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6.20
 
#003-A16 Beau Soir
 
벳푸 키타하마 공원
 
벳푸 냉면, 맛있었지.
면 애호가로서 만족이다.
(담백하면서도 깊은 맛이 나는 육수,
전분과 메밀가루가 섞인 쫄깃한 면발⋯⋯
김치와 차슈의 하모니⋯⋯)
응, 별 5개네!
HAMA의 이에케 라멘과 맞먹는 평가다.
불량배A
어이, 찾았다! 이쪽이다!
 
불량배B
네녀석들! 포위해라!!
(뛰어오는 발소리)
⋯⋯!! 너희들은⋯⋯.
불량배A
라이토 형님!! 복역 수고 많으셨습니다!!
 
불량배B,C
습니닷!!
 
불량배C
라⋯⋯ 라이토 형님⋯⋯.
저, 저 때문에⋯⋯! 죄송했습니다아!
오, 착하지 착해. 울지 마, 뚝해.
불량배C
울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사실은⋯⋯ 사실은 제가 저지른 상해 사건이었는데!
라이토 형님이 감싸주셔서⋯⋯ 감옥에 들어가게⋯⋯!
그 얘기는 이제 끝내기로 약속했잖아.
그보다 아이가 막 태어났었지.
건강하게 잘 지내?
불량배C
넵, 덕분에요⋯⋯!
정말로⋯⋯ 죄송합니다⋯⋯흐윽.
 
불량배A
HAMA의 파이트 팀을 통솔해 주신 라이토 형님에게
상해죄를 뒤집어씌우는 꼴이 되어버려서⋯⋯
저희, 정말 반성하고 있습니다.
호들갑은, 이미 다 지난 일이야.
불량배B
아닙니다! 저희 같은 거리의 어중이떠중이들이,
『EDG3』로서 정점을 찍고 제대로 된 직업을 가져서
야간 순찰을 돌 수 있게 된 것도, 전부 라이토 형님 덕분입니다.
 
불량배C
라이토 형님이⋯⋯. 금색 야차라는 이명으로
저희 파이트 팀을 승리로 이끌어주셨으니까요⋯⋯.
 
불량배A
그런데 옛날 항쟁을 역이용당해서 함정에 빠지는 바람에⋯⋯.
라이토 형님이 죄를 뒤집어쓰고 자수해 주실 줄은
저희, 분해서 잠을 이룰 수도 없었습니다⋯⋯.
 
불량배C
저희를 함정에 빠뜨려서⋯⋯ 결과적으로 라이토 형님을 감옥에 보내버린 배후는
계속해서 찾고 있으니까요! 절대 용서 못 합니다!
⋯⋯. 그렇구나. 하지만 마음만으로도 충분해.
나는 신경 쓰지 않아.
교도소 안도 제법 즐거웠고 말이지.
그런 것보다, 일부러 벳푸까지 나를 만나러 와 준 거야?
불량배A
넵, 가석방되셨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라이토 형님이 오이타에 가셨다는 걸 알게 돼서,
다 같이 얼굴이라도 비추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고생했네, 먼 곳까지 오느라. 다들 일도 있었을 텐데.
불량배B
별거 아님다! 그보다 라이토 형님, 출소하셨다면
다시, 『EDG3』로 돌아오지 않으시겠습니까⋯⋯?
 
불량배A
저희, 역시 라이토 형님이 계셨을 때가 가장 즐거웠어서⋯⋯.
⋯⋯고마워. 하지만, 난 지금 아이돌을 하고 있거든.
불량배B
아이돌을 하신다는 소문, 진짜였던검까⋯⋯!
 
불량배C
라이토 형님이⋯⋯ 아이돌⋯⋯.
나는 새로운 일을 하고 있는 편이 적성에 맞아.
팀의 일은 너희에게 맡길게.
불량배B
그렇슴까⋯⋯. 아쉽게 됐슴다.
미안해.
불량배B
⋯⋯그 아이돌이라는 거, 라이토 형님의
진정한 보금자리가 될 것 같슴까?
진정한 보금자리⋯⋯.
(불량배A가 B를 패는 소리)
불량배A
바보냐! 이상한 소리 하지 마!
라이토 형님이 결정한 일이라면 저희는 이의 없슴다!
아이돌의 길도 응원할 테니!
그럼, 저희는 이만 실례하겠슴다!
아아, 벌써 돌아가는 건가.
불량배A
저희같은 험악한 놈들이 계속 곁에 있으면
아이돌 이미지 측면에서도 안 좋을 것 같아서요!
그럼! 들어가보겠슴다!
 
불량배들
슴다―――!!
다음에 또 보러 와~.
⋯⋯진정한 보금자리, 인가.
가엾기도 해라, 그들 말야.
너한테 애정 같은 걸 느끼고 있네.
쿠구리⋯⋯. 보고 있었던 건가?
HAMA의 파이트 팀 『EDG3』⋯⋯.
항쟁으로 거칠어졌던 두 팀을 네가 하나로 통솔해 내서,
거리에는 평화가 찾아왔다⋯⋯고 했던가.
참 불쌍하지, 그들은 네가 자비로운 왕이라고 믿고 있네.
실제의 너는, 사랑도 정도 없어⋯⋯
누군가에게 강하게 집착해 본 적도 없잖아?
그들에 대한 것도 모두 과거.
이제 아무래도 상관없는 존재인데도.
버려진 쪽은 눈치채지 못하고 있어.
다 안다는 듯이 말하는구나.
아무리 그래도 그렇게까지 박정하진 않다고 생각하는데.
글쎄 어떨까, 라이토. 넌 기만으로 가득 찬 왕이야.
내가 보고 있는 한⋯⋯ 그 누구에게도 마음을 열지 않고 있어.
⋯⋯기만. 실제로 많은 사람을 선동해서, 죄를 짓게 한 건 네 쪽이 아니었나?
교사죄로 체포된 것도 알고 있어.
원래는 국가 전복죄였는데, 신도들에게 증거를 인멸하게 해서 죄를 감형받았다⋯⋯
라고도 들었는데 말이지.
안타깝게도, 선동했다는 증거조차 지금은 사라졌답니다♪
이 세상에 나를 심판할 수 있는 자는 존재하지 않아.
그리고, 한 가지 착각하고 있어, 라이토.
나는 속일 생각으로 속이고 있어. 너는 달라.
속일 생각도 없으면서, 어느샌가 거짓말을 하고 있지.
네 그 위선의 가면을 벗겨내서, 부수어버리는 게 내 역할이야.
⋯⋯모르겠군. 그걸 위해서 아이돌 활동도?
나를 부수는 것에 무슨 의미가 있지.
널 부수면, 아까 그 동료들뿐만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절망할 테니까.
가까운 예로 들면 뉴시와 마츠이 같은 거지.
뉴시와 마츠이⋯⋯아아, 치히로와 타오인가.
두 사람은 널 신뢰하고 있으니까.
믿었던 상대가 텅 비어 있다는 걸 알게 되면,
그 귀여운 아이들은 어떻게 되려나.
⋯⋯.
안심해도 돼, 라이토.
나는 가장 아름다운 순간에, 가장 아름다운 방법으로 부숴줄 테니까.
과연 그렇군.
그렇다면 나는, 부서지지 않도록 할 뿐이다.
그렇게 해서, 네 신념을 뒤엎어 보이겠어.
⋯⋯. 그렇단 말이지. 실력 발휘를 기대해 보지.
(누군가 뛰어오는 소리)
아이A
엄마~! 여기 있는 피아노 쳐도 돼?
 
엄마
어머. 이 피아노, 엄마가 어렸을 때는 근처 백화점에 있었단다. 그립네.
 
아이B
있잖아, 연탄곡 치자~!
지금 교실에서 배우고 있는 그거, 치자!
(서투른 피아노 연주)
⋯⋯.
스트리트 피아노인가.
이거, 무슨 곡이었지?
⋯⋯.
드뷔시, 아름다운 저녁.
⋯⋯.
그러고 보니⋯⋯ 예전에, 집에 피아노 천재 소년이 와서 같이 연탄을 한 적이 있어.
⋯⋯맞다, 잊고 있었어.
쿠구리, 그거 너 아니었나?
⋯⋯피아노는 고장 났어, 진작에.
(떠나는 쿠구리)
쿠구리⋯⋯?
(분명⋯⋯ 노을이 잘 보이는 날이었고, 우리는 함께 웃고 있었어
생각났어⋯⋯ 그때의 나는 아직⋯⋯)
! 저건⋯⋯
나유키!
(뛰어가는 라이토)
! 우왓.
기연이네, 너는⋯⋯단말기로 관광지 사전 조사 중이야?
변함없이 성실하구나.
쳇, 왜 말을 거는 거야.
아, 그거, 주임에게 얘기했던 해안인가.
분명 노을이 아름답다고 했던⋯⋯.
그러고 보니 너, 노을 보는 거 좋아했었지.
형인 척 굴지 마.
나한테 별 관심도 없으면서.
노을을 좋아한다는 건 언제 적 얘기야?
너와 마지막으로 저녁노을 속을 걸은 이래로, 나는⋯⋯.
하아―.
짜증나, 따라오지 마.
나유키?
(떠나는 나유키)
(내가, 나유키에게까지 관심이 없다고 생각하는 건가.
⋯⋯우리가 함께 걸었던 저녁노을이라는 건?)
⋯⋯나에게는 사랑도 정도 없어⋯⋯
누군가에게 강하게 집착해 본 적도 없어⋯⋯인가.
(그런 감정이 있다면, 어쩌면⋯⋯
진정한 보금자리라는 것도, 알 수 있는 걸까⋯⋯)
 
――TO BE CONTINUED…

 

다음편: https://spinel17.tistory.com/5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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