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2-A26 : 어른들은, 누구나,

18TRIP_메인/002 : Bitter Sweet Sixteen
2026.06.08
 
#002-A26 어른들은, 누구나,
 
 
HAMA 하우스 거실
후우⋯⋯개운하다.
오랜만에 느긋하게 목욕을 한 것 같네.
(요즘 한동안 애들때문에 긴장하고 있었으니까⋯⋯.
내가 생각해도, 익숙하지 않은 일에 꽤 열심히였어.)
그런 의미에서――
조금쯤은 자기 자신에게 보상을 줘도 괜찮지 않을까요!
우동 스낵에 올리브 오일 쌀과자! 와산본 화과자! 물론 지역 사케도!
그럼, 잘 먹겠습니다! 냠냠⋯⋯.
(느낌표 소리)
맛, 맛있어어⋯⋯!
코를 스치는 올리브 오일의 상쾌한 향. 그 뒤를 쫓아오는 고소함!
만족스러운 맛인데도 전혀 느끼하지 않아!
식욕을 돋우는 향기까지 더해져, 다음 조각을 입으로 가져가는 손을 멈출 수가 없어⋯⋯!
(어제 이맘때는 아직 쇼도시마에 있었고, 한창 떠들썩했을 시간이려나.
벌써 일주일 전 쯤의 일로 느껴져⋯⋯.)
⋯⋯조용하네.
쇼도시마의 여운을 만끽하고 계시는군요.
사, 사쿠지로 씨.
죄송해요, 혼잣말이 시끄러웠죠⋯⋯!
아닙니다. 사무 일을 쉬는 겸, 음료를 가지러 온 것뿐이니까요.
⋯⋯아.
5명의 연수 여행 통신표는――어떻게 되었어요?
바로 지금 막 채점 중입니다.
(점수에 따라, 그들이 관광 구청장이 될 수 있을지 없을지가 결정된다⋯⋯.
학원 카스트 최하위의 문제아 5명 ⋯⋯.)
왠지, 이제 와서 긴장되기 시작하네요.
당사자들은 완전히 잊어버린 것 같지만요.
아하하, 확실히――, ⋯⋯.
(모미지, 웃는 소리)
왜 그러시나요?
아, 아뇨⋯⋯, 처음에는 다들 내켜 하지 않고 의욕도 없었는데,
마지막에는 그렇게 적극적으로 열심히 해줘서 기뻤던 생각에, 새삼 감개무량해져서요.
그렇군요. 여러분, 훌륭한 열정이셨습니다.
저 자신은 고등학생 때와 그 달라진 게 없는 기분으로 살아왔는데,
유비무환이라고 해야 할까⋯⋯
나이를 먹어가며, 일어날지도 모르는 실패나, 납득할 수 없는 일들――
그런 것들이 실제로 눈앞에 닥쳤을 때, 그걸 어떻게 받아들이고 타협할지⋯⋯.
그런 것들에 억지로 말이 되게 맞춰 가는 일에,
어느새 완전히 익숙해져 있었던 건지도 모르겠다고,
그들을 보면서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네, 정말 그렇네요.
저는 그들처럼, 그렇게 뜨거워질 수 있는 꿈이나 희망을 찾지 못한 부류라서――
일주일간의 여행애서, 선글라스를 껴서 다행이었어요.
눈부시지 않았거든요.
아하하하! 정말요!
지금 당신을 눈앞에 두고 있는 이 순간에도, 말이죠.
무슨 말 하시는 거예요.
꿈과 희망은, 평생 동안 찾아도 된다구요.
『여행 같은 건 귀찮고 안 맞는다고 생각했는데, 이 나이가 되어서 좋아하게 됐어요』라고,
웃으며 말해주는, 노인 분들을 많이 봐왔으니까요.
오, 멋진 일이네요. 부럽습니다.
하지만, 장년기가 되어서야 비로소 『찾을 수 있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반대로 『찾을 수 없는』 사람도 있는 법입니다.
⋯⋯.
(부스럭거리는 소리)
? 주임, 이것은⋯⋯.
여기요. 가장 맛있었던 과자예요.
⋯⋯.
감사합니다. 마음과 함께 받겠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관광구청장이 된다면, 학원 카스트 혁명을 일으킬지도 모르니,
부디 이 과자를 받으시고⋯⋯!
아뇨. 뇌물을 받더라도, 눈치 보지 않고 채점하겠습니다.
큭⋯⋯!
그럼, 조금 더 힘내서 해보겠습니다. ⋯⋯내일 뵙시다.
네, 내일 뵈어요――
(사라지는 사쿠지로)
(분명 괜찮을 거야. 그 아이들이라면⋯⋯)
 
 
하마 아스나로 고교 지역 활성부 부실
오―쓰, 나 등장~!
다들 2일 만이네~, 잘 지냈어~? 예이예이!
아침부터 시끄러⋯⋯ 이상한 춤 추지 말고 빨리 닫으라고.
복도 열기 들어오잖아.
오늘 드디어 성적 발표지~? 기대된다!
긴장해서 못 잘 줄 알았는데, 푹 잤네!
아―, 그 텐션, 그리움마저 느껴지네.
쇼도시마로 돌아간 느낌.
음, 오랜만의 만남이군. 마음이 들뜨는구나.
전혀 안 들뜨는데요.
솔직히, 관광구청장 같은 건 아무래도 좋다고 할까.
떨어졌으면 좋겠네. 귀찮기도 하고.
정말이지 솔직하지 못하군. 둘 다.
에―.
⋯⋯그럴 리가 있겠냐고.
아하하~, 템플릿 츤데레 발동한 우시오 웃기다~!
그래서, 키로쿠는 왜 한창 침울 모드인 거?
⋯⋯.
알이 행방불명 됐단 걸 나중에 들었단다. 불쌍해라.
누구보다 알과 정이 들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걱정하지 마라, 분명 바다에서 말미잘과 행복하게 살고 있을 테니.
⋯⋯.
그러니까 , 이제 좀 정신 차리라고.
습하고 후덥지근한데, 눅눅하게 굴지 마. 못 참겠――
(문 열리는 소리)
여러분, 좋은 아침입니다!
좋은 아침입니다.
안냐세요, 선생님&카리 쌤.
오늘도 완벽하게 차려입은 옷에 헤어스타일에⋯⋯, 응?
누구야~? 뒤에 있는 사람.
⋯⋯.
⋯⋯.
좋습니다.
여러분들이 조용해질 때까지 1초밖에 기다리지 않았습니다.
오늘은 고대하던 쇼도시마에서의 성적 발표가 있는 날이지만,
그 전에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이 분은 HAMA 투어즈 대표이사 사장이신――
(느릿한 발걸음 소리)
처음 뵙겠습니다, 네요. 『학원 카스트 최하위』의 여러분.
오오구로 카프카입니다.
⋯⋯.
오늘은 여러분께,
그동안 설명해 드리지 않았던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해드리려고 합니다.
조금 길어질 테니, 편하게 들어줘.
――모미지 주임, 자료 홀로그램을.
네!
주임님으로부터도 설명이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관광 특구 HAMA는 관광지로서 좋지 않은 상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쇠퇴하기 시작했습니다』.
저희 HAMA 투어즈는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고자――
⋯⋯.
(역시 카프카⋯⋯이야기를 정말 잘 이끌어 가네⋯⋯.
우시오 군조차도, 태클 걸지 않고 귀를 기울고 있어.
본받아야지⋯⋯)
⋯⋯그런 고로, 함께 HAMA를 북돋아 줄 동료를 찾고 있었습니다.
여러분들이 함께해 주신다면, 정말 기쁜 일이 될 것 같습니다.
⋯⋯, ⋯⋯.
――다음으로, 어째서 당신들이 후보로 선택되었는가.
(그 부분은 나도 아직 못 들었지⋯⋯.)
저의 어머니께서 살아생전에 교장 선생님의 『친척』과 친분이 있으셨단 말이죠.
교육자의 관점에서 관광구청장을 뽑는다면,
어떤 사람이 좋을지 조언을 받은 것이 계기가 되었습니다.
⋯⋯, 교장 선생님⋯⋯.
무슨 일이야, 무-쨩.
⋯⋯아무것도 아니야.
『성장 가능성』 이 있는 학생을 후보로 넣는다는 발상,
과연 그렇구나 싶었습니다.
저는 불완전함에 깃든 가능성을 특히 좋아하니까요.
그렇게 본사에서 검토를 거듭한 끝에, 여러분들이 선택된 겁니다.
 
――TO BE CONTINUED…

어린왕자(19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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