바라는 것은, 내 바람이다.
오랜 세월, 나의 제멋대로인 행동에 어울리게 해서 미안했다.
그리고 마지막에, 네가 멈추고 싶다는 소원을 들어주지 못해서⋯⋯미안했다』

⋯⋯.
개발자

『처음부터 끝까지 정말 이기적인 아버지지만,
너는 아무것에도 얽매이지 않고, 자기 자신을 위해 살았으면 좋겠다고,
그렇게, 바라고 있으니까, 멈추게 할 수 없었다.
오랜 세월, 아들의 그림자를 쫓으며, 너에게 멋대로 실망하고 상처를 줬어.
하지만 너는 늘 내 곁에 있어줬지.
상처가 아물면서, 나는 너를 아들과는 다른 인격의,
또 한 명의 내 자식으로서⋯⋯사랑하게 되었다』
너는 아무것에도 얽매이지 않고, 자기 자신을 위해 살았으면 좋겠다고,
그렇게, 바라고 있으니까, 멈추게 할 수 없었다.
오랜 세월, 아들의 그림자를 쫓으며, 너에게 멋대로 실망하고 상처를 줬어.
하지만 너는 늘 내 곁에 있어줬지.
상처가 아물면서, 나는 너를 아들과는 다른 인격의,
또 한 명의 내 자식으로서⋯⋯사랑하게 되었다』


⋯⋯!
개발자

『생명 유지 장치를 멈춘 건 네가 아니야, 키나리. 나다.
나의 안락하고 평온한 자살이다. 그리고 너는 임종을 지켜봐 준 것이다.
사랑하는 내 아이에게, 죽으라고 명령할 부모는 없어.
그래서⋯⋯ 너를 멈출 수 없었다. 이기적이라 미안하구나.
황혼 무렵, 네가 늘 내 곁에서 노래를 불러주었지.
충만하고, 다정한 마음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나의 안락하고 평온한 자살이다. 그리고 너는 임종을 지켜봐 준 것이다.
사랑하는 내 아이에게, 죽으라고 명령할 부모는 없어.
그래서⋯⋯ 너를 멈출 수 없었다. 이기적이라 미안하구나.
황혼 무렵, 네가 늘 내 곁에서 노래를 불러주었지.
충만하고, 다정한 마음이 될 수 있었던 것은⋯⋯』
개발자

『내가 살아갈 수 있었던 건, 네 존재가 있었기 때문이란다. 고마워, 키나리』

⋯⋯읏.
개발자

『못난 아버지로부터의 마지막 부탁이다. 줄곧 누군가의 대역으로 살아온 네가,
너 자신의 삶을 살아갔으면 좋겠구나.
반항적인 장남의 기록은 이제 전부 사라졌다.
무뚝뚝하고 서툴지만⋯⋯그래도 무척이나 다정한, 나의 차남.
아제카와 키나리. 더는 형의 창법을 따라 하지 않아도 돼.
너만의 창법으로 노래하고, 너만의 삶의 방식으로 살아가.
그리고 가능하다면 누군가에게 사랑받으렴.
널 사랑하는 사람은 분명 있을 거야⋯⋯.
내가 널 사랑하는 것처럼』
너 자신의 삶을 살아갔으면 좋겠구나.
반항적인 장남의 기록은 이제 전부 사라졌다.
무뚝뚝하고 서툴지만⋯⋯그래도 무척이나 다정한, 나의 차남.
아제카와 키나리. 더는 형의 창법을 따라 하지 않아도 돼.
너만의 창법으로 노래하고, 너만의 삶의 방식으로 살아가.
그리고 가능하다면 누군가에게 사랑받으렴.
널 사랑하는 사람은 분명 있을 거야⋯⋯.
내가 널 사랑하는 것처럼』

⋯⋯.
(카세트 테이프의 재생이 끝난다)

⋯⋯. 키나리 군, 사랑받고, 있었구나.
번듯한, 아들이었던 거야.
번듯한, 아들이었던 거야.


⋯⋯.

키나리 군⋯⋯.

처음으로, 낙루 기능이 작동했습니다.
⋯⋯이것은, 감동적(*エモい)이라는, 감정입니까?
⋯⋯이것은, 감동적(*エモい)이라는, 감정입니까?

⋯⋯, 감동적이라는 것과는 좀 다르겠지만.

⋯⋯.
⋯⋯사랑받았으면 좋겠다고, 아버지가 말씀하셨지.
⋯⋯사랑받았으면 좋겠다고, 아버지가 말씀하셨지.

⋯⋯사랑받는다.

적어도, 나는 키나리 군을 좋아해.
Ev3ns의 모두도 그럴 거라고 생각해.
그러니까, 키나리 군 그대로 괜찮다고,
억지로 변하지 않아도 된다고,
모두가 말했던 게 아닐까.
Ev3ns의 모두도 그럴 거라고 생각해.
그러니까, 키나리 군 그대로 괜찮다고,
억지로 변하지 않아도 된다고,
모두가 말했던 게 아닐까.


Ev3ns의⋯⋯모두.

⋯⋯치히로는, 무대에 있을 때 팬들로부터 빅 러브를 느낀다고 자주 말합니다.

⋯⋯그렇네. 응.
맞아, 아이돌이라는 건, 그런 직업일지도.
키나리 군 나름의 삶의 방식을 보여줘.
퍼포먼스는 사랑하는 것이기도 하고, 매료된 사람들이 사랑해 줄 테니까⋯⋯.
맞아, 아이돌이라는 건, 그런 직업일지도.
키나리 군 나름의 삶의 방식을 보여줘.
퍼포먼스는 사랑하는 것이기도 하고, 매료된 사람들이 사랑해 줄 테니까⋯⋯.

라는 건, 카프카나 야치요 군의 말을 그대로 따라한 거지만.
그래도, 아이돌과 팬 사이에는 분명 사랑이 있다는 느낌이 들어.
그래도, 아이돌과 팬 사이에는 분명 사랑이 있다는 느낌이 들어.

⋯⋯Ev3ns 안에서, 저 나름의 살아가는 방식을 찾아낸다면, 21그램, 늘어날까요?

⋯⋯오늘은, 흘린 눈물만큼, 분명 늘어나 있지 않을까?
저녁반 활동을 통해, 함께, 찾아보자.
무엇이 키나리 군의 삶의 방식인지. 키나리 군만의 노랫소리도.
저녁반 활동을 통해, 함께, 찾아보자.
무엇이 키나리 군의 삶의 방식인지. 키나리 군만의 노랫소리도.

⋯⋯마스터가 함께 카세트를 들어줘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개발자의 바람을 조금이나마 이루어줄 수 있었다고 생각하기에.
제 역할을 다해낸 것이라면, 그것만으로도⋯⋯.
개발자의 바람을 조금이나마 이루어줄 수 있었다고 생각하기에.
제 역할을 다해낸 것이라면, 그것만으로도⋯⋯.


⋯⋯.

⋯⋯새로운 존재 의의가 Ev3ns에 있다면⋯⋯
거기서 찾아보겠습니다. 그러니 마스터.
거기서 찾아보겠습니다. 그러니 마스터.


오더를 주세요.

⋯⋯중요한 오더네.

지금은⋯⋯ 아제카와 키나리로서, 전력으로 노래하고 춤추며,
아이돌을 하면서, 즐겁게 살아가 주세요!
그리고⋯⋯ 다른 사람들과도 잘 지냈으면 좋겠어.
아이돌을 하면서, 즐겁게 살아가 주세요!
그리고⋯⋯ 다른 사람들과도 잘 지냈으면 좋겠어.

예스, 마스터.
⋯⋯오더를, 수리했습니다.
⋯⋯오더를, 수리했습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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